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촛불 배후 北 증거 ‘로동신문’은 조작…진짜 종북 경계심 무너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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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12일 13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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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최근 소셜미디어(SNS)상에 ‘촛불시위의 배후에 북한이 있다는 증거’라는 주장과 함께 돌아다니는 ‘로동신문’에 대해 북한 인권운동가 출신인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완전 조작”이라며 “무리한 종북몰이는 국민들의 진짜 종북에 대한 경계심을 무너뜨린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요즘 촛불시위 배후에 북한이 있다는 증거로 SNS상에 돌아다니는 로동신문 헤드라인”이라며 ‘형제의 나라 호남조선의 자랑스러운 혁명동지 김정은 동지의 명에 따라 적화통일의 횃불을 들었습네다’라는 문구가 담긴 게시물을 소개했다.


하 의원은 해당 문구가 담긴 로동신문 사진을 캡쳐해 올리며 “이 사진은 완전 조작”이라고 썼다.

하 의원은 조작으로 판단한 이유에 대해 “우선 북한에서는 '적화'통일이란 표현을 쓰지 않는다.‘적화’란 표현은 한국 쪽에서 쓰는 표현이다. 북한은 ‘조국통일’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또 “‘들었습네다’라는 표현도 로동신문에 쓰지 않는다”며 “북한 구어와 문어에 ‘~네다’는 없다. 한국 개그맨들이 만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들었습니다’와 같은 경어도 로동신문에서는 쓰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로동신문은 제목 뿐 아니라 본문에도 우리 한컴 글꼴의 ‘궁서체’는 사용하지 않는다. ‘호남조선’이란 표현도 북한에서는 쓰지 않고 주로 일베에서 쓰는 표현”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촛불시위와 북한과의 연계성을 억지로 만들려고 이런 조작 사진을 퍼뜨리고 있다. 하지만 이런 무리한 종북몰이는 국민들의 진짜 종북에 대한 경계심만 무너뜨린다”고 지적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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