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종현

천종현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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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사건팀 천종현 기자입니다.

punch@donga.com

취재분야

2026-02-23~2026-03-25
사회일반50%
사건·범죄19%
사고17%
교통2%
문화 일반2%
미담2%
기업2%
미국/북미2%
경제일반2%
검찰-법원판결2%
  • 순식간에 화염 키운 유증기, 10년전부터 ‘기름 악취’ 지적

    “천장이나 책상 곳곳에 항상 기름때가 시커멓게 찌들어 있었다.” 지난해까지 대전 안전공업에서 5년간 일했던 김모 씨(30)는 공장 상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14명이 숨지는 이번 화재가 발생하기 전에도 기름이 기체 상태로 증발해 생기는 유증기 등으로 인한 화재 위험이 항상 존재했다는 의미다. 공장의 전현직 직원들은 입을 모아 기름 찌꺼기 등 화재 위험에 노출됐던 시설과 업무 환경을 지적했다. 안전공업 전현직 직원들에 따르면 공장 곳곳에 절삭유와 기름때가 묻어 있었다. 절삭유와 기름때, 유증기 등 인화성 물질은 화재가 초반에 급속히 확산한 배경으로 지목된다. 한 전직 직원은 공장을 “기름에 절어 있는 상태”로 기억했다. 그는 “가공 공정에서 발생한 절삭유가 연기처럼 24시간 날리는 상태였다”며 직원들끼리 ‘기름독’이라고 하는 직업병이 생겨 온 피부에 빨간 두드러기가 올라왔고, ‘기름독’으로 퇴사하는 직원도 많았다”고 했다. 또 다른 30대 전직 직원 역시 “피부가 가렵고 벗겨지는 질환은 일상이었고 천장과 바닥, 책상 등에 있는 기름때는 닦아도 금방 다시 생겼다”고 말했다. 현직 직원도 “일하다 보면 주방에 있는 환풍구처럼 천장에 맺힌 기름이 떨어지기도 한다”고 밝혔다. 안전공업 직원들은 이 문제를 노동조합과 직원들이 여러 차례 항의했고, 2023년에야 동관 창문 한편에 환풍기가 마련됐다고 전했다. 안전공업 노조는 “유증기 등이 축적되는 점을 우려해 집진시설을 점검하거나 세척해야 한다고 요구했었다”며 “사측이 이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이번 참사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10년 전에도 비슷한 지적이 있었다. 시민단체 대전녹색환경지원센터의 2016년 ‘대덕산업단지 악취 개선 효과 분석 및 향후 관리방안 연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안전공업의 본관 사업장 집진시설 주변에선 복합악취 희석배수가 최고 1000배로 조사됐다. 악취 희석배수가 1000배라는 것은 사람의 코로 기름 냄새 등 복합적인 악취가 맡아지지 않을 정도가 되려면 무취 공기가 1000배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공정 중에 뿌려지는 절삭유나 압출 프레스에서 나오는 오일 미스트가 화마를 키웠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공장의 오일 미스트와 같은 방울이 사방으로 튀었고, 그게 건물 안에 꽉 차 있는 상황에서 불꽃이 튀면 걷잡을 수 없는 화재가 된다”고 말했다.대전=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김다인 기자 daout@donga.com이다겸 기자 gye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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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망자 몰린 ‘2.5층’, 불법 증축 11년간 현장점검 없었다

    대형 화재가 발생한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공장이 2015년 불법 증축으로 문제의 ‘2.5층’을 조성했지만 이번 화재 전까지 관할 기관의 현장 점검은 단 한 번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안전공업은 이번 화재가 발생한 동관 옆 본관의 불법 증축이 22년 만에 적발돼 과태료 처분을 받았지만 동관은 추가 점검이 없었다. 23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숨진 14명 중 9명은 ‘2.5층’에 마련된 헬스장에서 발견됐다. 이 헬스장은 2015년 불법 증축을 통해 조성된 공간이다. 그러나 대덕구는 이번 화재가 나고 나서야 ‘2.5층’의 존재를 파악했다. 대덕구 관계자는 “그동안 (해당 공장에) 현장점검을 나간 적은 없고, 점검도 서면 중심으로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현행법상 건축물 안전점검은 공인된 업체가 작성한 경우 서면으로 갈음할 수 있다. 다만 2003년 불법 증축한 본관은 지난해 현장점검을 통해 적발돼 과태료 처분이 이뤄졌지만 동관 건물은 점검을 받지 않았다. 안전공업 손주환 대표는 불법 증축과 관련한 질문에 “불법 준공이라는 결과가 나오면 책임을 져야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조사가 끝나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불법 증축 과정을 조사하는 한편 불법 증축이 사고 당시 대피와 화재 진압에 영향을 미쳤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대전경찰청과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은 이날 안전공업 본사와 공장 등을 압수수색했다. 노동 당국은 손 대표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했고,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공장 설계도 등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전소방본부 등 9개 기관은 이날 62명을 투입해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 대한 첫 안전점검을 실시했다.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대전=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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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점심시간 쪽잠 자다 참변 “잠깐 눈 붙인다던 남편 전화가 마지막”

