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속 바다낚시 16명 사망실종

  • 입력 2002년 7월 14일 19시 06분


폭풍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전남 여수와 고흥, 경남 통영 등 남해안 일대에서 바다 낚시를 하던 낚시꾼 등 15명이 파도에 휩쓸려 실종되고 1명이 숨졌다.

14일 여수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경 여수시 삼산면 광도 갯바위에서 황은미씨(47·여·부산 부산진구 범전동) 김수연씨(28·부산 해운대구) 등 3명이 실종됐다.

황씨 등은 13일 오전 2시경 고흥군 동일면 덕흥리에서 배를 타고 나가 바다 낚시에 나섰는데 이들을 다시 태우러 갔던 낚싯배 풍월스타호 선장 박모씨(45)에 의해 실종 사실이 확인됐다.

또 13일 오후 4시에서 14일 오전 8시 사이 여수시 화정면 사도 해안에서 낚시하던 정승환씨(57·여수시 국동) 등 3명과 고흥군 봉래면 염포마을 갯바위에서 낚시하던 김용남씨(52·전남 보성군 벌교읍) 등 3명이 각각 실종되는 등 전남에서만 모두 12명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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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시 한산면 소지도에서도 14일 오전 2시경 갯바위에서 낚시하던 박진영씨(38·경남 거제시 신현읍) 김철진씨(29·통영시 북신동) 등 2명이 실종됐다.

함께 낚시를 했던 백모씨(34)는 “일행 9명이 전날 오후 2시경 낚싯배로 소지도에 내려 각자 흩어져 낚시를 하다 나를 비롯한 일행 일부는 파도가 높아 오전 1시경 철수했으나 박씨 등 2명은 계속 낚시를 하다 실종됐다”고 말했다.

경북 포항시 앞바다에서는 13일 오전 4시 40분경 1.75t 낚시어선 유맹호가 뒤집히는 바람에 선장 김정용씨(63)가 실종됐다. 해경은 경비정과 어선들을 동원해 실종자들에 대한 수색작업을 펴고 있다.

남해안 일대에는 13일 오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태풍주의보, 같은 날 오후 11시부터 14일 오전 8시까지는 폭풍주의보가 각각 발령됐었다.

한편 이날 오전 6시반경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 등가도에서 낚시를 끝내고 갯바위에서 낚싯배로 옮겨 타던 박성식씨(37·경남 창원시 남양동)가 높은 파도에 휩쓸려 바다로 떨어져 익사했다.

광주〓김 권기자 goqud@donga.com

통영〓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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