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20-30대 의식조사]건강-가정 중시 뚜렷

  • 입력 1998년 12월 31일 18시 06분


21세기 한국을 이끌어 갈 현재의 20, 30대는 IMF체제에 따른 구조조정의 시대임에도 절반이 ‘소득이 줄더라도 사생활을 희생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젊은 세대의 의식과 사고방식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해말 리서치 앤 리서치(R&R·대표 노규형·盧圭亨)에 의뢰해 전국 20, 30대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정치 외교 경제 사회 가정생활 등 전반에 걸쳐 의식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이들은 ‘가장 큰 관심거리’로 건강(40.8%)과 원만한 가정생활(27.9%) 등 ‘소시민적 행복’을 재테크(14.5%) 사회적 지위향상(12.4%)보다 더 많이 꼽아 자신과 가족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삶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있음을 드러냈다. 또 여유돈이 생기면 스포츠 및 여가활동을 즐기거나 자동차와 오디오를 구입하겠다는 응답이 43.3%로 재산증식(30%)이나 능력개발(24.8%)보다 많았다. ‘소득이 줄더라도 사생활을 희생할 수 없다’(49.6%)가 ‘소득이 늘어난다면 사생활을 희생할 수 있다’(49.8%)와 비슷해 경제난 속에서도 젊은 세대의 사생활중시 경향을 반영했으며 특히 미혼의 경우 사생활 우선이 55.1%였다.

정부부문 구조조정이 기업 및 금융권의 구조조정보다 우선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견해가 많았다. 이들은 경제정책결정권자가 된다면 우선 추진할 일로 실업대책마련(34%) 물가안정(27.3%)을 꼽았지만 정부부문 구조조정부터 하겠다는 응답이 20.9%로 기업 및 금융권 구조조정 추진(10.3%)의 배가 넘었다.

가장 개혁이 필요한 분야로 정치권(60.4%)이 꼽혔으며 이어 공무원사회 교육계 경제계 등의 순이었다.

통일시기와 관련해서는 북한의 경제사정이 나아진 후 또는 10년후가 적절하다는 ‘중장기전망’이 62%에 이르러 무리한 조기통일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또 21세기에 가장 가까이 지내야 할 나라로 중국을 꼽은 응답자가 32.9%였으며 이어 일본이 23.6%로 전통적 맹방인 미국(22.1%)보다 높게 나왔다. 남성과 대학재학이상 학력에서 특히 중국을 많이 꼽은 반면 여성의 경우 미국이 중국의 곱절이 넘었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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