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가본 21세기 생활과 문화]‘밀레니엄 키드’의 문화

  • 입력 1998년 12월 31일 18시 06분


“약속은 지킨다. 특히 삐삐는 절대 ‘씹지’않는다.”(자율과 공생의 원리)

“알고있는 쌈빡한 사이트는 공유한다.”(경험적 지식나누기)

청소년 사이버문화공간 ‘Cyber Youth’의 회칙 중 일부다. 이제 싹을 보이기 시작한 밀레니엄 키드의 문화를 내다보면….

▽삶과 놀이의 구별이 없어진다

세상이 비트화되어 사이버세계 안으로 흡수되고 시공간의 물리적 개념이 흔들리면서 일상생활에서 직장과 가정의 경계, 일과 여가의 구분이 허물어진다. 경영컨설턴트이자 시테크이론의 창안자인 윤은기씨. “20세기까지는 시테크가 효율성 제고 등 경제논리의 잣대였지만 새 밀레니엄에는 ‘어떻게 노느냐’를 위한 시테크가 중요하게 될 것이다.”

▽놀이와 예술의 경계도 무의미

20세기에서 문학이나 미술 음악과 같은 다양한 예술장르를 재해석하고 통합하던 것은 주로 영화였다. 새 밀레니엄에서 컴퓨터게임과 텔레컴퓨니케이션(컴퓨터와 통신장치까지 합쳐진 TV)은 이보다 더 많은 것을 더 빨리 더 새로운 방식으로 놀이처럼 이루어낸다. 온몸의 감각이 확장 통합된 밀레니엄 키드는 사이버세계 안에서 놀면서 스스로 예술가도, 문화 소비자 겸 공급자도 될 수 있다.

▽인간을 위한 문화는 나올까

테크놀러지를 위한 테크놀러지만 비약적발전을거듭한다면컴퓨터가 인간의 주인으로 올라앉는 가공할 세계를 맞이할 수도 있다. 에코커뮤니케이션(Eco―Communication), 즉 컴퓨터와 매개된 커뮤니케이션 양식이 사회의 공동선과 생태학적 질서를 거스르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승헌기자〉yengl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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