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 유무형자산 지적재산 등록지원 '운동본부' 공식출범

  • 입력 2001년 9월 9일 18시 28분


5일장이 있던 시절, 장터의 구경거리였던 소싸움. 경북 청도군은 이 사라져가는 풍물을 지자체상품으로 만들었다. 상설 소싸움장을 열었고 ‘카우와 붕가’라는 캐릭터 상품을 만들었다.

청도 소싸움처럼 한 지역에서 오랜 기간 지역민들 공통의 경험으로 만들어졌거나 이용돼온 유무형의 자산들을 지적재산으로 등록하고 산업화하는 움직임을 돕는 단체가 출범했다.

6일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창립대회를 가진 향토지적재산운동본부(가칭)가 그 것. 한국지적재산관리재단이 행정자치부 지원을 받아 95년부터 3만여건의 향토지적재산을 발굴해놓은 것이 이 운동본부가 생기게 된 계기가 됐다.

향토의 지적 자산이 재산권을 획득하려면 지역 특성을 반영하면서도 상품성이 부가되어야 한다. 반딧불이를 많이 볼 수 있는 전북 무주군과 경기 가평군의 경우는 ‘반딧불이 신비탐험’ ‘반디 자연음악회’ 등 가족단위 행사를 지역의 문화상품으로 만들었다. 비무장지대(DMZ)를 끼고 있는 경기 파주군의 경우 ‘자유의 다리’ 해체 때 나온 녹슨 철조망을 담은 액자를 만들어 판매중이다.

향토지적재산권 확립은 다른 나라가 권리를 선점해버리는 사태 때문에 더욱 시급하다. 순창고추장의 경우 일본에서는 일본인이 먼저 ‘순창고추장’이라는 이름으로 상표 등록을 해 한국의 전통 순창고추장을 팔려해도 다른 이름을 써야 한다. 02-3486-5982

<정은령기자>r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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