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대표 첫 민생현장 방문

  • 입력 2004년 3월 25일 15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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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취임하자마자 민생 챙기기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지난 23일 취임 일성으로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실용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박 대표는 24일 천막 당사에 입주한 데 이어 25일에는 새벽부터 남대문 의류상가를 찾았다. 당초 새벽 인력시장을 찾을 계획이었으나 이날 인력시장이 열리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즉시 행선지를 바꿨다.

박 대표는 의류상가 상인들과 악수를 나누며 "경제를 살려 국민들 얼굴에 웃음이 피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표는 또 이날 아침 매일경제신문 행사장에 참석한 후에는 갑자기 "택시로 출근하겠다"며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 타 보좌진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박 대표는 당초 이날 발표 예정이었던 '50대 총선공약'도 민생 부문 보완을 이유로 보류시켰다. "10대니 50대니 하는 숫자나 발표 타이밍이 중요한 게 아니다. 서민의 피부에 바짝 다가서는 모습을 보여 달라"는 주문이었다.

대표실 이동주 보좌역은 "앞으로도 박 대표는 '정치'와는 담 쌓고 철저히 민생 현장을 발로 누빌 것이다. 민생에 승부를 걸었다"고 말해 중단 없는 민생 강행군을 예고했다.

이는 얼마 남지 않은 총선 일정상 기존의 정쟁 위주 정치와 차별화시키기 위해서는 달리 마땅한 방법이 없는데다, '여성' 대표로서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길이라고 판단한 때문이다.

전날 명동성당과 조계사, 영락교회를 잇따라 찾아 고해성사, 108배, 수요예배에 참여한 것은 이러한 '전천후 민생 행보'의 신호탄이었던 셈이다.

박 대표가 줄곧 "60,70년대 보릿고개를 넘기 위해 전쟁 폐허에서 나라를 일으킨 경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강조해온 것도 따지고 보면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의 경제 성과를 자신의 민생 행보와 연결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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