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서비스업 생산 통계집계이후 최악… 학원업계도 휘청

  • 입력 2004년 9월 6일 17시 58분


코멘트
서울 강남구 대치동과 경기 수원시 등에서 5곳의 보습학원을 운영 중인 주모씨(49·여)는 요즘 밤잠을 설치는 일이 잦다. ‘여름방학 특수’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학생 수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주씨는 “학생 수가 지난해 여름방학의 70% 수준”이라며 “간신히 현상 유지를 하고 있는 대치동 학원 1곳의 수입으로 다른 학원의 적자를 메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대표적인 내수업종인 소매업 생산이 18개월 연속 감소하고 학원 등 교육서비스업 매출도 사상 최악의 감소세를 보이는 등 서비스업종이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7월 서비스업 활동 동향’에 따르면 서비스업 전체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2% 줄어 통계가 집계된 2000년 이후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대표적인 내수업종인 소매업종의 경우 홈쇼핑 등 무(無)점포업이 8.8% 감소했고 음식료품(―7.6%), 백화점 할인점 슈퍼마켓 등 종합 소매(―1.8%) 등이 부진을 보이면서 전년 같은 달보다 0.7% 감소했다. 이는 2003년 2월(―6.4%) 이후 18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보이고 있는 것.

도매업은 전년 동기보다 0.4% 증가했다. 그러나 증가율은 6월(1.2%)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자동차 판매 및 차량연료 소매업종도 2.3% 감소했다.

올해 들어 시행된 강력한 부동산투기 억제 정책과 기업 투자 부진의 여파로 부동산 및 임대업(―11.5%)도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7월 여름 성수기를 맞은 학원 등 교육서비스업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9.6% 줄어들어 통계가 집계된 2000년 이후 감소세가 가장 컸다.

금융 및 보험업종은 카드사의 영업 부진과 주식 시장 침체 등으로 3개월 만에 감소세(―2.4%)로 돌아섰다. 여름휴가철에도 불구하고 숙박 및 음식업종도 내림세로 돌아서 전년 같은 달보다 0.4% 감소했다.

운수업(4.3%), 통신업(2.2%), 사업서비스업(2.7%) 등은 전달에 이어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증가폭은 6월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해졌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吳文碩) 상무는 “서비스업의 침체로 내수 회복의 지연과 고용 악화가 우려된다”며 “수출 증가율도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 성장률이 상반기보다 낮을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