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이슬람 예술 서울서 만난다

  • 입력 2005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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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작가 카를라 반 더 프틀라르의 ‘무제’(2000년)
네덜란드 작가 카를라 반 더 프틀라르의 ‘무제’(2000년)
국내에 소개되는 서구 미술이 다양해지고 있다. 미국 중심에서 벗어나 유럽과 이슬람 등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

16일∼내년 1월 27일 서울 종로구 사간동 금호미술관에서 열리는 네덜란드 인물 사진전은 네덜란드 현대작가 19명의 작품을 선보인다. ‘Dutch Insight: 상처를 보다’라는 제목의 이번 전시는 사진전문 큐레이터 김민성 씨와 네덜란드 현지의 원로 사진 전문가 빌름 반 주덴탈이 공동으로 기획했다.

네덜란드 작가들이 담은 얼굴들은 다양하다. 소외계층의 얼굴을 주로 찍는 셀린 반 발, 한쪽 눈이 의안인 사람들의 황폐한 얼굴을 담는 마래느 더영, 피가 배어나는 신체부위를 찍은 카를라 반 더 프틀라르, 뉴욕 거리의 흑인을 찍은 리느크 대이그스트라 등의 작품에선 내면의 상처를 꿰뚫어 보는 작가정신이 돋보인다. 서울전시가 끝나면 내년 2월 24일∼4월 9일 대전시립미술관으로 옮겨 전시된다. 02-720-5114

팔레스타인과 레바논의 현대 미술을 엿보는 전시도 열린다. 16일∼내년 1월 11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 대안공간 풀에서 열리는 ‘레바논과 팔레스타인의 메시지’전에는 오랜 내전과 유혈분쟁이라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작가적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는 레바논 예술가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설치작들이 나온다.

서울 인사미술공간 3층(내년 1월 8일까지)에서는 레바논과 팔레스타인의 대표 영상 감독들이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다양한 삶을 담은 영화, 비디오 작업을 선보인다. 2002년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장 상을 받은 팔레스타인 출신 감독 엘리아 슐레이만의 영화 ‘신의 개입’도 상영된다. 02-760-3722

팔레스타인과 대립하고 있는 이스라엘 작가 10명의 현대미술 작품들도 20일∼내년 1월 12일 서울 마포구 창전동 쌈지스페이스(02-3142-1695)에서 소개된다. ‘인간과 장소의 사이’를 주제로 서구화의 물결 속에 정체성을 모색하고 분단된 국토에 대한 희망적인 공상을 펼치는 프린트, 비디오 작품들이 소개된다. 이스라엘 작가들과 한국작가 홍영인, 김수강, 구자영, 이현진, 오인환 씨 등 10명이 짝지어 2인전 형식으로 열린다.

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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