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여민선이 누구지?…빅애플클래식 1R 깜짝선두

  • 입력 2002년 7월 26일 18시 02분


미국 투어 진출 3년 만에 처음으로 공동 선두에 오른 여민선이 1라운드를 마친 뒤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리더보드를 뒤로 한 채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아이언샷을 가다듬고 있다. /뉴러셸AP연합
미국 투어 진출 3년 만에 처음으로 공동 선두에 오른 여민선이 1라운드를 마친 뒤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리더보드를 뒤로 한 채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아이언샷을 가다듬고 있다. /뉴러셸AP연합
‘세리야 고마워.’

미국LPGA투어 조건부 시드권자인 여민선(30)은 대회에 한번 나가보는 일이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하늘의 별 따기’만큼 힘들다는 월요 예선을 거치거나 풀시드 선수의 불참으로 빈자리가 생겨야 겨우 출전권을 얻을 수 있었다.

그래서 여민선은 2000년 미국 투어에 데뷔해 고작 10개 대회에 나섰고 지난해 15개 대회에 이어 올해에도 상반기 3개 대회에만 출전했을 뿐이다.

그런 여민선에게 26일 뉴욕주 뉴러셸의 와이카길CC(파71)에서 개막된 사이베이스 빅 애플 클래식(총상금 95만달러)은 행운의 무대가 될 수 있을까.

박세리(25)의 갑작스러운 출전 포기에 따라 대타로 이날 1라운드에 출전한 여민선은 빼어난 퍼팅 감각을 앞세워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를 쳤다. 캐스린 마셜(영국)과 동타를 이루며 미국 투어에서 처음으로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5월 코닝클래식에서 공동 33위에 올랐던 것이 자신의 미국 투어 최고 성적이었던 여민선은 올 시즌 상금 9906달러로 랭킹 150위에 처져 있다. 이 대회는 3번째 출전으로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컷오프 탈락하기도 했다.

난생 처음 공식 인터뷰까지 한 여민선은 “미국 투어에 뛰어든 지 3년째이므로 이제 좋은 성적을 낼 때도 됐다”면서 “그린 공략이 나빴으나 롱퍼팅을 여러 차례 성공시킨 덕분에 스코어가 괜찮았다”고 말했다.

한희원(휠라코리아)은 1언더파를 쳐 캐리 웹(호주), 맥 말론(미국) 등과 공동 7위에 올랐고 박희정(CJ39쇼핑)은 이븐파로 ‘최강’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등과 공동 17위.

한편 박세리를 비롯해 김미현(KTF), 박지은(23) 등 ‘한국 낭자 빅3’는 휴식을 위해 이 대회에 불참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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