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재 의원, 동아닷컴과의 일문일답

  • 입력 2003년 9월 15일 16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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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서 '왕따'라고 했는데

▲표현이 잘못됐다고 기자에게 정정을 요구했는데, 유인태가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얘기를 한 것이다.

어떻게 청와대가 노무현 대통령의 집인데 거기서 어떻게 왕따를 당하는가. 유인태도 그렇고 문희상도 그렇고 말을 하다가 노대통령이 성미가 강해서 밀어붙이는 힘이있고, 그래서 말을 못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왕따를 당하고 있는 것 같다. 본인에게 확인해도 좋지만 한때 면전에서 박대를 당해서 사표를 한번 내던진 해프닝이 있었다는 소문이 있다.

(사표냈던 것을)없던 일로 해서 마무리하고 그렇게 됐다. 자기 확신이 있으면 말을 잘 하는 유인태 수석도 이제는 말을 함부로 못해서 고민인 것 같다.

-정보독점을 하고 있다는 뜻은 무엇인가.

▲청와대에 들어가면, 각종 모든 정보가 집중된다. 경찰, 기무사, 국정원 정보 등등을 모아서 보면 정치 경제인들에 대한 정보가 소상하게 나와있다. 틀린 것도 있겠지만. 그것을 보면 뭐 기껏해야 10여명 정도를 제외하고 거의 다 구린데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말이다. 그 정보를 딱 쥐어잡고 있으니까 '내가 이걸 컨트롤 할 수 있구나'라는 확신이 선다는 것이다. 옛날 박정희도 그랬고 다 그랬다는 것이다. 정보를 집중적으로 보다 보니까 헤쳐나갈 수 있는 자신이 생겼다는 뜻이다.

그런데 그 정보보고에만 의존하면 대국을 그르칠 수 있다. 그 정보에는 국민정서가 포함돼 있지 않다. 막상 정보만 보고 사태를 파악하면 실수할 수가 있다. 그래서 지금 대통령이 시국을 오판하지 않나 하는 우려를 하고 있다.

이렇게 말했는데 (오마이뉴스가)굉장히 강력한 표현을 썼다. 일부러 싸움을 붙이려고 했는지.

-노무현 대통령이 몇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했는데.

▲6자회담, 부안사태, 경제위기, 신당문제 등이 있다. 6자회담문제에 대해서는 왜 일본을 끼웠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미국이 요구해도 강력하게 거부해야지 대미 대일 굴욕외교를 해서 되겠는가. 그리고 역지사지 입장에서 보자면 북한은 일본하고 국교도 열지 않았고 배상금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다. 일본은 (우리나라가 일본에게 받은) 3억달러에 이자를 포함해서 66억달러를 북한에 주겠다는 의사를 전했지만 북한은 100억달러를 요구한다고 알고 있다. 외교상 비밀이니까 확인할 수는 없다.

북한이 얼마나 명분을 차리는 나라인가? 그런데 (6자회담에서 그런 북한과의 논의에서 일본이) 자기들 납치범 얘기만 꺼내고 있으니 6자회담이 엉망이 되지 않나.

부안문제를 보자면 TV드라마 '무인시대'에서 서경에서 난이 벌어지고 진압군을 보내고 안되니까 진압군을 증파하는 스토리가 진행되고 있는데 꼭 그것처럼 경찰 2000명 더 보내고. 이런 식으로는 사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문제는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야지 부안사람들이 거의 민란이 일어날 정도의 심각하게 원성이 자자한데 누가 대통령을 어드바이스 하는지 참으로 딱하다.

-노대통령 주변에 한나라당 '사쿠라'가 있다는 의미는 무엇인가.

▲그 얘기는 표현이 좀 과격했다. 그런 말을 한것은 사실이다. 노대통령 주변에 있는 참모들의 과거를 보니까 대부분이 한나라당쪽의 보좌관이나 비서관을 한 경력이 있었다. 서00, 윤00도 그렇고 다 그렇다. 그리고 심지어 몰카사건의 주인공인 양길승이라는 사람도 광주의 전00 의원의 보좌관을 했던 사람이다. 그러다가 전의원이 물러나니까 쉬고 있다가 민주화운동하고 관련없던 사람인데 노무현 후보 광주경선 붙으니까 거기서 표를 좀 모을 수 있다고 해서 합류한 사람이다. 기본적으로 반DJ적인 사람들이다. 양길승을 포함해서… 즉, 한나라당 첩자가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역설적인 표현이다. 사쿠라라는 말은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라고 생각하는데 한번 뱉었으니까 책임을 져야겠지만.

난 지금도 노대통령이 맑은 영혼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믿는다. 지금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그 양반을 감싸고 팀플레이를 해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하고 붙들어주고 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었으면 좋겠다.

-노무현 대통령과 주변 참모들의 문제가 있는가.

▲예전 노태우 대통령이 실수를 하지 않고 그만큼 대통령직을 수행했던 것은 홍성철이라는 아주 탁월한 비서실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참모라는 것이 참으로 중요한 것 같다. 그런데 우리 대통령은 교육환경 성장환경이 그런지 무슨 얘기를 하면 그냥 적대적인 관계로 생각을 해버려서 말을 못꺼내겠다.

-노무현 대통령에게 자신의 의견을 전해봤나.

▲무슨 얘기를 하면 건널 수 없는 벽같은 것이 있다. 지금도 신당문제에 대해서 절대 성공못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악담이 아니다. 지금도 대통령께서 '신당하지 마라. 같이 모아서 하자'고 하면 얼마든지 대동단결할 수 있다. 이 시점에서 최대의 개혁은 통합이다. 정균환, 박상천 의원을 나도 미워했었다. 그러나 그 사람들이 한나라당은 아니지 않나. 이회창을 이기기 위해서는 노무현이 낙(落)하고 정몽준이 되어야 하지 않나 하고 생각했던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자기(노무현 대통령)가 이긴 싸움이니까 너그럽게 안아야하는 것 아닌가. 왜 그걸 못하시냐 이것이다. 격에 떨어지는 얘기지만 미치고 환장하겠다. 아무리 설명을 해도 '마이동풍'이다. 절망감을 느끼는 것이다. 이제 신당파의 탈당시기가 임박했다. 마지막까지 탈당을 만류하고 싶은 심정에서 말했다.

나 같은 사람은 정치적 명운을 걸고 대통령되는 것을 도왔는데 그런 사람까지도 적이나 비판세력으로 돌리고 몇사람의 코드 맞는 사람을 가지고 앞으로 이 나라 5년을 어떻게 끌어가는가.

유인태 수석도 이런 분위기에서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386 사람들이 본인을 일상 절차에서 소외시키는 모양이다.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내각제 문제도 거론됐는데.

▲내각제 문제는 한나라당에서 있는 것으로 안다. 한나라당이 내년 총선 구호로 내각제를 걸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있다. 그러면 총선 구도가 상당히 바뀌어 버린다. 그 얘기를 했던 것이다. 노대통령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그렇게 넓지 않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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