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수의학과 생명공학연구실 황우석(黃禹錫)교수팀은 “다 큰 젖소에서 떼어낸 체세포를 다른 소의 난자와 융합한 다음 대리모 소에 이식시켜 키운 국내 최초의 복제 암송아지가 12일 경기 화성군의 한 목장에서 출산했다”고 발표했다.
황교수팀은 “현재 이 송아지는 출산체중 43㎏(정상송아지 40㎏안팎)으로 건강상태가 매우 양호하며 체세포 복제에 따르는 어떤 위험요인도 발생하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밝혔다.
‘영롱이’로 명명된 이 송아지는 연구팀이 배아상태의 복제소를 대리모에 이식한지 2백75일만에 태어났다.
황교수팀은 당초 한우 1마리와 젖소 3마리(2마리는 쌍둥이)등 모두 4마리를 대리모 3마리에 임신시키는데 성공했으나 지난해 불량 브루셀라백신의 부작용으로 3마리가 유산되고 이 가운데 1마리를 출산시키는데 성공했다.
황교수팀은 복제송아지 영롱이의 출산을 위해 97년 영국의 복제양 ‘돌리’를 만든 것과 똑같은 방식을 적용, 젖소의 자궁세포와 난(卵)세포에서 핵을 떼어낸 뒤 미리 핵을 제거한 다른 소의 난자에 이를 집어넣어 세포를 융합시킨 뒤 대리모의 자궁에 이식하는 방법을 사용했다.황교수팀은 특히 이 과정에서 핵을 제거한 난자에 체세포 핵을 결합시키기 전에 염색체 검사를 통해 각종 유전병과 기형아 발생 및 유전에 의한 유산가능성 등을 미리 제거하는 새로운 기술을 사용했다. 황교수팀은 현재 또다른 25마리가 임신중이며 첫번째 체세포 복제 한우는 3월 말경 태어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영태기자〉ytce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