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학계속 한국학의 위치는… '환태평양 학술대회' 개최

  • 입력 2002년 6월 12일 18시 29분


제6회 환태평양 한국학 국제학술대회(PACKS·조직위원장 신용하 서울대 교수)가 18일부터 3일간 서울대 교수회관에서 열린다. 한국에서 처음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미국 일본 중국 호주 캐나다 등 기존 참가국과 함께 인도 몽골 터키 카자흐스탄 핀란드 등 한국학을 새로 연구하고 있는 국가 등 16개국 120여명 학자들이 참여한다.

환태평양 한국학 국제학술대회는 ‘국제적 관점에서 한국학’이라는 주제로 1990년대 이후 현저하게 변화하는 해외학계의 한국학에 대한 논의와 국내 학계의 연구를 접목하는 세부주제들을 다룬다.

이번 학술대회는 총 21개 부문으로 이뤄져 있다.

‘근대 한국의 개발론’과 ‘근대 근대성 고찰’에서는 한국 발전의 기원이 일제 강점기인지 아니면 광복 이후 미국의 영향인지를 짚어보고 한국 근대사와 문화 발전의 상관 관계를 논의한다.

‘이산(Dispora)과 민족정체성’의 경우 최근 빈번한 탈북 북한주민 문제와 한민족의 정체성을 놓고 국내외 학자들이 토론한다. 이밖에 ‘21세기 한국의 종교와 가치관’을 비롯해 ‘동아시아와 현대 한국’ 등이 이어진다.

특히 수미야바타르 몽골 사회과학원 교수는 지난해 카라코룸 고분에서 출토된 인장문을 독해한 것을 근거로 중국과 고려의 교류 상황을 분석한다. 미쓰바라 다카토시 일본 규슈(九州)대 교수는 올해 1월 쓰시마에서 발견된 경판본 ‘임경업전’을 토대로 한국 상업 출판의 시점을 1780년대라고 주장한다.

학술대회 총실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명규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그동안 세계적으로 학문적 논의가 많지 않았던 한국학이 최근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이번 대회는 국내외 학자들이 한국학에 대한 접점을 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02-880-6403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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