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월드]“운전자 안전 숨어서 지킨다”최첨단 보디가드 Car

  • 입력 2003년 9월 22일 16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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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3대 부품은 역시 엔진, 브레이크, 타이어다. 대부분 운전자들은 ‘부르릉’하는 엔진 소리, 발끝에 걸리는 브레이크 페달, 차를 굴리는 타이어만이 멋진 드라이빙(Driving)을 지원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동차 구석구석에는 눈에 보이지 않게 차의 성능과 안전성을 높여주는 부품들이 숨어 있다. 음지에서 열심히 제몫을 하는 부품들을 살펴보자.》

▽운전자를 더욱 편하게=야간 운전자를 피로하게 만드는 주범 중 하나가 실내 백미러다. 뒤차의 헤드라이트 불빛이 실내 백미러에 반사돼 눈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최근 나온 ‘밝기 감응식(ECM) 실내 백미러’는 백미러에 들어온 빛의 양을 센서가 감지해 거울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뒤차의 불빛이 강하면 백미러 내부 전력을 약하게 해 거울 밝기를 어둡게 하는 원리다.

예전엔 수입차에서나 볼 수 있었지만 최근 현대 뉴EF쏘나타, GM대우 L6매그너스 2.5, 쌍용 렉스턴 RJ290 등 국산차에도 장착되고 있다.

자동차 앞 유리의 기능도 점차 발전하고 있다.

발수 코팅 유리는 물방울이 유리 표면에 맺히지 않고 바로 흘러내리도록 한다. 빗속에서 운전해도 시야가 선명하다. 빗물 감시 와이퍼는 비가 내리는 양을 감지해 와이퍼 작동 여부와 속도를 자동 조절한다.

내년 말에는 앞 유리에 각종 운전 정보를 표시해주는 전방표시장치(HUD)도 나올 전망이다.

▽더욱 안전하게=에어백은 보험으로 치면 종신보험과 비슷하다. 사고가 나기 전엔 별 혜택이 없지만 일단 사고가 나면 생명을 지켜주는 엄청난 혜택을 제공한다.

에어백이 처음 개발됐을 때만 해도 팽창 압력과 속도가 똑같았다. 운전자의 특성은 별 상관이 없었고 그저 에어백 자체가 파열되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차세대 어드밴스트 에어백(Ad-vanced Airbag)은 좌석에 붙은 센서로 탑승자의 체격과 자세, 안전벨트 착용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인식한다. 이를 바탕으로 에어백의 압력과 팽창속도가 자동 조절된다.

체격이 큰 남자가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거나 시속 40km 이상으로 충돌했을 때는 고압으로 크게 터지는 반면, 어린이나 체격이 작은 여성에게는 저압으로 작게 터진다.

커튼 에어백은 차 천장 쪽 프레임에 숨어 있다가 측면 충돌이나 차량전복 시 커튼처럼 펼쳐진다. 커튼 에어백이 터지면 탑승자의 머리가 유리나 프레임에 직접 부딪치지 않는다. 커튼 에어백은 수입차뿐 아니라 쌍용 체어맨, 기아 오피러스 등에도 달려있다.

충격 흡수식 시트장치(Active Head Rest)도 운전자의 안전을 지켜준다.

뒤에서 차가 부딪치면 앞 차 운전자의 머리와 몸은 뒤쪽으로 튕겨나간다. 척추와 목이 좌석에 심하게 부딪치면 큰 상해로 이어질 수 있다.

BMW와 볼보, 현대 에쿠스 등은 후방 충돌 시 순간적으로 좌석을 뒤로 밀어준다. 탑승자의 머리와 몸의 반동이 줄어들어 상해를 막는 것이다.

▽자동차의 가치를 더욱 높게=일부 부품들은 차의 상품성을 높여 운전자의 어깨를 으쓱하게 해준다.

폴크스바겐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아렉’은 시동이 꺼진 뒤 헤드라이트가 계속 켜져 있으면 자동으로 헤드라이트를 꺼서 배터리 방전을 막아 준다.

BMW는 운전자가 밤에 귀가했을 때 시동을 끄고 차문을 닫은 뒤에도 라이트가 5분간 켜지며 운전자의 귀가 길을 밝혀준다. BMW 뉴7시리즈의 머리받침대(헤드 레스트)는 안마기 기능도 갖추고 있다.

이 밖에 벤츠의 운전석은 시트 내부의 공기주머니가 차의 회전각도와 속도에 따라 팽창·수축하며 코너링 시 운전자 몸의 쏠림 현상을 막아 준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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