    20일 오후 1시경 대전 대덕구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안전공업 공장의 모습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평온했다. 점심 식사를 마친 직원들은 공장 안의 휴게실과 헬스장(탈의실) 등으로 삼삼오오 흩어졌다. 오후 1시 30분까지의 짧은 휴식 시간을 이용해 잠시 눈을 붙이려 했던 것.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직원들은 주차된 차에서 짧은 낮잠을 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1시 17분경 공장 1층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발생하면서 공장은 고함과 절규로 가득 찼다. ●짧은 낮잠 청하던 시간에 큰불 생존자들에 따르면 이 공장의 점심시간은 낮 12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였다. 한 직원은 “일찍 식사를 마친 직원들은 주로 낮잠을 잔다”며 “공장 안의 휴식 공간을 낮잠 자는 곳으로 쓴다”고 전했다. 공장 안 휴게 공간은 2층 휴게실과, 2층과 3층 사이에 불법으로 증축한 복층 공간에 있는 헬스장 등이었다. 점심시간이면 식사를 마친 직원 수십 명이 이곳에 모여 눈을 붙이고 휴식을 취했다고 한다. 복층에 있는 헬스장에는 아령 등의 운동 기구가 있기는 하지만 직원들은 “쪽잠을 자는 곳으로 사실상 휴게실처럼 쓰였다”고 전했다. 사망자 14명 중 10명이 헬스장 등 휴게공간에서 발견된 것도 이런 직원들의 일과 패턴 때문이다. 소방 당국은 불길이 빠르게 번져 2층과 복층 공간 등에 마련된 휴게시설에서 쉬고 있던 직원들 다수가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참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 사망자들은 대피로를 찾다가 미처 나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 관계자는 “2층 물탱크실에서 발견된 사망자 3명은 사무공간에서 대피하려다 탈출로를 찾지 못하자 급한대로 물탱크실로 갔던 것으로 보인다”며 “캄캄한 연기로 인해 대피로를 찾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사망자 1명은 남자 화장실에서 발견됐다.●“남겨진 자녀들 생각하면 눈앞 컴컴” 연락이 닿지 않는 직원의 소식을 듣기 위해 공장으로 달려왔던 가족들은 공장 안에서 연이어 실종자 시신이 발견되자 말을 잇지 못했다. 21일 화재 현장 앞에서 만난 여성은 화재 발생 20분 전 남편과 전화 통화를 했다. 그는 “점심시간이라면서 잠깐 눈 붙인다고 했다. 그 통화가 마지막일 줄은 몰랐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40대 아들을 잃은 부친 최모 씨(66)는 “공장에서 컴컴한 연기가 올라올 때마다 가슴이 미어졌다”면서 “불이 났다는 뉴스를 보고 계속 전화를 걸었는데 마지막 말도 못 들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 40대 희생자의 매제는 고인에 대해 “맞벌이로 바쁜 여동생 부부를 위해 조카 셋을 돌봐주고 경제적 지원까지 아끼지 않았던 분이다”면서 “아내가 옷을 살 때면 늘 두 벌씩 사서 하나는 오빠 몫으로 챙겨둘 정도로 가까웠다”며 말을 흐렸다. 이번 사고 희생자 상당수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던 40, 50대 가장들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조카를 떠나보냈다는 삼촌은 “조카가 혼자서 생계를 도맡았는데, 남겨진 어린 자녀들을 생각하니 눈앞이 컴컴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22일 대전시청 1층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도 유족들과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곳에서도 흐느끼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아들을 떠나보낸 한 어머니는 “내 새끼 왜 여기 있어, 엄마도 데리고 가”라고 절규하며 아들의 이름 석 자가 새겨진 명패를 어루만졌다. 이날 직원들과 함께 합동분향소를 찾은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이사는 위패 앞에 손을 모은 채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대전=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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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 화재 14명 참변, 불법 증축이 화 키웠다

