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성곽 일부 복원키로

  • 입력 2002년 12월 18일 18시 31분


국보 제1호 숭례문 성곽 복원 개념도. 서울시는 내년 말까지 숭례문 석축 좌우에 삼각형으로 쌓아 놓은 흙과 돌을 제거한 뒤 이곳에 길이 약 10m, 높이 7.17m의 성곽을 복원할 계획이다. 원대연기자
국보 제1호 숭례문 성곽 복원 개념도. 서울시는 내년 말까지 숭례문 석축 좌우에 삼각형으로 쌓아 놓은 흙과 돌을 제거한 뒤 이곳에 길이 약 10m, 높이 7.17m의 성곽을 복원할 계획이다. 원대연기자

국보 1호인 서울 숭례문(崇禮門·남대문)이 잃어버린 성곽을 되찾는다.

서울시는 “내년 중으로 원래 숭례문에 연결돼 있었던 조선시대 한양 도성의 성곽을 숭례문 좌우로 10m씩 복원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1907년 일제가 숭례문 성곽을 헐어버린 지 96년 만이다.

서울시는 내년 3월 공사에 들어가 내년 말까지 복원을 완료할 계획이다. 현재 설계를 마무리짓고 문화재청과 함께 보완작업을 하고 있다.

복원되는 성곽은 좌우로 약 10m(윗부분 9.7m, 아랫부분 10.2m)이고 높이는 숭례문 석축(石築) 높이인 7.17m다. 복원되는 성곽의 끝 지점은 아래를 위보다 50㎝ 정도 길게 만들고 약간 경사지게 함으로써 안정감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한양 도성의 4대문에 성곽을 바로 연결해 복원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숭례문은 한양 도성의 정문이었는데도 현재는 성곽이 헐린 채 숭례문만 덩그러니 남아 있어 숭례문의 본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번 복원을 계기로 제대로 된 숭례문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복원되는 성곽은 주변 도로까지 나오지는 않아 차량 소통을 방해하지는 않는다”며 “숭례문 성곽을 양쪽 50m까지 확장 복원하고 차도는 성곽 밑으로 건설해야 한다는 일부 의견이 있었으나 이 문제는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숭례문은 간결 단정하면서도 장중하고 힘이 넘치는 한국 최고의 성곽 건축물로, 조선 태조 때인 1398년 지은 뒤 세종 때인 1447년에 대대적으로 개축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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