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대금역사축제'-'이지영가야금독주회'

  • 입력 2000년 5월 24일 19시 37분


국악기의 숨은 가능성과 미래로 향한 역사성을 탐색하는 두 연주회가 열린다. 24∼26일 7시반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리는 ‘대금역사축제 2000’과 31일 7시반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리는 ‘이지영 가야금독주회-현대 가야금 작품전’.

‘대금역사축제 2000’에서는 첫날엔 1970,80년대의 창작 대금 작품이, 둘째날엔 90년대의 창작곡이, 셋째날엔 대금을 위한 합주곡이 각각 소개된다. 서양의 플루트와 통하면서 떨림막인 ‘청’이 있어 색소폰을 연상시키는 대금의 다양한 표현력을 창작곡의 다채로운 색깔과 함께 느껴볼 수 있는 무대다. 8000∼1만원. 02-580-3300

이지영 가야금독주회에서는 한국 작곡가의 신작 두 곡과 일본 작곡가의 한국 초연곡 두 곡이 소개된다. 특히 칸노 요시히로의 ‘별빛 숲’은 일본의 국보 보관기관 정창원(正倉院)에 있는 8세기 신라 가야금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으로 관심을 끈다. 일본 악기제작자들이 94년 정창원의 ‘시라기고또’(新羅琴)을 복원 제작한 뒤 일본 국립극장이 위촉해 곡을 받은 작품.

연주자 이지영은 “복원된 시라기고또를 연주해본 일이 있는데, 줄을 걸어 받치는 괘의 모양이 약간 다를 뿐 현대 가야금과 거의 다름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연주한 악기는 1200년 이상 보관돼온 악기를 복제한 것일 뿐이므로, 원래의 악기 소리는 물론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국초연되는 창작곡 중 강석희의 ‘가야금을 위한 다섯 개의 정경’은 12반음을 전부 사용하는 등 서양 작곡기법으로 가야금의 가능성을 극한까지 실험해본 작품.

나효신의 ‘석굴암에 다녀와서’는 반대로 다양한 왼손 기법을 활용, 가야금만이 갖는 고유한 연주법을 끌어내보인다. 전석초대. 02-580-3333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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