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反) 탈레반 무장봉기를 주도하고 있는 카르자이 장군의 ‘CIA 커넥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압둘 살람 자에프 파키스탄 주재 탈레반 대사는 1일 “탈레반과 카르자이 군대가 아프가니스탄 남부지역에서 전투를 벌이는 과정에서 미군 헬리콥터 4대가 카르자이를 보호하기 위해 출동했다”고 주장, 이 같은 추측을 뒷받침했다.

개전 이후 파슈툰족 사이에 침투해 반(反)탈레반 세력 규합을 위해 활동해온 CIA는 지난달 26일 압둘 하크 장군을 구조하려는 계획이 실패로 돌아간 후 카르자이 장군 보호에 힘을 쏟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CIA는 공중 지원을 위해 무인정찰기까지 급파했으나 지상에서 교전 중이던 하크 장군을 구조하는 데 실패했다.

뉴욕타임스는 “파슈툰족 사이에서는 하크보다 카르자이가 더 큰 지지를 얻어왔다”면서 “CIA는 뒤늦게 하크 지원에 나섰던 실패를 카르자이에게 되풀이하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크와는 달리 카르자이가 영어에 능통하다는 점도 그의 ‘CIA 커넥션’ 가능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카르자이가 하크보다 반미(反美) 감정이 강하다는 점을 들어 CIA 지원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