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라이프]미아찾기 "인터넷이 지름길"

  • 입력 2001년 3월 28일 18시 44분


경기 의정부시에 사는 김모씨는 작년 2월 7살 난 아들을 집 근처에서 잃어버렸다. 작년 9월 김씨는 우연히 한 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하다가 아들의 사진을 발견, 극적인 상봉을 할 수 있었다.

정신지체아인 J군(17)은 작년 6월 외출을 했다 길을 잃고 한 장애인시설에 수용됐다. J군의 부모는 한 웹사이트에 J군의 사진과 인적사항을 올렸다. J군을 돌보던 자원봉사자가 이 사이트를 본 덕분에 J군은 두달 뒤 부모품으로 돌아갔다.

인터넷이 미아찾기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인터넷 ‘길목’에 사진과 정보를 놓아두면 수만명이 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은 특히 24시간 내내 미아의 사진과 신상자료를 올려놓을 수 있다.

한국복지재단 어린이찾아주기종합센터(www.missingchild.or.kr)사이트는 750명의 장기 미아와 5만명의 시설보호아동 자료를 담고 있다. 이 사이트를 방문하는 일일 방문자수는 1000여명, 미아를 신고하거나 제보하는 건수는 130여건에 이른다.

경찰청은 작년 12월부터 홈페이지(www.npa.go.kr)에 미아찾기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이 코너는 미아 5000여명의 신상정보를 담고있으며 미아조회와 정보 올리기가 가능하다. 경찰청 소년계 권기선 계장은 “6월까지 사이트를 개편, 더 상세한 정보가 수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하루방문자가 100만명을 넘는 라이코스코리아(www.lycos.co.kr)는 최근 대구 개구리소년 실종 10주년을 맞아 쇼핑몰과 공동구매 초기 화면에 미아찾기 캠페인 코너를 마련했다. 라이코스코리아는 개구리소년 5명의 신상자료과 사진은 계속 올려놓을 계획. 이와 함께 매달 미아 4명의 사진과 신상자료를 번갈아 실어 제보를 기다린다는 것. 이밖에도 모바일114(www.mobile114.co.kr) 헤어진 가족찾기 모임(www.face.co.kr) 넷츠고(myhome.netsgo.com) 네띠앙(www.netian.com) 등 20여개가 넘는 사이트에서 미아를 찾아주고 있다.한국복지재단 이재구(李載九)팀장은 “미아찾기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보고 제보를 해주느냐에 성패가 달려있다”면서 “자녀를 애타게 찾고 있는 부모들의 마음을 헤아려 네티즌들이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천광암기자>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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