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공부」 자녀 지도요령]견학은 「느낌」이다

  • 입력 1997년 8월 1일 07시 50분


박물관과 미술관이 방학을 맞아 견학오는 초중학생과 학부모들로 붐비고 있다. 관람을 통해 교양을 기르거나 방학숙제를 하기 위해 이곳을 찾고 있는 것.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는 방학 전에 하루 1천여명 수준이던 18세 이하 관람객이 방학 후에는 2천여명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정숙해야 할 장소에서 큰 소리를 내고 뛰어다니는 등 기본 예절과 질서도 지키지 않는 「비문화적이고 비교육적인」 행동이 벌어지기도 한다. 뚜렷한 목적의식 없이 단순히 박물관에 한번 다녀온 것으로 만족하거나 예절조차 지키지 않는 관람이라면 문화적 소양을 키우기는커녕 시간 낭비에 그치기 쉽다. 국립중앙박물관 지건길 학예연구실장과 서울추계초등학교 김영교사의 도움말로 올바른 박물관 견학요령 및 예절을 알아본다. ▼ 견학요령 ▼ 박물관에서는 이해에 도움이 되도록 전시물의 시대적 배경을 우선적으로 파악하게 한다. 전시장 입구의 안내도를 참고해 관람한다. 과제물이 구체적이라면 과제물대로 견학토록 하지만 과제물이 「박물관 견학」같이 막연한 것이라면 아이와 대화를 통해 분야를 한정시킬 필요가 있다. 전시물의 설명문을 일일이 베끼기보다 한번 찬찬히 읽고 마는 게 좋다. 메모가 필요하면 역사의 흐름을 생각하면서 전시실에 게시된 기본설명문에 나와 있는 내용을 간추려 적도록 한다. 과제를 위한 것이라도 설명문 베끼기에 열중하다 보면 관람목적을 해치게 된다. 자세한 내용은 팜플렛이나 참고서적을 구입해 보는 것이 낫다. 초등학교 저학년생에게는 메모보다는 느낌을 강조한다. 견학 후 무엇을 봤는지 나열하기보다는 무엇을 느꼈는지 얘기하도록 한다. 따라서 민속박물관이나 농업박물관 전쟁기념관 등 특성이 확연히 드러나는 박물관을 찾도록 하는 것이 좋다. ▼ 견학예절 ▼ 뛰어다니거나 큰소리를 내지 말아야 한다. 아이들이나 보호자나 마찬가지. 다른 사람의 관람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복장은 평상시 차림이면 되지만 의외로 많이 걸어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신발은 편한 것이 좋다. 딱딱 소리가 나는 신발이나 슬리퍼를 질질 끌고 다니는 일은 없어야 한다. 전시물에 손을 대지 않도록 아이에게 주의를 준다. 손에는 땀으로 인한 염분이 있기 때문에 전시물이 손상된다. 다른 사람이나 후손이 볼 수 있도록 손을 대지 않는 것이 기본 예절이다. 음식물을 가지고 들어가면 안된다. 사진은 허용된 장소에서만 찍도록 한다. 사진 촬영이 허용되는 곳에서도 플래시는 사용하지 못하게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플래시 불빛이 전시물의 보존에 손상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ISO 4백 이상의 고감도 필름을 넣고 플래시 없이 촬영하고 자동카메라를 쓸 때에는 플래시기능을 정지시킨 후 촬영해야 한다. 〈김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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