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문화비전2000 워크숍…새밀레니엄 예술방향 모색

  • 입력 2000년 2월 22일 19시 03분


“새로운 시대의 예술작품에는 민족성이 중시될 것이다” “대중예술과 비주류 문화가 새로운 예술에 자양분을 공급할 것이다” “현대극으로서의 신창극(新唱劇)이 개발돼야 한다” “관객이 참여하는 ‘인터랙티브 아트’가 새로운 예술의 지평을 열어준다…”

20일 경남 통영시 충무마리나리조트에서 열린 문화비전2000추진위원회 (위원장 최정호 울산대 석좌교수) 주최 ‘제2차 새로운 예술 모색 워크샵’에서 발표된 내용들이다.

문화비전2000추진위는 이날 위원 14명과 ‘새로운 예술의 해’ 추진위원, 통영시 문화계 인사 등 4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새 밀레니엄에 예술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6시간 동안 발제와 토론을 가졌다.

박명진교수(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사회로 열린 워크샵에서 김열규교수 (인제대 국문과)는 ‘새 것의 헌 얼굴’이라는 제목의 발표를 통해 현대문화의 상황을 ‘리얼리티 (실제성)가 붕괴된 노이즈 (잡음)의 시대’로 정의했다. 그는 텍스트가 죽은 오늘날 예술에서 철학이나 이념보다 ‘근사(近似)’한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고 진단한 뒤 “모더니즘의 시대에 변방의 미개한 것으로 취급돼온 민족성이 전자언어에 의해 다시 중요하게 취급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문화평론가 김종휘씨(아트웰 닷 컴 대표) 는 “사이버 스페이스 등에서 표출된 젊은 세대의 다양한 예술적 에너지를 활용해야 한다”며 저비용 다건 소량주의를 지향하는 독립예술가들의 실험에서 새로운 예술을 향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연호교수(고려대 국문과)는 한국적 신창극의 개발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 및 투자를 제안했고, 이돈응 교수(한양대 작곡과)는 1월 22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열린 새로운 예술의 해 개막공연과 ‘인터랙티브 네트워크 아트’의 가능성을 설명했다.

<통영〓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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