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자리 탐사]겨울밤 별나라 여행 떠나요…초등생 형제의 우주관측

  • 입력 2001년 1월 10일 19시 19분


어느 계절보다 밤하늘이 깨끗한 겨울철, 끝없이 펼쳐진 우주의 신비를 벗겨보며 ‘과학 호기심’을 자극해보면 어떨까.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에 사는 서원길(12·초등 6년), 동규(9·초등 3년) 형제는 ‘우주여행’을 자주 떠난다.

2년 전부터 경희대 자연사박물관에서 매달 한차례 꼴로 진행해온 ‘환경교실’에 자주 참가하는 서군 형제는 별 관찰법을 어느 정도 터득했기 때문에 겨울 밤하늘을 쳐다볼 경우 오리온자리부터 찾는다.

별 3개가 밝게 빛나는 ‘삼태성’을 중심으로 거대한 성운을 이루고 있는 오리온자리는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를 사랑하다 여신의 오빠인 아폴로가 보낸 전갈에 물려 죽은 장수 오리온의 전설이 서려 있는 곳.

서군 형제는 오리온자리를 기준으로 뒤쪽에 ‘큰개자리’, 밑쪽에 ‘토끼자리’, 앞쪽에 ‘황소자리’, 위쪽에 ‘외뿔소자리’ 등을 차례차례 확인해 나간다.

이들은 9일에도 아버지(43), 유치원에 다니는 여동생과 함께 지름 15㎝ 크기의 오목거울 렌즈가 달린 천체망원경을 이용해 밤하늘을 관찰했다. 이 반사망원경은 별과 행성의 빛을 모아 그 형체 크기를 200배 배율로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성능을 지닌 것.

“원형고리가 달린 것이 토성이야. ‘하늘의 늑대’라고 불리는 저 큰개자리에는 밤하늘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시리우스 별이 있어.”

원길군은 여동생 유경양(6)에게 별자리와 행성 등에 대해 친절히 설명해주었다.

원길 형제에게 과학탐구열을 달아오르게 한 경희대 환경교실의 1월 주제는 ‘한겨울밤의 우주여행, 별자리 탐사’.

13∼28일 주말마다 1박2일간 3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환경교실은 △경희대 우주과학교육관 천문대에서 천체관측 △세계의 문화유산 수원성 견학 △우주 영상학습 △경기도 박물관(경기 용인시) 문화탐험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경희대 수원캠퍼스 기숙사에서 숙식한다. 회당 80명씩 선착순 모집하며 참가비는 1인당 7만원(02―961―0143).

이 대학 우주과학과 장민환 교수는 “국내 대학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지름 76㎝의 천문대 주 망원경으로 하늘을 바라보는 아이들이 우주의 신비로움에 탄성을 지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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