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1호인 서울 숭례문(崇禮門·남대문)이 잃어버린 성곽을 되찾는다.
서울시는 “내년 중으로 원래 숭례문에 연결돼 있었던 조선시대 한양 도성의 성곽을 숭례문 좌우로 10m씩 복원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1907년 일제가 숭례문 성곽을 헐어버린 지 96년 만이다.
서울시는 내년 3월 공사에 들어가 내년 말까지 복원을 완료할 계획이다. 현재 설계를 마무리짓고 문화재청과 함께 보완작업을 하고 있다.
복원되는 성곽은 좌우로 약 10m(윗부분 9.7m, 아랫부분 10.2m)이고 높이는 숭례문 석축(石築) 높이인 7.17m다. 복원되는 성곽의 끝 지점은 아래를 위보다 50㎝ 정도 길게 만들고 약간 경사지게 함으로써 안정감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한양 도성의 4대문에 성곽을 바로 연결해 복원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숭례문은 한양 도성의 정문이었는데도 현재는 성곽이 헐린 채 숭례문만 덩그러니 남아 있어 숭례문의 본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번 복원을 계기로 제대로 된 숭례문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복원되는 성곽은 주변 도로까지 나오지는 않아 차량 소통을 방해하지는 않는다”며 “숭례문 성곽을 양쪽 50m까지 확장 복원하고 차도는 성곽 밑으로 건설해야 한다는 일부 의견이 있었으나 이 문제는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숭례문은 간결 단정하면서도 장중하고 힘이 넘치는 한국 최고의 성곽 건축물로, 조선 태조 때인 1398년 지은 뒤 세종 때인 1447년에 대대적으로 개축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