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것으로 보이는 이 규두대도는 5호석실 벽에 세워져 있었으며 손잡이 부분이 부식돼 바닥에 떨어진 채로 발굴됐다. 각진 손잡이 끝부분엔 불꽃문양(화염문·火焰文)이 새겨진 5각형의 은판(銀板)이 부착돼 있다. 지금까지 발굴된 칼은 모두 손잡이 끝부분이 둥근 모양이었다.
한병삼(韓炳三)전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같은 형식의 규두대도가 일본에선 발견된 적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나오는 것이어서 한일간 문화교류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백제 양식의 은제(銀製) 관 장식물 2점은 영산강유역 복암리 3호고분의 주인공들이 6세기에는 완전히 백제에 편입되었음을 보여주는 유물. 또한 불에 탄 인골이 들어있는 토제(土製) 원통관은 이 지역에서 불교식 화장(火葬)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96년부터 3년째 발굴중인 복암리 3호고분은 석실묘 옹관묘 석실 안에 옹관이 들어있는 묘 등 34기의 다양한 묘제로 구성된 대형 복합묘로 고고학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백제와 영산강유역 토착 마한 세력간의 관계를 규명하는데 결정적인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나주〓이광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