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송아지」 국내 첫 성공…세계 5번째 개가

  • 입력 1999년 2월 19일 19시 20분


체세포 복제에 의한 ‘복제 송아지’가 국내에서 처음 탄생했다. 이번 복제송아지는 97년 영국 로슬린 연구소의 복제양 돌리와 똑같은 방법을 적용, 출산한 것으로 소를 복제한 일본과 뉴질랜드, 쥐를 복제한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번째.

서울대 수의학과 생명공학연구실 황우석(黃禹錫)교수팀은 “다 큰 젖소에서 떼어낸 체세포를 다른 소의 난자와 융합한 다음 대리모 소에 이식시켜 키운 국내 최초의 복제 암송아지가 12일 경기 화성군의 한 목장에서 출산했다”고 발표했다.

황교수팀은 “현재 이 송아지는 출산체중 43㎏(정상송아지 40㎏안팎)으로 건강상태가 매우 양호하며 체세포 복제에 따르는 어떤 위험요인도 발생하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밝혔다.

‘영롱이’로 명명된 이 송아지는 연구팀이 배아상태의 복제소를 대리모에 이식한지 2백75일만에 태어났다.

황교수팀은 당초 한우 1마리와 젖소 3마리(2마리는 쌍둥이)등 모두 4마리를 대리모 3마리에 임신시키는데 성공했으나 지난해 불량 브루셀라백신의 부작용으로 3마리가 유산되고 이 가운데 1마리를 출산시키는데 성공했다.

황교수팀은 복제송아지 영롱이의 출산을 위해 97년 영국의 복제양 ‘돌리’를 만든 것과 똑같은 방식을 적용, 젖소의 자궁세포와 난(卵)세포에서 핵을 떼어낸 뒤 미리 핵을 제거한 다른 소의 난자에 이를 집어넣어 세포를 융합시킨 뒤 대리모의 자궁에 이식하는 방법을 사용했다.황교수팀은 특히 이 과정에서 핵을 제거한 난자에 체세포 핵을 결합시키기 전에 염색체 검사를 통해 각종 유전병과 기형아 발생 및 유전에 의한 유산가능성 등을 미리 제거하는 새로운 기술을 사용했다. 황교수팀은 현재 또다른 25마리가 임신중이며 첫번째 체세포 복제 한우는 3월 말경 태어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영태기자〉ytce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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