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활동의 계절… ‘살인 진드기’ 조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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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야생 진드기가 옮기는 병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을 옮기는 작은소피참진드기 어른벌레는 평소 크기가 최대 3mm 정도지만(왼쪽) 피를 빨아먹으면 크기가 몇 배나 더 커진다(오른쪽). 질병관리본부 제공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을 옮기는 작은소피참진드기 어른벌레는 평소 크기가 최대 3mm 정도지만(왼쪽) 피를 빨아먹으면 크기가 몇 배나 더 커진다(오른쪽). 질병관리본부 제공
제주에서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달 2일 제주와 전남에서 진드기에 물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감염된 사례가 나왔었습니다. 그중 제주 감염자가 9일 패혈증쇼크 및 다발성장기기능상실로 사망했다는 소식입니다. 매년 이맘때만 되면 우리를 괴롭히는 ‘야생 진드기’는 도대체 어떤 것일까요.

Q.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어떻게 걸리는 질병인가요?

A. SFTS는 SFTS 바이러스를 가진 참진드기에게 물려 걸립니다. 진드기는 거미류에 속하는 절지동물입니다. 그중 참진드기는 세계 약 700종, 국내 27종이 보고됐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이 중 작은소피참진드기, 개피참진드기, 일본참진드기가 많은데 이 세 종에서 모두 SFTS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진드기가 옮기는 병은 이 외에도 진드기매개티푸스, 진드기매개뇌염, 라임병, 쓰쓰가무시병 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SFTS와 함께 털진드기가 옮기는 쓰쓰가무시병도 종종 발생합니다.

Q. 진드기에게 물리면 무조건 병에 걸리나요?


A. 모든 진드기가 병원체를 가진 건 아닙니다. 병원체가 없는 진드기라면 물려서 가렵거나 작은 상처가 나는 정도로 끝납니다. 병원체를 가진 진드기에게 물려도 증상이 바로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SFTS는 잠복기가 1∼2주, 쓰쓰가무시병은 1∼3주 정도입니다. 야외활동 후 고열이나 구역질, 구토, 설사, 기침, 근육통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 가는 편이 낫습니다. 진드기에 물려도 스스로 잡지 말고 가까운 병원이나 보건소에서 떼어내며 감염 여부를 확인하세요.

Q. 예방접종으로 막을 수 있나요? 잘 듣는 치료제는 없나요?

A. SFTS는 바이러스성 질환입니다. 감기처럼 대증요법으로 치료합니다. 그 과정에서 백혈구나 혈소판 감소로 면역력이 약해질 수 있어 노약자는 조심해야 합니다. 9일 사망한 감염자도 패혈증쇼크라는 합병증으로 사망했습니다. 쓰쓰가무시병은 털진드기에 있는 쓰쓰가무시균에 감염돼 발생합니다. 이 병원체는 세균이라 독시사이클린 성분의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두 질환은 아직 명확한 예방법이 없어 진드기에게 물리지 않게 조심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풀숲에 갈 때는 맨살을 드러내지 말고, 소매나 바짓단으로 진드기가 기어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진드기 기피제를 써도 좋습니다.
 
오가희 동아사이언스 기자 solea@donga.com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야생 진드기#살인 진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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