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사상 처음 자유계약선수(FA) 제도가 실시된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3일 남자배구 FA 규정과 자격선수 22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공산이 크다. ○까다로운 경과규정, 박철우 최대어
FA 자격은 프로출범 이후 6시즌을 뛴 선수에게 준다.(표 참조)
주력 선수가 한 번에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몇 가지 경과규정(2년)을 뒀다. FA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서는 직전시즌 연봉의 3배를 원 소속구단에 지급하고 보호선수 3명(FA 영입선수 포함)을 제외한 1명을 내주거나 직전시즌 연봉의 4배를 줘야 한다.
또한 특정구단과는 1명만 FA 계약을 맺을 수 있다. FA를 배출하는 구단 역시 숫자가 2명으로 제한된다. 문제는 그 기준.
수차례 논의 끝에 21일 단장 회의를 통해 연봉 다액 순으로 정해졌다. 연봉이 같을 경우 드래프트 입단 선수가 자유계약 선수보다 우선이고 드래프트 입단이 3명이면 원 소속구단 입단 계약이 빠른 선수가 먼저다. 만일 어떤 구단의 A,B,C 선수가 타 팀과 FA 계약을 맺었을 경우 기준에 따라 상위 2명만 인정되고 나머지 한 명은 원 소속구단에 남아야 한다.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한 이 선수는 원 소속구단과 다시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약자일 수밖에 없다. 누구나 군침을 흘릴 만한 선수가 아니고는 섣불리 이적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 이 가운데서도 최대 관심사는 역시 현대캐피탈 박철우(25)의 거취다. ‘미래의 장인’ 신치용 감독이 이끄는 삼성화재행이 계속해서 흘러나오는 가운데 대한항공과 LIG손해보험도 박철우의 행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여자도 큰 변동 없을 듯
남자에 앞서 2007년부터 FA를 실시해 왔던 여자부도 올해 대어 급이 많다. 2007년 FA로 풀렸던 김사니와 김세영(이상 KT&G), 한유미(현대건설) 등이 3시즌을 뛰어 자격을 재취득했다. 처음 FA 자격을 얻은 황연주(흥국생명)와 나혜원(GS칼텍스)도 알짜배기다. 그러나 남자와 마찬가지로 큰 이동은 없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작년부터 보호선수(FA 영입선수 포함)가 4명에서 3명으로 줄어 현실적으로 많은 선수를 데려오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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