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상섭 학술대회]탄생 1백돌… 문학세계 분석

  • 입력 1997년 8월 21일 07시 38분


횡보(橫步) 염상섭(1897∼1963). 춘원 이광수의 낭만적 상상력이아성을 이룬 식민지 한국문학계에 해부용 청개구리(「실험실의 청개구리」, 1921년) 한마리를 던지며 「사실적 탐구」의 새장을 연 작가. 그의 탄생 1백주년을 맞아 「문학사와 비평연구회」는 22일 오후1시 서울 사간동 출판문화회관 강당에서 기념학술대회를 연다. 발표자들은 「염상섭 문학과 한국 근대문학」(서울대 김윤식) 「소설에 나타난 기독교 문제」(서울시립대 이동하) 「초기 소설의 성격」(한신대 서영채) 「민족의식」(연세대 김재용) 「장편소설의 시학」(서강대 김경수교수) 등을 주제로 삼았다. 김윤식교수는 「표본실의 청개구리」에서 드러나는 「고백체」를 화두로 횡보문학의 근대성을 분석했다. 그는 횡보가 특별히 내면에 눈떠 「고백체」를 도입한 것이 아니라 일본유학시절 완제품으로 보았던 당대 일본 소설들을 수용한 것이라면서 『제도(고백체)가 내면(우울증)을 창출해냈다』고 해석했다. 한편 김경수교수는 「횡보소설이 초기에는 강한 사회의식을 담고 있었지만 후기에는 통속으로 흘렀다」는 기존의 견해에 대해 『횡보의 소설은 어느 시대든 그 시대의 총체적 사회상이 남녀의 연애나 결혼 방식에 반영되게 마련이라는 믿음을 일관되게 담고 있다』고 반박했다. 〈정은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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