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위대 지지 밝혀야”… 美 보수진영, 바이든 압박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30일 1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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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수 인사들 칼럼-인터뷰서 잇달아 바이든 압박
“백악관은 원론적인 성명만… 대통령 입장 밝혀야”
‘프라하의 봄’ 당시 침묵한 린든 존슨에 비유하기도
공화당 인사 “학살 벌어지면 막대한 결과 경고해야”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있는 중국 영사관 부근에서 시위대가 중국의 '제로 코로나' 봉쇄에 반대하는 전 세계인의 시위에 연대해 시위하고 있다. 이 시위에는 자유와 시진핑 주석의 퇴진을 요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2022.11.30. 뉴욕=AP/뉴시스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있는 중국 영사관 부근에서 시위대가 중국의 '제로 코로나' 봉쇄에 반대하는 전 세계인의 시위에 연대해 시위하고 있다. 이 시위에는 자유와 시진핑 주석의 퇴진을 요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2022.11.30. 뉴욕=AP/뉴시스
“바이든은 중국 시위대를 지지한다고 밝혀야 한다.“

미국 보수 진영에서 중국 반(反)정부 시위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통령이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압박하고 있다.

29일(현지 시간) 스테판 예이츠 전 딕 체니 부통령 안보 부보좌관과 크리스천 휘튼 전 국무부 대북인권특사는 보수 성향 일간 워싱턴타임스 공동 기고에서 “바이든은 중국 시위대와 반체제 인사를 지원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군중은 독재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요구한다고 외치고 있다. 시진핑 독재는 앞으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백악관은 평화적으로 시위할 권리에 대한 원론적인 성명만 냈고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정책에 대한 비판은 아예 없었다”고 지적했다.

예이츠와 휘튼은 이어 “바이든 행정부는 명확한 중국 정책이 없다. 그는 1968년 프라하의 봄 당시 시위대가 거리에 몰려나왔을 때도 조용히 자리만 지키고 있던 존슨 대통령을 연상케 한다”고 비난했다.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은 1968년 당시 옛 소련 위성국가였던 체코슬로바키아 수도 프라하에서 벌어진 민주화, 자유화 운동을 소련이 탱크로 무력 진압했을 때 수수방관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두 사람은 “소련은 (프라하) 봉기를 조기 진압하기 위해 군대를 보냈다. 봉기가 성공했다면 냉전은 20년 더 일찍 끝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서방 언론에서 중국 정부가 시위를 강경 진압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미국의 개입을 요구한 것이다.

이들은 “미 의회와 백악관은 시위대에 도덕적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은 중국이 시위대를 탄압하면 광범위한 비난을 받게 되리라는 것을 베이징에 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중국 사람들이 검열 당하지 않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실용적인 도구를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미 공화당 친(親)트럼프 인사인 톰 코튼 상원의원도 29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1989년 톈안먼 사태 당시처럼 자국민에게 무력을 사용해 학살이 벌어진다면 막대한 후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중국에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중국 정부 관계자와 그들의 가족에 대한 제재뿐만 아니라 최혜국 지위 철회를 포함한 구체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큰 적 내부에서 터지는 자유 목소리 편에 우리는 함께 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중국#미국#바이든#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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