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대학총장 세미나]"대학간에도 학과 빅딜 필요"

  • 입력 2000년 6월 29일 19시 27분


“대학간에도 빅딜이 필요하다.” “백화점식 교육을 맞춤형으로 바꿔야 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윤형원·尹亨遠충남대총장)가 주최하는 전국대학총장 세미나에서 나온 말이다. 전국 192개 대학총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29일 경북 경주시 현대호텔에서 개막된 이 세미나는 다음달 1일까지 계속된다. 주제는 ‘학습사회를 위한 대학의 역할과 과제’.

다음은 주제발표 요지.

▽대학교육의 세계화와 국제적 질관리(조정원·趙正源경희대총장)〓대학이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대학재정이 충분해야 한다. 사립대를 포함해 기여입학제 도입을 국가 차원에서 공론화해야 한다. 졸업요건으로 영어실력의 비중을 대폭 높여야 한다. 경쟁력 없는 학과나 중복학과는 과감하게 폐지해 대학을 특성화하고 대학간에도 필요분야를 서로 맞교환하는 ‘빅딜’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우수 교원은 파격적으로 대우하는 등 교수의 획일적인 연봉 정책을 바꿔야 한다. 전문적으로 대학경영에 전념하는 행정교수제를 도입해볼 만하다.

▽교육 정보화와 대학(박영식·朴煐植광운대총장)〓교육인구의 해외유출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 인터넷 발달은 교육방식의 혁명적 변신을 요구하고 있다. 대학들이 정보화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하고 있지만 아직 미흡하다. 사이버대학은 1 대 다수, 1 대 1의 강의가 모두 가능해 ‘칠판 강의’를 멀티미디어식으로 바꿀 것이다. 그만큼 교육 정보화가 앞당겨진다. 그러나 사이버대학은 특정한 교수, 학과, 대학의 독점화를 초래해 군소대학의 존립 자체를 위협할 수도 있다. 과거에 안주하는 교육은 설 자리가 없는 만큼 정보화시대에 적응하는 노력을 게을리해선 안된다.

▽고객화를 지향하는 대학경영(신철순·申鐵淳전북대총장)〓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이 급증해 2003년부터 심각한 상황이 올 것이다.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하지 못하면 도태된다. 특히 지방대는 백화점식 교육에서 벗어나 맞춤형 특성화 교육을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교수채용에서 자기 대학 출신들로 채우는 ‘동종교배(同種交配)’는 학문발전과 다양화를 가로막는 만큼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 마케팅 개념을 도입해 주요 정책 결정에 학생들을 참여시켜야 한다.

<경주〓이인철기자>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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