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시대 전원 재테크(하)]과수-특용작물 재배

  • 입력 1998년 5월 24일 19시 56분


오랫동안 농촌을 떠나 생활해온 도시인이 귀농을 쉽게 생각하고 덤벼들었다가는 낭패보기 쉽다. 농촌정착 이후의 영농 품목과 생활수준, 필요 비용 등을 미리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폭넓은 조사와 준비를 거쳐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영농품목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논농사보다는 과수나 특용작물을 재배하는 것이 판로확보도 용이하고 수요가 안정적이어서 성공 가능성이 높다.

◇ 작년 서울생활 정리 ◇

▼ 과수원으로 성공한 손씨 ▼

서울에서 17년간 가전제품 수리점을 운영하던 손모씨(37)는 작년 4월 도시생활을 정리하고 충북 괴산군으로 내려갔다.

사과 과수원 농부로 변신한 손씨는 그해 가을 2천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그는 사과나무 1천5백여그루가 들어선 과수원 1만평을 구입했다. 관리상태가 좋지 않아 평당 2만원씩 싼값에 살 수 있었다.

그는 부인과 함께 병들었거나 허약한 나무를 정리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과수원 한쪽에 있던 복숭아나무 1백여그루를 2백50여그루로 늘려 다품종체계를 갖추었다.

농기계는 중고품을 구입하고 농약살포기는 정부 보조금을 받아 일부를 충당했다. 과수원 한쪽 구석에 10평짜리 컨테이너 2개를 이어 집을 지었다.

첫해 가을에 사과 15㎏들이 1천상자를 수확해 2천만원을 벌었다. 과수원 구입비용을 빼고 농촌 정착에 들어간 비용을 첫해에 건질 수 있었다.

보통 사과 과수원에서 정상적인 수확은 평당 1만원선.

손씨의 수입은 정상 수확의 20%선에 그쳤지만 첫해 농사치고는 만족스러운 것.

올해에는 4천만원 매출을 목표로 잡았다.

◇ 귀농자금 5천만원 ◇

▼ 버섯재배로 돈 번 이씨 ▼

서울에 서 회사를 그만두고 귀농한 이모씨(50)는 3년만에 연간 2천만원의 순수익을 올리고 있다.

3년전 귀농자금은 5천만원에 불과했다.

3천만원은 농가주택을 구입하고 2천만원으로 버섯재배를 시작했다. 경기 양평군으로 내려가 버섯재배용 부지를 사는 대신 임차했다.

이리저리 수소문한 끝에 주인이 방치한 5백여평을 1년에 55만원의 임차료로 빌렸다.

7백만원을 들여 70평 크기의 비닐하우스 7동을 설치했다.

표고버섯 종균이 심어진 원목을 개당 2천7백원에 1천5백개 구입했다.

버섯농사가 처음이어서 어려움은 많이 겪었지만 정성을 다해 버섯을 재배했다.

농사를 시작한 첫 해는 1천만원의 수입을 올린데 이어 다음해에는 1천5백만원을 벌었다.

작년에는 작황이 좋아 2천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땅을 빌려준 주인은 버섯재배 이후 땅값이 오르자 즐거운 표정이다.

경사가 심한 보전 임야가 이씨의 개발로 땅값이 크게 올랐다.

◇ 농협 귀농과정 이수를 ◇

▼ 체크 포인트 ▼

과수원은 배수가 잘되고 일조량이 넉넉한 양지바른 곳을 골라야 한다.

과수농사는 4∼5년이 지나야 수확할 수 있고 노하우도 필요하기 때문에 농협의 귀농과정을 이수하는 것이 좋다.

특용작물은 관개시설이나 농로가 없어도 재배할 수 있다.

따라서 오랫동안 묵혀놓아 값이 싼 땅이 적격이다.

버섯은 보전임지를 활용하면 땅값이 싸므로 가장 좋다.(도움말〓한국개발컨설팅 01―3141―7777)

〈이 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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