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임정기교수 "한국 진단방사선학 수준 세계가 인정"

  • 입력 2001년 9월 2일 18시 32분


한만청 임정기 오기근 교수(왼쪽부터)
한만청 임정기 오기근 교수(왼쪽부터)
“국내 진단 방사선학의 수준을 세계 의학계가 인정한 쾌거입니다. 연구에 전념해온 수많은 교수들의 노력이 거둔 결실이죠.”

서울대병원 진단방사선과 임정기(任廷基·51)교수는 7월 초 한통의 전화를 받았을 때의 감격을 잊을 수 없다. 대한방사선의학회의 영문 학술지인 ‘Korean Journal of Radiology’(KJR)이 창간 1년만에 미국과학논문색인(SCI)에 올랐다는 ‘낭보’였다.

국내 학술지 중 가장 빠른 기간에 SCI에 오른데다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을 통틀어 SCI에 등재된 유일한 진단 방사선 학술지가 된 것이다.

SCI는 미국정보과학연구원(ISI)이 매년 전세계 과학기술 분야의 우수 논문을 선별해 데이터베이스(DB)화한 것으로 각국의 기초 과학 수준을 평가하는 중요한 척도.

이 학술지 편집위원장인 임교수로부터 소식을 접한 학회 회원들은 “불가능으로 여겼던 일이 실현됐다”며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임교수는 “이번 결실은 비인기 분야의 ‘척박한 환경’을 딛고 연구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교수들의 땀이 일궈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국내 방사선학의 선구자인 전 서울대병원장 한만청(韓萬靑·66)박사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간암 투병중에도 학술지 창간에 매달렸다. 또 편집위원을 맡은 20여명의 교수들도 논문을 유치하고 심사하느라 며칠밤을 꼬박 새우기 일쑤였다.

이런 노력들이 모여 지난해 3월 계간지 형태로 학술지 1호가 창간된 뒤 현재 6호까지 발간됐다.

임교수는 “이번 성과로 ‘2년 이내 세계적인 학술지로 발돋움한다’는 창간 당시의 목표를 1년이나 앞당겼다”며 “향후 SCI 내에서도 지명도 높은 학술지로 자리잡도록 모든 회원들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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