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그곳엔 일민미술관이 있다

  • 입력 2002년 2월 18일 18시 31분


재개관하는 일민미술관의 유리 아트리움
재개관하는 일민미술관의 유리 아트리움
서울의 중심(中心)을 넘어 한반도의 국심(國心)인 서울 광화문에 새로운 랜드마크(Landmark)가 등장했다. 옛 동아일보 사옥인 광화문 네거리의 일민미술관(옛 동아일보사옥)이 1년여에 걸친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20일 재개관하는 것. 갈색의 타일과 최첨단 투명 아트리움(atrium)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도심의 새로운 문화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일민미술관은 한국 근대 언론의 발상지로 76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국내 최고(最古)의 언론사 건물. 이같은 역사적 건축사적 의미를 인정받아 서울시 유형문화재 131호로 지정돼 있다.

1926년 세워진 이 건물은 1992년까지 66년간 동아일보 사옥이었고 이후 내부 보수를 거쳐 1996년부터 2000년까지는 일민미술관으로 활용됐다. 이번 리노베이션은 주변 건물과 외형적 조화를 이루고 동시에 미술관으로서의 기능을 더욱 충실히 하기 위해 이뤄졌다. 특히 역점을 둔 대목은 건물의 역사를 온전히 살려놓음으로써 그 역사 속에 현재와 미래를 담자는 것이었다. 즉 과거와 현대의 조화, 불투명한 것과 투명한 것의 연결이었다.

건물의 전면과 왼쪽면 외관은 손상된 타일을 복원해 원래 모습 그대로 살려놓았다. 동아미디어센터와 인접한 오른쪽면 외관은 첨단 건축소재인 유리와 스틸을 이용해 동아미디어센터 건물 외관과 어울리도록 했다.

일민미술관 건물 오른쪽 입구를 들어서면 확 트인 아트리움이 있다. 낮에는 투명한 유리와 은빛 스틸, 철제 줄이 어울려 세련되고 모던한 아름다움을 연출하고, 밤에는 흰색 조명이 유리 스틸과 어울리면서 설경(雪景)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내부 역시 새롭게 단장됐다. 우선 아트리움 유리를 통해 들어오는 광화문 거리가 지극히 낭만적인 풍경으로 다가온다. 전시실은 1, 2층에 마련됐고 1층 한쪽엔 카페와 아트숍 등이 있다. 3층엔 동아일보사 명예회장이었던 고 일민 김상만 선생의 생전 집무실을 복원해 놓아 동아일보의 역사를 되새겨볼 수 있도록 했다. 4∼6층은 영화진흥위원회가 지원하고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운영하는 영상미디어센터를 비롯해 다큐멘터리아카이브 강의실 세미나실 자료실 수장고 등으로 사용된다. 재개관 기념식 및 기획전 개막식은 20일 오후 5시에 열린다. 02-2020-2055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일민미술관의 유리 아트리움 내부

▼멤버십 imA 회원제 운영

일민미술관은 재개관을 기념해 일반개인회원과 특별회원 등 두종류의 멤버십 ‘이마’(imA: ilmin museum of Art) 회원제도를 운영한다. 일반인은 연 2만원의 회비를 내면 일민미술관 전시를 무료로 볼 수 있고 각종 오프닝 행사와 멤버스 데이에 참석할 수 있다. 또한 일민미술관 1층의 커피숍 ‘카페 imA’와 아트상품가게 ‘숍 imA’ 이용시 가격할인 등의 혜택을 받는다. 특별회원의 경우 ‘지정후원자제도’를 통해 관심이 있거나 관련있는 작가 혹은 전시프로그램을 지정해서 후원할 수 있다. 지정후원자가 될 경우 도록과 후원시설물에 이름을 명시해준다. 회원 가입 문의 02-2020-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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