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명절스트레스/증상-원인]소화장애…우울증 올수도

  • 입력 1997년 9월 13일 08시 22분


명절을 전후해 주부가 심한 스트레스를 계속 받으면 정서 소화기 성기능장애 등의 증세를 보인다고 연세대의대 정신과 이홍식(李弘植)교수는 설명한다. 「나는 쓸모없는 존재」라는 식의 공허감이 엄습하기도 하고 죽음이란 단어가 자주 생각나며 이유없는 분노와 불면증에 시달린다. 두통이 잦아지고 때로 심한 요통이 오기도 한다. 식욕이 떨어지고 소화가 안되며 설사나 변비, 구토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성욕과 성에 관한 관심도 떨어진다. 식구를 대하는데도 예민해져 사소한 자극에도 과민하게 반응한다. 부부싸움은 이런 반응의 대표적인 결과. 자녀들과의 트러블도 심해진다. 이같은 증상은 주위의 관심과 정서적인 도움을 무의식적으로 요청하는 신호로 해석되기도 한다. 「내가 밥만 하는 여자냐」하는 반발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추석연휴가 끝난 뒤에도 이런 증상이 2주 이상 계속되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우울증의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증상에도 불구하고 일상적인 가사나 취업주부의 경우 직장업무를 지장없이 수행하는 상황이면 자연치유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오랜만에 한자리에서 만나는 혈육이 우애롭게 지내는데 주부들이 기여해야 한다는 의무감은 당연한 것이지만 부담스럽기도해 스트레스를 준다. 개인차는 있지만 명절때 주부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필연적이라는 것. 경쟁심이 많고 예민한 성격, 소심한 우유부단형이 스트레스에 더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방어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강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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