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명필’허만기고문 고전 재해석 서예집 발간

  • 입력 2005년 2월 15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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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가이자 유학자인 열린우리당 허만기(許萬基·13대 의원·사진) 상임고문이 공자 맹자 노자 주자 등 옛 성현의 사상과 철학이 담긴 가르침을 초서로 직접 쓰고,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서예집을 발간했다. 허 고문은 대학 중용 논어 맹자의 사서(四書)와 도덕경에 나오는 불후의 경구 중 160편을 쓰고 해설했다.

허 고문은 어릴 적 부친에게 대학 논어 중용 등 고전을 배우고 서도(書道)를 익혔다. 정치권에서는 국회부의장을 지낸 운제 윤제술(芸齊 尹濟述) 선생의 뒤를 잇는 명필로 꼽힌다.

허 고문은 ‘나의 초행서로 본 사서와 도덕경’이라는 제목의 책에서 인의(仁義)를 통한 도덕성의 회복을 강조했다. 그는 “물질적 풍요만을 추구하는 현대사회에서도 인의예지(仁義禮智)는 사회를 지탱해 주는 정신적 기둥”이라며 “특히 정치인들이 인과 의로 무장하지 않으면 패도(覇道) 정치가 되고, 그것이 나라를 망하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항유산 항유심(恒有産 恒有心·생계가 든든할 때라야 든든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이라는 맹자의 가르침을 들어 경제적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허 고문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부산상고 12년 선배로 노 대통령에게 시중의 여론을 가감 없이 전달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서예가이자 유학자인 열린우리당 허만기 상임고문이 초서체로 쓴 논어 학이편의 글귀. 뜻은 ‘사람의 허물은 그 무리에 따라 각각 다른 것이니, 허물을 보면 어진 것을 알 것이다’라는 내용.

윤영찬 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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