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종달새형vs올빼미형/회의는 점심시간에…

  • 입력 2003년 11월 20일 16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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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를 생각해 내는 것도, 약을 먹거나 운동하는 것도 모두 궁합이 맞는 시간대가 있다.” 시간생물학자나 수면의학 전문가들의 ‘시(時)테크’ 조언이다.

그러나 시테크를 적용하기 이전에 필요한 것은 자신의 ‘생체 시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시테크는 주로 태양이 뜨고 지는 데 맞춰 사는 종달새형이 기준이기 때문에 올빼미형은 자신의 기상시간을 기준으로 시간대를 조절하면 된다.

미국 휴스턴 허만 병원 시간생물학센터의 마이클 스몰렌스키 소장은 “체온이나 피로감 배변 수면 등의 주기를 꼼꼼히 관찰한 뒤 몸과 기분이 어떤 패턴으로 움직이는지 일정한 리듬을 찾아보라”고 권한다. 대체로 하루 중 능력이 최대한 발휘되는 때는 체온이 많이 오르는 시간. 체온이 가장 낮은 시간에는 잠을 자는 것이 이롭다.

▽약물 복용=소화제는 하루 한 번 저녁과 함께 먹는다. 천식은 새벽에 발병 빈도가 높기 때문에 약은 저녁식사 후 오후 6∼7시가 적당하다. 류머티즘이나 콜레스테롤 관련 질환 약도 밤에 먹는다. 마취는 오후가 더 ‘약발’이 잘 받으며 통증은 저녁에 덜하다. 따라서 치과는 저녁에 가는 것이 덜 아프다.

▽성관계=비뇨기과 전문의 이윤수 박사는 “보통 오전 6∼9시경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농도가 가장 높아진다”고 말했다. 뜻을 잘 이루지 못하는 부부는 아침에 시도하는 것이 좋다는 게 과학적인 근거를 두고 있다.

▽사고력=기상 후 2시간이 지나야 머리가 맑아진다. 그 전에는 서류 정리 등 머리를 쓰지 않아도 되는 일상적인 일을 하라. 집중을 요하는 일이나 회의는 점심식사 직전이 좋다. 늦은 오후에는 짜증이 나기 쉬우므로 고민거리를 생각하지 않는다. 이때 고민을 하면 잠자리까지 계속돼 숙면을 방해한다. 아침에는 단기 기억력이 높아지고 오후나 이른 저녁에는 외국어처럼 오랜 기억을 필요로 하는 장기 기억력이 좋아진다.

▽야간근무자=45세 이하의 올빼미형은 야간 근무나 교대근무에 적응하기 쉽다. 반대로 종달새형이거나 45세 이상이라면 과일 등 야근시 몸에 좋은 간식을 조금씩 먹거나 실내 운동 기구를 이용해 몸을 움직이고 잠깐씩 눈을 붙일 공간을 확보하라.

(자료=미국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24시간 사회’)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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