    20일 대전 대덕구에 있는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안전공업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연락이 두절됐던 직원 14명이 모두 공장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번 화재로 14명이 숨졌고, 소방대원 2명을 포함한 60명이 다쳤다. 소방 당국은 공장 측이 2층과 3층 사이 ‘2.5층’을 불법 증축해 대피로가 없었고, 공장 내부의 가연성 물질과 샌드위치 패널 구조 등이 참사를 부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2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사망자 14명 가운데 9명은 직원 휴게공간으로 쓰이던 2.5층 헬스장(탈의실)에서 한꺼번에 발견됐다. 다른 1명도 헬스장으로 이어지는 계단에서 발견됐다. 화재 당일 오후 11시 48분경 완전 진화를 선언한 소방 당국은 철야 수색 작업을 벌였고, 21일 오후 5시경 2층 물탱크실 인근에서 마지막 실종자 3명을 발견했다. 다만 수습된 14명의 시신이 크게 훼손돼 이날까지 신원 확인이 된 피해자는 2명에 그쳤다. 사망자가 집중된 헬스장은 도면에 없는 복층 공간으로 확인됐다. 공장 설비 반입 등을 위해 경사로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층고가 약 5.5m로 높아졌고, 업체 측은 이 공간을 임의로 막아 한 층을 더 만든 뒤 직원 헬스장과 휴게 공간으로 사용했다. 소방 관계자는 “불법으로 만든 층은 창문도 작고 외부로 나가는 통로도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부품 제조 공정 특성상 공장 안에 기름때와 유증기 등 가연성 물질이 많았고, 공장 외벽에 사용된 샌드위치 패널이 불이 삽시간에 커진 원인으로 꼽힌다. 이 공장을 방문했던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는 “난간, 책상에 오일미스트(미세 기름입자)가 곳곳에 맺혀 있어 검진하기 전에 항상 닦아야 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불이 난 20일 오후 1시 17분경 대전시 관제센터 폐쇄회로(CC)TV에는 공장 1층에서 하얀 불꽃이 치솟은 지 채 1분도 되지 않아 공장 전체가 연기로 뒤덮이는 모습이 담겼다. 불길이 완전히 잡힌 지 48시간 넘게 지났지만 소방 당국은 아직 정확한 발화 지점과 화재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화재로 건물 일부가 크게 내려앉았고 내부 설비와 철골 구조물이 뒤엉켜 추가 붕괴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사고 다음 날인 21일 현장을 찾은 이재명 대통령은 “유가족 요청을 반영해 현장 책임자를 지정하고 진행 상황을 정례적으로 설명하라”며 “긴급 지원이 필요한 경우 정부가 비용을 선지급하는 방안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는 피해 수습을 위해 대전시에 재난안전특별교부세 10억 원을 긴급 지원했고 대전시는 22일부터 시청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고 피해자 지원에 나섰다.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대전=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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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면에 없는 헬스장, 대피 못하고… 기름때 탓 삽시간에 불길 번져

