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나라 라오스를 가다]불교 최고지도자 비칫 싱하라 종정

  • 입력 2002년 7월 12일 18시 58분


“소승불교와 대승불교의 근본은 같습니다. 사회 관습 등 여러 이유로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을 뿐입니다.”

10일 라오스 비엔티앤 시내의 탓 루앙 사원에서 만난 비칫 싱하라 종정은 “불교가 어떠한 형태이든 자기 반성과 수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종정 스님은 현재 3대 종정으로 라오스 남부 잠바삭주에서 13세에 출가한 뒤 인도에서 대학을 마치고 오랜 수행을 거쳐 8년전 종정이 됐다. 라오스 종정은 5년에 1번씩 스님들의 선거로 선출된다.

라오스 불교의 최고 지도자이지만 항상 불자 곁에 있는 종정 스님의 생활이 인상적이었다.

이날 아침에도 탁발을 했다는 종정 스님은 “스님이라면 몸이 불편하지 않는 한 신분에 관계없이 탁발을 한다”며 “탁발을 통해 불자를 만나고 부처님의 정신을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종정 스님은 오전 4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탁발한 뒤 스님들의 출가 여부와 교육, 수행과 명상, 사찰의 창건과 포교 등을 담당하는 4개 위원회와 관련된 업무를 본다. 또 그는 가정을 방문해 신도를 면담하는가 하면 사무실을 찾는 신도들에게 불경을 독경해준다.

조계총 총무원 총무부장인 원택 스님이 정대 총무원장의 선물을 전달한 뒤 초청 의사를 밝히자 종정 스님은 “아직 한국 불교계와는 교류가 없었는 데 꼭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밝혔다.

종정 스님은 또 “라오스의 단기 출가와 불교 교육은 초등학생과 중고교생들이 심각한 마약류의 유혹에서 벗어나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행복은 소유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금욕과 절제, 사회 구성원간의 이해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갑식기자 gskim@don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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