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대입]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8일 논술고사 실시

  • 입력 2001년 1월 8일 18시 48분


8일 치러진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의 논술고사는 동서양의 고전과 명문을 제시하고 ‘소유’ ‘사회적 동의’ ‘현대인의 상황’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수십년 만의 폭설에도 결시율은 예년과 큰 차이가 없었으며 한양대는 늦게 도착한 일부 지방 수험생을 위해 오후 4시부터 추가 시험을 치르기도 했다.

고려대는 고려시대 문인 이곡의 ‘차마설(借馬說)’, 피에르 상소의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루돌프 폰 예링의 ‘권리를 위한 투쟁’ 등을 제시하고 한국 사회에서 소유에 대한 인식의 차이 때문에 비롯된 사회 현상의 문제점을 제시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할 것을 수험생들에게 요구했다.

고려대 손장권(孫章權)출제위원장은 “신자유주의적 경제구조로 바뀌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소유 문제’를 귀납적으로 풀 것으로 요구해 창의성을 측정하는데 역점을 뒀다”고 말했다.

연세대 인문계는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동의하지 않는 자’와 플라톤의 ‘크리튼’을 제시하고 사회 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개인과 집단의 사회적 동의의 기준을 분석하고 이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예로 들어 논술하라고 요구했다.

연세대 자연계는 ‘세계보건헌장’과 이를 논평한 캘러한의 글을 읽고 선언문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설명한 뒤 이를 바탕으로 ‘국민교육헌장’을 작성한 주체의 의도와 시대적 상황을 연관시켜 분석하라는 문제를 냈다.

연세대 김성우(金聖雨)출제위원장은 “고전과 현대문을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게 함으로써 읽기 능력과 통합교과적 사고능력을 측정하려 했다”고 말했다.

한양대는 에리히 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 루이스 멈포드의 ‘예술과 기술’, 김승옥의 ‘서울, 1984년 겨울’, 존단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등 현대문을 제시하고 현대인이 처한 상황을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논하라는 문제를 냈다.

이들 3개 대와 9일 치러지는 서울대 서강대의 논술문제는 동아닷컴(www.donga.com)에 실린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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