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 뒤 전염병 조심』…방역당국 비상체제 돌입

  • 입력 1998년 8월 7일 19시 42분


콜레라 말라리아 세균성이질 볼거리…. 한동안 국내에서 사라졌다 3,4년 전부터 다시 발병하기 시작한 이들 전염병이 이번 여름에 크게 유행할 조짐이다. 특히 수마(水魔)가 할퀴고 간 뒤 방역당국은 비상에 돌입. ‘돌아온 전염병’의 증세와 예방 및 치료법은?

▼콜레라〓아직까지는 환자가 없지만 현재 방역당국이 가장 긴장하는 전염병. 1∼5일의 잠복기를 거쳐 쌀뜨물 같은 설사가 난다. 탈수현상과 함께 살갗이 쭈글쭈글해지고 손가락 끝에 주름이 생긴다.

심하면 땀이 계속해서 나오고 온 몸에 쥐가 나며 목이 메인다. 심하면 의식이 흐려지며 살갗이 파랗게 변하면서 숨진다. 예방법은 물을 끓여 마시고 음식을 익혀 먹는 것. 항생제도 쓰지만 수분과 전해질 보충이 가장 중요.발병 1,2일 내에 입원해 치료를 받으면 1주일 내에 낫는다.

▼말라리아〓80년대 이후 환자가 거의 없다가 94년 20명의 환자가 발생. 이후 조금씩 늘다가 지난해 1천7백여명의 환자가 생겼다. 보건복지부에선 올해 환자가 기상이변으로 지난해보다 3,4배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 주로 휴전선 부근에서 발병하고 있으나 경기 강원 북부의 도시도 요주의.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3일열 말라리아’를 옮기는 중국 얼룩모기에 물려 발병. 의식장애 경련 요독증(尿毒症) 황달 등의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경기 강원 북부지역에 여행가는 사람은 모기장을 치거나 바르는 모기약을 바르고 자야 한다. 발병하면 약을 먹어 치료.

▼세균성 이질〓최근 충남 옥천 보은군에서 39명의 환자가 확인됐다. 시겔라 균이 사람의 신체나 변을 통해 옮겨 전염된다. 특히 4세 이하의 어린이나 60세 이상의 노인이 많이 걸린다. 파리 모기 등을 통해서도 전염. 1∼7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과 복통 설사가 난다. 음식물을 만지거나 화장실에 다녀온 뒤 손을 씻어야 한다.

▼볼거리〓6월말까지 전국에서 2천9백83명이 걸렸다. 지난해 1년 환자 2백38명보다 13배 많은 수. 멈프스 바이러스가 귓볼 부근에 침투해 염증이 생기는 것. 발열 두통 근육통 식욕부진 구토 등의 증세도 동반. 특별한 치료법이 없고 진통제나 해열제 등 대증요법으로 고친다.(도움말〓보건복지부 방역과 허영주사무관 02―503―7540, 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김성민교수 02―3410―0323)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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