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 탄핵편파방송 24일 재심의

  • 입력 2004년 3월 17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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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위원회 보도교양 제1심의위원회(위원장 남승자·南勝子)는 17일 편파방송 논란을 빚고 있는 KBS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탄핵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제재 여부를 심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 위원회는 “심의해야 할 방송의 양이 방대하고 사안이 중대해 24일 재심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심의 대상 프로그램은 탄핵 소추안이 가결된 직후인 12일 정오부터 13일 밤 12시까지 방송된 뉴스특보와 속보, 대담 및 토론 프로그램이며 방송시간은 KBS1 26시간20분, MBC 12시간20분, SBS 14시간20분이다.

남 위원장을 포함한 7명의 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지상파 3사의 탄핵 관련 방송이 국론 분열을 조장하고 특정 정당에 유리하게 편파보도를 했는지, 탄핵안을 심리하고 있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영향을 주는 내용이 있었는지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한 위원은 “탄핵 관련 프로그램들이 국회의 혼란과 의원들의 몸싸움을 반복해 방영하는 등 흥분된 방송 태도를 보여 문제가 제기됐다”고 말했다.

다른 위원은 “탄핵 관련 프로그램의 화면 구성이나 진행자 태도에 대한 문제도 논의했다”며 “문제가 아예 없다고 봤다면 결론을 다음 주까지 미루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위원은 “재난방송도 아닌데 탄핵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많이 편성된 점에 대해 책임자들의 의견을 듣자고 했다”며 “탄핵 관련 프로그램이 오히려 불안감을 조성했기 때문에 방송의 역기능에 대해서도 짚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방송위 관계자는 “오늘 논의는 탄핵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원론적 검토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일부에선 방송위가 여론의 눈치를 본다는 지적도 있지만 예민한 사안인 만큼 문제를 면밀하게 짚어보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보도교양 제1심의위는 지상파 3사의 화면 구성과 자막 처리에 대한 자료, 전문가의 내용분석 자료 등을 보완해 탄핵 관련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심층 논의하기로 했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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