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양의 대인관계성공학]"포기하지 마"

  • 입력 2002년 1월 24일 16시 19분


부장 승진을 앞두었을 때만 해도 강부장은 누구보다 잘 해보리란 결심이 있었다. 의욕도 대단했다. 중간 관리자로서 아랫사람들에겐 리더십을 보이고, 임원들한테도 소신있고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이란 평판을 듣고 싶었다.

그러나 정작 승진을 하고 업무를 시작하자 사정은 그리 만만치 않았다. 생각보다 훨씬 일찍 슬럼프가 찾아왔던 것이다.

잘해야 한다는 긴장감 때문에 자신을 너무 몰아간 게 가장 큰 원인이었다. 직원들을 통솔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 부장이라고 그와는 거리를 두는 데다, 소신껏 일을 시키기도 어려운 점이 있었다.

평소에도 혼자서 일을 끌어안는 타입이긴 했다. 그러나 심약한 데가 있는 그로서는 마음대로 일을 시켰다가 자칫 군림한다는 인상을 줄까봐 그게 더 두려웠다.

슬럼프가 계속되자 처음의 결심과 의욕은 간 곳없고 자신감도 사라졌다. 머리 속은 늘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고 덩달아 기억력도 형편없어졌다. 무슨 일이든 메모를 해놓고도 잊어버렸다. 어떤 날은 아침에 출근한다는 것 자체가 지독한 벌처럼 느껴졌다. 결국 그는 병원을 찾았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속담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 급할수록 더 조급해지고 초조해지는 게 사람 마음이다.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도 인정하기 어렵다. 그러나 어떤 문제든 먼저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극복도 할 수 있다. 필요하다면 휴가를 내서라도 자신의 문제를 점검해 보고, 또 그것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차분히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이다.

비슷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이 대개 그렇듯, 강부장 역시 그게 쉽지 않았다. 이 힘든 상황에 휴가라니, 그래선 안될 것 같은 죄책감 때문이었다. 그러나 슬럼프에서 벗어나려면 몸과 마음을 우선 추스려야 한다.

마지막으로 ‘포기하려는 욕망’과도 싸워야 한다. 사람이 어떤 한계에 이르렀을 때, 포기의 유혹처럼 ‘치명적이고 달콤한’ 것도 없다. 그만 손털고 나면 차라리 후련할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선 껍질을 깨는 아픔을 겪는 게 당연하다. 그게 힘들다고 포기한다면 슬럼프에서 벗어나기는 점점 힘들어진다. “결코, 결코, 결코 포기해선 안된다”는 윈스턴 처칠의 말을 상기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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