    14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친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화재는 불법 증축과 취약한 안전관리가 맞물려 벌어진 참사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사망자가 발견된 헬스장은 불법으로 증축한 공간인 탓에 대피로도 없었고, 공정 과정에서 발생한 가연성 물질을 부실하게 관리해 온 것도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22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사망자 14명 가운데 10명이 휴게 공간과 그 인근에서 발견됐다. 이 공장은 2층과 3층 사이에 복층 공간인 ‘2.5층’을 불법으로 만들었고, 이 공간은 직원들이 휴식을 취하는 헬스장으로 쓰였다. 이 복층 공간에서 화재 당일인 20일 오후 11시경 실종자 1명이 처음 발견됐고, 이어 다음 날 0시 19분경 9명이 추가로 발견됐다.소방 당국은 불법 증축된 이 공간이 화재 등 긴급 상황 발생 시 대피가 어려워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 정식 허가를 받지 않은 공간인 탓에 창문은 한쪽에만 있었고 크기도 작았다. 소방 관계자는 “연기가 빠져나가기 어려운 구조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기가 빠르게 찼지만 별다른 대피로도 없었기 때문에 희생자들은 외부로 통하는 유일한 창구인 작은 창문 쪽으로 달려갔던 것으로 보인다. 소방 당국은 “9명 모두 3층 헬스장 창가에 몰려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만난 한 직원 역시 “헬스장의 경우 창문이 옆 건물과 마주하고 있어 소방차의 접근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희생자들은 물을 사용할 수 있는 공간 주변에서 발견됐다. 21일 낮 12시 10분경 1층 남자 화장실에서 1명이 발견됐고, 이어 오후 4시 10분경 2층 물탱크실 입구 쪽에서 마지막 실종자 3명의 상태가 확인됐다.또 화재 당시 대전시 관제센터 폐쇄회로(CC)TV에는 불꽃이 발생한 지 1분도 채 되지 않아 공장 전체가 연기로 뒤덮인 모습이 포착됐다. 이처럼 화재 확산 속도가 빨랐던 것은 절삭유와 유증기 등 인화성 물질 때문으로 추정된다. 특히 소방 당국은 인화성 물질 관리가 오랫동안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남득우 대덕소방서장은 “공장에서 절삭유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천장 등에 기름때가 많이 묻어 있던 상태”라며 “기름때가 많이 낀 배관 등을 따라 순식간에 연소가 확대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과거 공장 직원들을 문진하기 위해 이 공장을 방문했던 한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는 “현장이 유증기로 뿌옇고 책상 등에 오일이 떨어져 닦지 않으면 문진표에 시커멓게 묻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퇴직자들의 증언 역시 비슷했다. 2023년 한 직장인 커뮤니티에 자신을 안전공업 퇴직자로 소개한 작성자는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불안감과 현장에 날리는 오일미스트(미세 기름입자)의 불안감에 퇴사함”이란 글을 남기기도 했다. 실제로 이 공장에서는 2023년 6월에도 용접기에서 튄 불티가 쌓인 분진에 옮겨붙어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건물 외장재인 샌드위치 패널 역시 화재 확산을 키운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 공장은 화재에 1시간가량 버틸 수 있는 난연 2급 패널을 사용했다. 그러나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난연 2급 자재라도 대형 화재에서는 가연물처럼 작용해 유독가스를 내뿜을 수 있다”며 “전형적인 인재”라고 지적했다.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대전=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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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업장에 오일미스트 떠다녀…언제 터질지 몰랐다” 퇴직자 증언

    14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친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화재는 불법 증축과 취약한 안전 관리가 맞물려 벌어진 참사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사망자가 발견된 헬스장은 불법으로 증축한 공간인 탓에 대피로도 없었고, 공정 과정에서 발생한 가열성 물질을 부실하게 관리해온 것도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22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사망자 14명 가운데 10명이 휴게공간과 그 인근에서 발견됐다. 이 공장은 2층과 3층 사이에 복층 공간인 ‘2.5층’을 불법으로 만들었고, 이 공간은 직원들이 휴식을 취하는 헬스장으로 쓰였다. 이 복층 공간에서 화재 당일인 20일 오후 11시경 실종자 1명이 처음 발견됐고, 이어 다음 날 0시 19분경 9명이 추가로 발견됐다.소방 당국은 불법 증축된 이 공간이 화재 등 긴급 상황 발생 시 대피가 어려워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 정식 허가를 받지 않은 공간인 탓에 창문은 한쪽에만 있었고 크기도 작았다. 소방 관계자는 “연기가 빠져나가기 어려운 구조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연기가 빠르게 찼지만 별다른 대피로도 없었기 때문에 희생자들은 외부로 통하는 유일한 창구인 작은 창문 쪽으로 달려 갔던 것으로 보인다. 소방 당국은 “9명 모두 3층 헬스장 창가에 몰려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만난 한 직원 역시 “헬스장의 경우 창문이 옆 건물과 마주하고 있어 소방차의 접근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다른 희생자들은 물을 사용할 수 있는 공간 주변에서 발견됐다. 21일 낮 12시 10분경 1층 남자화장실에서 1명이 발견됐고, 이어 오후 4시 10분경 2층 물탱크실 입구 쪽에서 마지막 실종자 3명의 상태가 확인됐다.또 화재 당시 대전시 관제센터 폐쇄회로(CC)TV에는 불꽃이 발생한 지 1분도 채 되지 않아 공장 전체가 연기로 뒤덮인 모습이 포착됐다. 이처럼 화재 확산 속도가 빨랐던 것은 절삭유와 유증기 등 인화성 물질 때문으로 추정된다. 특히 소방 당국은 인화성 물질 관리가 오랫동안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남득우 대덕소방서장은 “공장에서 절삭유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천장 등에 기름때가 많이 묻어 있던 상태”라며 “기름때가 많이 낀 배관 등을 따라 순식간에 연소가 확대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과거 공장 직원들을 문진하기 위해 이 공장을 방문했던 한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는 “현장이 유증기로 뿌옇고 책상 등에 오일이 떨어져 닦지 않으면 문진표에 시커멓게 묻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퇴직자들의 증언 역시 비슷했다. 2023년 한 직장인 커뮤니티에 자신을 안전공업 퇴직자로 소개한 작성자는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불안감과 현장에 날리는 오일미스트(미세 기름입자)의 불안감에 퇴사함”이란 글을 남기기도 했다. 실제로 이 공장에서는 2023년 6월에도 용접기에서 튄 불티가 쌓인 분진에 옮겨붙어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건물 외장재인 샌드위치 패널 역시 화재 확산을 키운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 공장은 화재에 1시간가량 버틸 수 있는 난연 2급 패널을 사용했다. 그러나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난연 2급 자재라도 대형 화재에서는 가연물처럼 작용해 유독가스를 내뿜을 수 있다”며 “불법 복층 구조와 가연 물질로 가득했던 공장, 샌드위치 패널이 겹치며 피해가 커진 전형적인 인재”라고 지적했다.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이정훈 기자 jh89@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 2026-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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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 공장 사망자 몰린 ‘2.5층 헬스장’…불법 증축이 화 키웠다

