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일 자동차 메이커들이 할인 프로모션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폴크스바겐 스캔들 악재와 함께 연간 목표 실적 달성 등이 맞물리면서 할인 폭을 키우고 있는 것.
27일 업계에 따르면 BMW와 아우디, 폴크스바겐 등 대표 독일차 업체들이 이전과 다른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BMW코리아는 주력 모델인 3시리즈의 가격을 400만~600만 원, 5시리즈는 400만~2000만 원 할인 판매하고 있다. 7시리즈 5세대의 경우 2200만 원에서 최대 4000만 원 할인을 적용하고 있다.
아우디 역시 대규모 할인에 돌입했다. A4는 20% 할인율을 적용해 판매하고, 주력 모델인 A6의 경우 12~16.5% 할인 중이다. 이는 지난달보다 할인율 폭을 더 키운 것. 지난달 A4는 19%, A6은 기본 할인 10%에 최대 13.5%까지 할인해줬다.
특히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이 사실로 드러난 폴크스바겐의 할인율은 더욱 크다. 골프 2~16%, 제타 15.5%, 투아렉 20% 할인 등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60개월 무이자 할부와 자사 파이낸셜 이용 시 보증기간 확대도 제공하는 등 돌아선 소비자들을 잡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폴크스바겐이 통상 10% 내의 할인 정책을 펼친다는 점을 가만하면 대폭 상승된 할인율이다.
각 사의 공식 할인율에 딜러들이 제공하는 추가 할인까지 적용하면 최대 30% 가량 저렴한 가격에 독일차를 만나 볼 수도 있다.
자동차 업계는 연말이 다가올수록 할인율을 높인다. 연간 실적을 달성하고 연식이 변경되기 전 제고 차량을 판매하려는 마케팅 전략이다. 하지만 업체들이 경쟁적인 할인에도 수입차 시장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아우디는 올해 연간 판매 목표로 3만대를 설정했다. 지난 10월까지 누적 판매량 2만5855대로 순항했으나,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로 목표 달성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폴크스바겐도 조작 스캔들 여파로 10월 판매량이 전달에 비해 70% 가량 급감했다. BMW도 전달대비 10월 판매량이 10%나 떨어졌고 전년대비로도 9.3% 줄었다.
김필수 대림대학 자동차과 교수는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태가 전 차종으로 번져 심각한 수준”이라며 “이 같은 악재에 각 업체별로 연간 판매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상황이라 경쟁적으로 할인 폭을 키울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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