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러 대참사]美지도자들 비장한 결의

  • 입력 2001년 9월 14일 18시 41분


미국의 반격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딕 체니 부통령은 13일 메릴랜드주에 있는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로 급히 이동해 지휘소 구성에 착수했다. 전쟁이 임박하면서 미국 지도자들의 발언에도 갈수록 비장함이 더해지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우리를 향해 21세기의 첫 전쟁이 선포됐다. 지금 미국에는 조용한 분노가 흐르고 있다. 미국을 향해 선포된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나의 의지는 확고하다. 외국의 많은 지도자들과 대화한 결과 미국에 대한 우방들의 지지를 확인했으며 우리가 어떤 보복 공격을 감행하더라도 우방국들은 지지를 보낼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는 세계를 이끌어 이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13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콜린 파월 국무장관〓적절한 공격목표 선정과 군사력 배치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당장 공격이 이뤄지지는 않겠지만 대상이 확정되는 대로 미국은 행동을 개시할 것이다. 우리는 11일의 공격 수행에 필요한 능력을 갖춘 한 테러 집단을 주목하고 있다.(오사마 빈 라덴을 지칭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13일 국무부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우리는 강력하고 힘겨운 적들, 우리가 무찌르고자 하는 적들과 맞서고 있다. 이러한 적들을 무찌르고 미국민과 인간 자유의 이상을 보호하는 임무가 미군 장병에게 주어질 것이다. 11일의 공격으로 다시 영웅들이 나타나게 됐다. 많은 사람들, 특히 국방을 맡고 있는 여러분과 우리나라의 제복을 입고 있는 여러분도 앞으로 수일 내에 영웅으로 불리게 될 것이다. 사전 경고 없이 응징이 시작될 것이다.(12일 세계 각지의 국방부 소속 종사자에게 보낸 비디오 메시지에서)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미국의 군사 보복은 상당한 시간에 걸쳐 전개될 것이며 군사 공격이 아무리 극적으로 전개된다고 하더라도 단 한번의 공격으로 그치지는 않을 것이다. 저들(테러범)이 숨으려고 하겠지만 영원히 숨을 수는 없다. 테러범을 붙잡아 책임을 묻는 수준이 아니라 테러범의 은신처와 테러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제거하고 테러를 지원하는 국가들을 끝장내고 말 것이다.(13일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에게)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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