    20일 대전 대덕구에 있는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안전공업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연락이 두절됐던 직원 14명이 모두 공장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번 화재로 14명이 숨졌고, 소방대원 2명을 포함한 60명이 다쳤다. 소방 당국은 공장 측이 2층과 3층 사이 ‘2.5층’을 불법 증축해 대피로가 없었고, 공장 내부의 가연성 물질과 샌드위치 패널 구조 등이 참사를 부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2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사망자 14명 가운데 9명은 직원 휴게공간으로 쓰이던 2.5층 헬스장(탈의실)에서 한꺼번에 발견됐다. 다른 1명도 헬스장으로 이어지는 계단에서 발견됐다. 화재 당일 오후 11시 48분경 완전 진화를 선언한 소방 당국은 철야 수색 작업을 벌였고, 21일 오후 5시경 2층 물탱크실 인근에서 마지막 실종자 3명을 발견했다. 다만 수습된 14명의 시신이 크게 훼손돼 이날까지 신원 확인이 된 피해자는 2명에 그쳤다.사망자가 집중된 헬스장은 도면에 없는 복층 공간으로 확인됐다. 공장 설비 반입 등을 위해 경사로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층고가 약 5.5m로 높아졌고, 업체 측은 이 공간을 임의로 막아 한 층을 더 만든 뒤 직원 헬스장과 휴게 공간으로 사용했다. 소방 관계자는 “불법으로 만든 층은 창문도 작고 외부로 나가는 통로도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여기에 부품 제조 공정 특성상 공장 안에 기름때와 유증기 등 가연성 물질이 많았고, 공장 외벽에 사용된 샌드위치 패널이 불이 삽시간에 커진 원인으로 꼽힌다. 이 공장을 방문했던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는 “난간, 책상에 오일미스트(미세 기름입자)가 곳곳에 맺혀 있어 검진 하기 전에 항상 닦았어야 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불이 난 20일 오후 1시 17분경 대전시 관제센터 폐쇄회로(CC)TV에는 공장 1층에서 하얀 불꽃이 치솟은 지 채 1분도 되지 않아 공장 전체가 연기로 뒤덮이는 모습이 담겼다.불길이 완전히 잡힌 지 48시간 넘게 지났지만 소방 당국은 아직 정확한 발화 지점과 화재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화재로 건물 일부가 크게 내려앉았고 내부 설비와 철골 구조물이 뒤엉겨 추가 붕괴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사고 다음 날인 21일 현장을 찾은 이재명 대통령은 “유가족 요청을 반영해 현장 책임자를 지정하고 진행 상황을 정례적으로 설명하라”며 “긴급 지원이 필요한 경우 정부가 비용을 선지급하는 방안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는 피해 수습을 위해 대전시에 재난안전특별교부세 10억 원을 긴급 지원했고 대전시는 22일부터 시청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고 피해자 지원에 나섰다.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대전=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 2026-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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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깐 눈 붙인단 남편 전화가 마지막”…쪽잠 시간 덮친 화마에 참변

