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인테리어]'아! 가을' 아늑하게 멋스럽게

  • 입력 2003년 8월 21일 1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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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때묻은 장식장이 동양적 신비감과 친근감을 준다. LG데코빌
손때묻은 장식장이 동양적 신비감과 친근감을 준다. LG데코빌
내일은 처서(處暑). 더위가 한풀 꺾이는 절기다.

여름 내내 깔아두었던 대나무자리를 접고 가을 분위기를 낼 때다.

가구와 인테리어업체들은 가을빛 물씬 풍기는 신상품들을 선보였다.

가구 색상은 지난해보다 많이 어두워졌다.

▼다크 브라운과 베이지가 깔끔한 대비를 이루는 침실세트. 한샘
▼천연 무늬목을 사용한 월넛 식탁세트. 한샘도무스

검정에 가까운 카카오색 오크가 강세인 세계적인 유행을 따라가기 시작한 것이다.

좁은 주거 공간에 어두운 색은 아무래도 부담이 된다. 그래서인지 카카오 오크에

화이트 오크를 함께 써서 흑과 백의 대비를 시도한 제품이 눈에 띈다.

편안하고 환한 느낌을 주는 메이플도 질리지 않고 꾸준히 각광받는 색상이다.

세계 가구 시장에서는 퇴조한 체리도 국내 시장에서는 여전히 인기다.

▼광택나는 실크소재 커튼으로 아늑하게 꾸민 거실. 한샘
▼다크블루 그레이 색상으로 모던하면서 클래식한 느낌을 주는 식탁세트. 까사미아

푸른빛 도는 다크 블루 그레이를 과감히 시도한 제품들도 있다.

디자인은 모던에 클래식의 중후함을 더해 적절한 무게감을 주었다.

침대의 헤드보드와 풋보드를 바깥쪽으로 말리도록 곡선 처리하거나 가구 끝부분에 섬세하게 작은 홈을 파는 정도의 장식성을 더해 모던 스타일의

차가움과 지루함을 덜어냈다.

또 주5일 근무제 확산과 재택근무자 증가를 계기로 아늑한 자연미를 강조하는 추세다.

가구의 가장자리를 약간 낡은 듯이 보이도록 처리하거나 두툼한 원목 양감을

그대로 살린 것들도 눈에 띈다.

패브릭의 소재는 다양해졌다.

가벼운 면보다는 광택이 있는 실크 소재가 많이 사용된다.

추상적인 무늬나 꽃무늬를 대담하게 그려 넣은 것들도 있고 얇은 망사에

가죽을 덧댄 제품도 있다. 색상은 오리엔탈리즘의 유행을 반영해

붉은색과 황금색 등을 써서 동양적인 무드를 강조했다.

집안 분위기는 패브릭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가구가 밋밋하더라도 실크나 벨벳 소재에 구슬과 술을 달아 장식한 쿠션 같은 것을

소파나 침대에 장식하면 느낌이 확 달라진다. 여름에 시원하게 들여 놓았던

라탄 소재의 소파나 가구도 가을 겨울용 패브릭을 활용하면

계절에 관계 없이 활용할 수 있다.

가을에는 유리나 금속성 소재보다는 나무나 흙 돌 등의 자연 소재가 어울린다.

이런 소재는 자연미를 강조하는 오리엔탈리즘을 엿보게 한다.

거실의 빈 공간을 활용해 나무 소재의 스툴 위에 말린 꽃과 나뭇가지를 적당히 꽂아두면

자연의 멋이 살아난다. 앤티크 스타일의 조명이나 한지로 감싼 조명도

은은한 가을 분위기를 내는 데 도움이 된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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