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플레이 2002/4]전문가 진단"지도층 부패가 불공정 부추겨"

  • 입력 2002년 1월 4일 18시 38분


▽김호기(金晧起)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우리 사회에는 규칙이나 절차를 따르면 손해본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자신의 이익과 관련되면 이기적이 되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시민의식을 내세우는 이중적인 가치체계도 문제다. 엄격한 법 적용으로 법치주의를 확립하고 성공 일변도가 아닌 민주시민으로 도덕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현택수(玄宅水)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우리 사회에는 국가나 사회보다는 가족을 우선시하는 잘못된 가족주의가 뿌리깊게 박혀 있다. 시민 교육의 강화와 함께 가치관의 재정립이 필요하다.

▽김명언(金明彦)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엉터리 같은 제도를 만들어 놓고 지키라고 하면 현실적으로도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제도 자체도 힘을 지니지 못한다. 현실성 있고 제대로 된 제도를 만들어 철저히 집행하는 것이 불공정 관행을 없애는 방법이다.

▽김지길(金知吉) 공동체의식개혁국민운동협의회 의장〓사회 지도층의 도덕성 결여가 사회 전체의 도덕성 결여로 나타나 결국 사회 전반에 걸쳐 총체적인 타락 현상을 낳고 있다. 사회지도층이 솔선수범해 도덕성을 회복해 나가야 할 것이다.

▽김제남(金霽南) 녹색연합 사무처장〓사회 전반의 불공정한 모습들은 80년대와 90년대의 급속한 고도성장을 추구하면서 모든 삶에서 단순히 승리를 위한 경쟁만을 부추긴 결과다. 불공정한 행위는 그 대가로 불이익을 받는다는 사회의식을 심어주는 의식개혁만이 불공정 의식을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정창수(鄭窓洙) 함께하는 시민행동 예산감시네트워크팀장〓개발독재시대를 거치면서 권력으로 모든 일을 할 수 있다는 인식이 사회 전체에 만연돼 사회 곳곳에서 불공정한 모습들을 낳았다. 엄격하게 법을 적용하는 제도적인 개혁과 함께 시민 각자가 민주시민으로서의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의식개혁이 수반돼야 한다.

▽김은희(金銀姬) 도시연대 사무국장〓우리 사회에 공정한 게임의 규칙이 적용되지 않는 것은 근대화 이후 한번도 상식이 통하는 사회에 대한 믿음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지켜지는 사회적 약속이 정립되기 위해서는 사회 지도층이 먼저 법에 따라 책임지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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