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신입사원 채용 ‘파란불’ …하반기 25% 늘어날듯

  • 입력 2002년 9월 9일 18시 08분


올 하반기에 취업문이 크게 넓어질 전망이다. 수익성이 좋아진 기업들이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9일 동아일보 취재팀과 인터넷 채용정보 전문업체 인크루트가 조사한 결과 올 하반기에는 극심한 취업난에 빠졌던 작년 하반기에 비해 25%가량 채용인력이 늘어날 전망이다.

인크루트가 528개 상장·등록기업을 대상으로 하반기 취업계획을 조사한 결과, 339개(64.2%) 기업이 올 하반기에 4만2792명을 뽑을 계획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해당 기업들의 작년 하반기 채용규모(3만4099명)에 비해 25.2% 증가한 것. 올 상반기 채용규모(3만9525명)에 비해서도 8.3%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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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들 하반기 얼마나 뽑나

LG전자는 작년 하반기보다 300명가량 늘어난 1500명의 사원을 새로 뽑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부터 수시채용을 통해 1250명가량을 채용한다. 작년 하반기 1000명, 올 상반기 750명보다 채용규모를 늘린다.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 포함)는 10월 중순경 500명의 신입사원을 충원한다. 작년 같은 기간의 300명보다 200명을 더 뽑는다.

인터넷 분야 등 신규 사업진출이 활발한 SK텔레콤은 작년 60명에 그친 신입사원 채용을 올해엔 100명으로 늘려 잡았다.

백화점 할인점 등 유통분야도 경쟁심화로 매장숫자가 늘어나면서 채용인력도 이에 비례해 증가할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전체적으로 채용인력이 작년보다 10%가량 늘어날 것 같다”며 “특히 매장수가 늘어나면서 판매직 사원을 많이 뽑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 하반기엔 이처럼 전기전자 정보통신 유통 자동차 등 내수 및 수출경기가 호전되면서 매출이 크게 증가한 업종을 중심으로 신입사원 채용이 급증할 것이라는 게 주요 그룹 채용담당자들의 설명이다.

LG경제연구원 오정훈 책임연구원은 “작년 하반기 이후 정상적인 기업경영으로 복귀한 기업들이 경력중심의 채용구조를 신입사원 중심으로 바꾸고 있다”며 “충성도 측면에서 문제가 많았던 계약직도 줄이는 경향”이라고 설명했다.

인크루트 이광석 사장은 “기업의 수익성이 좋아지면서 대기업들의 채용규모가 연초에 비해 늘어나고 있다”며 “아직 채용규모를 확정하지 않은 기업들을 감안하면 올 하반기 채용규모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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