[출판]‘청소년을 위한 우리 역사 바로보기’

  • 입력 2006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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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국내 최고의 학자들이 펼쳤던 ‘2004 청소년 역사 강좌’의 열두 강의가 한 권의 책으로 묶여 나왔다. ‘청소년을 위한 우리 역사 바로보기’(성신여대출판부)다.

이 책은 한국국제정치학회와 동아일보의 공동 기획으로 2004년 10∼12월 매주 토요일 동아일보사 대강당에서 열렸던 강연 내용과 뜨거운 질의응답을 함께 담았다.

그 주제는 현재도 가장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들이다. 대한제국의 멸망 원인, 일제강점기의 담론투쟁, 해방공간의 이념투쟁, 남북 분단과 6·25전쟁, 이승만과 박정희의 공과(功過), 구한말과 현재의 비교….

어느 하나 만만치 않은 주제다. 그러나 유영익(연세대) 하영선(서울대) 김영호(성신여대) 김일영(성균관대) 이완범(한국학중앙연구원) 씨 등의 강사들은 교과서가 담아내지 못한 최신 연구 성과를 녹여 내면서도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강의로 이를 풀어냈다.

핵심적 내용은 다음과 같다. △대한제국의 멸망은 국제정세에 어두웠던 지도층 인사들의 ‘지성의 빈곤’에서 비롯했다 △일제강점기 해외 무력투쟁만큼 국내 민족 언론의 담론투쟁도 중요했다 △해방공간에서 미-소는 모두 점령군이었으며 신탁통치는 민족의 염원과 배치되는 것이었다 △이승만은 독재자이기 전에 오늘날 번영의 초석을 닦았다 △6·25전쟁은 북한의 남침으로 인한 내전인 동시에 소련이 도발한 국제전이었다 △1950년대는 부정부패로 얼룩진 시대만이 아니라 1960년대 경제 기적의 토대를 이룩한 시기였다 △박정희의 발전국가전략이 세계사적으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성공을 거둔 데는 그의 리더십이 긴요했다 △근현대사의 역사적 교훈은 ‘청산’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야 할 것들이다.

이런 내용이 딱딱한 학술용어가 아니라 대화체와 구어체 문투로 적혀 있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강점이다. 국내 최고 수준의 학자와 일반인들이 격의 없이 펼치는 토론성의 질의응답도 그대로 담겨 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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