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경남 통영시 충무마리나리조트에서 열린 문화비전2000추진위원회 (위원장 최정호 울산대 석좌교수) 주최 ‘제2차 새로운 예술 모색 워크샵’에서 발표된 내용들이다.
문화비전2000추진위는 이날 위원 14명과 ‘새로운 예술의 해’ 추진위원, 통영시 문화계 인사 등 4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새 밀레니엄에 예술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6시간 동안 발제와 토론을 가졌다.
박명진교수(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사회로 열린 워크샵에서 김열규교수 (인제대 국문과)는 ‘새 것의 헌 얼굴’이라는 제목의 발표를 통해 현대문화의 상황을 ‘리얼리티 (실제성)가 붕괴된 노이즈 (잡음)의 시대’로 정의했다. 그는 텍스트가 죽은 오늘날 예술에서 철학이나 이념보다 ‘근사(近似)’한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고 진단한 뒤 “모더니즘의 시대에 변방의 미개한 것으로 취급돼온 민족성이 전자언어에 의해 다시 중요하게 취급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문화평론가 김종휘씨(아트웰 닷 컴 대표) 는 “사이버 스페이스 등에서 표출된 젊은 세대의 다양한 예술적 에너지를 활용해야 한다”며 저비용 다건 소량주의를 지향하는 독립예술가들의 실험에서 새로운 예술을 향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연호교수(고려대 국문과)는 한국적 신창극의 개발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 및 투자를 제안했고, 이돈응 교수(한양대 작곡과)는 1월 22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열린 새로운 예술의 해 개막공연과 ‘인터랙티브 네트워크 아트’의 가능성을 설명했다.
<통영〓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