    20일 오후 1시경 대전 대덕구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안전공업 공장의 모습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평온했다. 점심 식사를 마친 직원들은 공장 안의 휴게실과 헬스장 등으로 삼삼오오 흩어졌다. 오후 1시 30분까지의 짧은 휴식 시간을 이용해 잠시 눈을 붙이려 했던 것.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직원들은 주차된 차에서 짧은 낮잠을 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1시 17분경, 공장 1층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발생하면서 공장은 고함과 절규로 가득 찼다. ● 짧은 낮잠 청하던 시간에 큰불생존자들에 따르면 이 공장의 점심시간은 낮 12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였다. 한 직원은 “일찍 식사를 마친 직원들은 주로 낮잠을 잔다”며 “공장 안의 휴식 공간을 낮잠 자는 곳으로 쓴다”고 전했다.공장 안 휴게 공간은 2층 휴게실과, 2층과 3층 사이에 불법으로 증축한 복층 공간에 있는 헬스장(탈의실) 등이었다. 점심시간이면 식사를 마친 수십 명의 직원들이 아곳에 모여 눈을 붙이고 휴식을 취했다고 한다. 복층에 있는 헬스장에는 아령 등의 운동 기구가 있기는 하지만 직원들은 “쪽잠을 자는 곳으로 사실상 휴게실처럼 쓰였다”고 전했다. 사망자 14명 중 10명이 헬스장 등 휴게 공간에서 발견된 것도 이런 직원들의 일과 패턴 때문이다. 소방 당국은 불길이 빠르게 번지면서 2층과 복층 공간 등에 마련된 휴게시설에서 쉬고 있던 직원들 다수가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참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 사망자들은 대피로를 찾다가 미처 나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 관계자는 “2층 물탱크실에서 발견된 사망자 3명은 사무공간에서 대피하려다 탈출로를 찾지 못하자 급한대로 물탱크실로 갔던 것으로 보인다”며 “캄캄한 연기로 인해 대피로를 찾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사망자 1명은 남자 화장실에서 발견됐다.● “내 새끼 왜 여깄어” 유족들 오열연락이 닿지 않는 직원의 소식을 듣기 위해 공장으로 달려왔던 가족들은 공장 안에서 연이어 실종자 시신이 발견되자 말을 잊지 못했다. 21일 화재 현장 앞에서 만난 여성은 화재 발생 20분 전 남편과 전화 통화를 했다. 그는 “점심시간이라면서 잠깐 눈 붙인다고 했다. 그 통화가 마지막일 줄은 몰랐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40대 아들을 잃은 부친 최모 씨(66)는 “공장에서 컴컴한 연기가 올라올 때마다 가슴이 미어졌다”며 “불이 났다는 뉴스를 보고 계속 전화를 걸었는데 마지막 말도 못 들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한 40대 희생자의 매제는 고인에 대해 “맞벌이로 바쁜 여동생 부부를 위해 조카 셋을 돌봐주고 경제적 지원까지 아끼지 않았던 분이었다”며 “아내가 옷을 살 때면 늘 두 벌씩 사서 하나는 오빠 몫으로 챙겨둘 정도로 가까웠다”며 말을 흐렸다. 이번 사고 희생자 상당수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던 40~50대 가장들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조카를 떠나보냈다는 삼촌은 “조카가 혼자서 생계를 도맡았는데, 남겨진 어린 자녀들을 생각하니 눈앞이 컴컴하다”며 고개를 떨궜다.22일 대전시청 1층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도 유족들과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곳에서도 흐느끼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아들을 떠나보낸 한 어머니는 “내 새끼 왜 여깄어, 엄마도 데리고 가”라고 절규하며 아들의 이름 석 자가 새겨진 명패를 어루만졌다. 이날 직원들과 함께 합동분향소를 찾은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이사는 위패 앞에 손을 모은 채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대전=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 2026-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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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와 함께온 아미 “공항부터 들떠”… 응원봉은 이미 동나

