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편의」도 팝니다』…다양한 생활서비스 개발

  • 입력 1997년 8월 23일 08시 07분


편의점이 「물건만 파는 곳」이라는 이미지를 바꾸고 있다. 다양한 생활서비스를 개발, 말 그대로 「편의」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변신하는 편의점이 많아졌다. 특히 편의점의 주력 서비스 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 공공요금 수납서비스. 그동안 꽃배달, 장례나 이사 중계, 공연티켓 판매 등을 해왔지만 공공요금 수납서비스는 연중 무휴로 24시간 영업하는 편의점의 특징을 가장 잘 살리고 있다. 앞서 나가고 있는 곳은 LG25. 지난 2월 한국전력과 업무협정을 맺고 전기요금 수납 서비스를 이미 시작했다. 수도권 지역 점포에서는 버스카드 충전 서비스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서울이동통신의 015삐삐와 서울 시티폰 요금 수납서비스도 다음달부터 수도권 지역 3백여개 점포에서 시작할 계획이다. 이 점포의 수납방식은 바코드를 스캐너로 인식시키면 데이터가 자동으로 전달돼 요금 납부가 이뤄지는 시스템. 납부 즉시 온라인으로 처리된다. 편의점을 이용하면 은행에서처럼 기다릴 필요가 없다. 납부기한일 은행문이 닫힌 저녁시간에 내도 연체료를 물지 않는다. 편의점이 이렇게 생활서비스 제공에 나선 것은 수수료 수입보다는 매출증대 효과가 있기 때문. 서비스 상품의 판매가 수익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새 고객을 창출할 수 있다. 전기요금 내러 왔다가도 물건을 한두개씩 사가는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기존 고객에게는 점포 이미지를 높이는 이점도 있다. 수원 구운점은 월말 공공요금 수납금액이 1천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은행 마감시간 이후인 오후 5시부터 오전 1시까지 이용자가 41%나 됐다. 정확한 수치는 잡히지 않지만 LG측은 상당한 매출효과를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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