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東亞신춘문예/시조 심사평]유재영

  • 입력 1998년 12월 31일 18시 23분


최종심에 오른 작품은 박구하의 ‘달빛 소감’, 이다원의 ‘장승 곁에서’, 임성화의 ‘봉길리 기행’, 유종인의 ‘대설부’, 최보월의 ‘백자다완·2’, 이용택의 ‘유년의 달’, 김강호의 ‘명경대’ 이렇게 모두 7편. 이중에서 임성화 최보월 김강호의 작품이 당선을 놓고 마지막까지 겨루게 되었다.

‘봉길리 기행’은 역사 현장을 바라보는 건강한 시각이 결코 만만치 않았으며 ‘백자다완·2’ 역시 섬세한 묘사와 간결한 서정이 돋보이는 가작(佳作)이었다. 여기에 ‘명경대’는 역사의식을 바탕으로 한 시대정신 또한 간과할 수 없어서 그만큼 심사의 고충이 따라야만 했다.

그러나 ‘봉길리 기행’은 미학적인 면에서 다소 흠이 있었고 ‘백자다완·2’는 지나친 예스러움이 흠이 되었다.

당선작 ‘명경대’는 이러한 부분을 훌륭히 극복하고 있었으며 아울러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은유적 긴장미가 큰 장점으로 꼽혔다. 또다른 응모작 ‘남한강에서’‘테레사 수녀의 별’ 역시 당선작 못지않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어 선자는 새로운 시인의 탄생을 더이상 주저할 필요가 없었다. 당선자에게 축하와 함께 차세대 시조단의 주자로서 정진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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