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五十肩), 젊어서도 찾아온다…운동부족 원인

  • 입력 1996년 12월 22일 20시 19분


「羅成燁기자」 나이가 들어 어깨가 뻣뻣해지는 증상인 오십견(五十肩)은 알려진 것과 달리 나이에 상관없이 나타나는 병이다. 의학사전에는 「오십견」이란 말이 나와 있지 않다. 쉰살이 넘은 사람에게 잘 나타난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동결견(凍結肩)」 또는 「어깨굳음」이라 해야 옳고 젊은 나이에도 생길 수 있다. 어깨통증으로 시작해서 팔의 운동범위가 제한되는 어깨굳음이 나타나는데 어깨부근 근육의 이상 때문에 생기는 병이다. 노화와 함께 어깨뼈 바로 아래에 위치한 근육이 위축되거나 심할 경우 끊어졌을 때, 근육을 둘러싸서 활동을 부드럽게 해주는 윤활막의 부피가 줄거나 여기에 염증이 생겨 증상이 나타난다. 근육이 위축되는 것은 대부분 운동부족이 원인이다. 젊은 사람은 주로 부상 때문에 어깨굳음이 나타난다. 상처를 입어 오랫동안 팔을 움직이지 않으면 팔을 지탱하는 어깨의 근육이 수축돼 어깨굳음으로 발전한다. 골절상으로 오랫동안 깁스를 하면 팔 다리에 힘이 빠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목디스크 때문에 어깨통증이 있거나 심근경색이 있을 때도 어깨가 굳을 수 있다. 서울중앙병원 성인영교수(재활의학과)는 『노화가 어깨굳음의 원인이라는 속설은 근거 없다』며 『선천적으로 어깨뼈에 이상이 있어 뼈가 근육을 짓누르거나 부상해 팔운동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나이에 관계 없이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혼자서 오십견을 진단하는 방법도 있다. 만세를 부르듯 양팔을 올리거나 손으로 등 가운데 부분을 가리키기가 힘들면 어깨굳음을 의심해야 한다. 예방법은 간단하다. 운동량이 많지 않은 사람은 맨손체조 등 규칙적으로 팔운동을 해서 어깨굳음을 예방해야 한다. 병원치료는 통증이 심하거나 염증이 생겼을 때는 진통제와 소염제 같은 약물을 사용하지만 물리치료를 주로 한다. 일찍 발견하면 한 달 이내에 완치할 수 있지만 만성이 돼 어깨가 완전히 굳은후 병원을 찾으면 회복기간이 6개월을 넘는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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