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은 안전사고 다발지역]아이들 집안에 있을때 위험?

  • 입력 2000년 2월 28일 19시 51분


‘아이들이 집 안에 있는 것은 위험하다?’

최근 서울소방방재본부가 발표한 ‘어린이 안전사고 분석’에 따르면 1999년 한해 동안 어린이관련 사고 941건 중 절반가량인 405건이 집안에서 일어났다.

가정에서 가장 빈번히 일어나는 사고는 △끼는 사고 △데는 사고 △삼키는 사고 등 3가지. 그것도 부엌이나 욕실보다는 ‘안전해 보이는’ 방과 거실에서 더 많이 사고가 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끼는 사고▼

손 발 머리 등이 어딘가에 끼는 사고는 대부분 아이들의 호기심 때문에 일어난다.

문틈에 손가락이 끼지 않도록 고정장치(유아용품 코너에서 판매)를 하고 VTR의 비디오테이프 넣는 곳은 테이프로 막아둔다. 자전거는 반드시 체인 덮개가 있는 것을 구입하도록. 계단 난간살에 머리가 들어가는지 보는 ‘큰바위얼굴 놀이’를 할 수 있으므로 난간살 사이를 나무판자 등으로 막아놓는 것이 좋다. 위험장소엔 아이들이 장난치지 않도록 ‘위험! 손조심’등 경고 메시지를 담은 그림을 그려 붙이는 것도 효과적.

틈새에 낀 손 발을 억지로 빼려고 하다가 더 깊이 낄 우려가 있으므로 일단 사고가 나면 119를 부른다.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아이가 공포에 떨지 않도록 부드럽게 말을 걸어 아이의 주위를 다른 곳으로 돌리도록 한다.

▼데는 사고▼

끓는 물이나 다리미 뿐 아니라 전기밥솥 가습기 정수기 순간온수기 등에도 화상을 입을 우려가 있다. 어린아이가 있는 집에선 식탁보나 테이블보도 위험. 잡아당기다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콘센트에 쇠젓가락을 넣어 감전당하지 않도록 콘센트 덮개를 해둔다. 욕실에 세탁기가 있거든 감전방지용 접지를 한다. 어른이 없을 때 아이들끼리 라면 볶음밥 등 음식을 만들어먹지 않도록 주의시키고 가스레인지 스위치커버를 씌우는 것도 좋다.

화상을 입으면 옷을 벗긴 뒤 수돗물로 상처부위를 식힌다. 바세린을 적신 거즈를 대주어도 좋다. 옷이 벗겨지지 않을 땐 억지로 벗기려 들지 말고 그대로 병원에 가는게 낫다. 상처가 아무리 가벼워도 반드시 병원치료를 할 것. 나중에 흉터가 남을 위험이 있다.

▼삼키는 사고▼

바나나 찰떡같이 찐득한 음식이 목에 걸렸을 때 물을 마시면 음식물이 불어나서 기도를 막아 더 위험하다. 생선가시가 목에 걸렸을 때는 핀셋을 이용해 빼내거나 빨리 병원으로 가야 한다. 맨밥을 꿀떡 삼키도록 하다가는 가시가 식도에 상처를 줄 수 있다.

동전 콩 등 이물질이 걸렸을 때는 뒤에서 아이를 끌어 안고 배 밑에서 위쪽으로 압력을 줘서 튀어나오게 한다. 체구가 작은 어린이는 부모가 거꾸로 안아서 머리가 밑으로 내려가도록 한 뒤 등을 두드려서 빠져나오도록 한다.

<나성엽기자> news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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