    19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 방탄소년단(BTS)의 21일 광화문광장 공연을 이틀 앞두고 거리 곳곳의 전광판마다 여러 나라 언어로 ‘아미(ARMY·BTS 팬)를 환영한다’는 문구가 일렁였다. 스피커에선 BTS의 히트곡이 쉼 없이 흘러나왔고 팬덤을 상징하는 보라색 머리띠와 가방으로 치장한 외국인이 물결을 이뤘다. BTS 컴백 공연이 임박하면서 서울 도심은 이미 ‘BTS 특수’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공연장 인근 점포들은 ‘아미’ 맞춤형 준비에 사활을 걸었다. 광화문광장 인근의 한 호프집은 매장 한편에 BTS 포토존과 대형 화면을 설치하고, 외국인 응대를 위해 3개 언어가 가능한 직원을 추가 채용했다. 점주 문상기 씨(52)는 “공연 당일엔 전 직원이 보라색 티셔츠를 입고 아미를 환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명동의 K팝 굿즈 판매점들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한 매장 직원은 “손님이 평소보다 3배나 늘어 응원봉(아미밤)은 진작 동났다”고 전했다. 일본에서 온 아오이 히라노 씨(20)는 “BTS 캐릭터 인형과 열쇠고리를 사면서 공연 전 떨리는 마음을 달래고 있다”며 웃었다. 인근 무인 샐러드 가게와 카페들도 발주 물량을 3배 이상 늘리고 외국인 전용 오픈 채팅방을 개설하는 등 ‘대목’ 잡기에 나섰다. 유통가 역시 공연 전부터 ‘BTS 특수’를 누리는 분위기다. 이날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3월 11∼18일)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의 외국인 고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0% 늘었다. 아미들은 국적과 세대를 가리지 않고 서울에 모여 뒤섞였다. 7세 때부터 BTS 팬이었다는 미국인 스텔라 치폴렌 양(12)은 어머니와 함께 BTS 공연을 즐기기 위해 18일 한국에 왔다. 어머니 멜자 치폴렌 씨(48)는 “딸이 한국 땅을 밟자마자 ‘BTS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게 맞냐’며 들떠 있다”면서 “공연 전까지 하이브 사옥 등을 돌아다니며 아이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할 것”이라고 전했다. 브라질에서 온 나티 올렌 씨(37)는 손수 제작한 BTS 야구점퍼를 입고 사진작가까지 고용해 광화문을 누비고 있었다. 일본인 이시모토 미에코 씨(62)는 “2019년에도 강남에서만 살 수 있는 BTS 굿즈가 있어 한국에 온 적이 있다”며 “BTS 공연 일정이 나오기 전에 계획을 짠 탓에 공연 전 떠나야 하지만 현장에 와보니 출국 일정을 미루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아미들의 입국 행렬에 정부도 특별 대응에 착수했다. 법무부는 공연 당일 인천국제공항에 추가 인력을 투입하고 입국객이 분산해 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기로 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19일 인천공항 입국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질서 유지를 제대로 하되 국민의 불편함이 없도록 세심하게 챙겨 달라”고 주문했다.이다겸 기자 gyeom@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 2026-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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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특수’ 벌써 후끈…명동 굿즈샵 “손님 3배 늘고 아미밤 동나”

    19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 방탄소년단(BTS)의 21일 광화문광장 공연을 이틀 앞두고 거리 곳곳의 전광판마다 여러 나라 언어로 ‘아미(ARMY·BTS 팬)를 환영한다’는 문구가 일렁였다. 스피커에선 BTS의 히트곡이 쉼 없이 흘러나왔고 팬덤을 상징하는 보라색 머리띠와 가방으로 치장한 외국인이 물결을 이뤘다. BTS 컴백 공연이 임박하면서 서울 도심은 이미 ‘BTS 특수’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공연장 인근 점포들은 ‘아미’ 맞춤형 준비에 사활을 걸었다. 광화문광장 인근의 한 호프집은 매장 한편에 BTS 포토존과 대형 화면을 설치하고, 외국인 응대를 위해 3개 언어가 가능한 직원을 추가 채용했다. 점주 문상기 씨(52)는 “공연 당일엔 전 직원이 보라색 티셔츠를 입고 아미를 환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명동의 K팝 굿즈 판매점들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한 매장 직원은 “손님이 평소보다 3배나 늘어 응원봉(아미밤)은 진작 동났다”고 전했다. 일본에서 온 아오이 히라노 씨(20)는 “BTS 캐릭터 인형과 열쇠고리를 사며 공연 전 떨리는 마음을 달래고 있다”며 웃었다. 인근 무인 샐러드 가게와 카페들도 발주 물량을 3배 이상 늘리고 외국인 전용 오픈 채팅방을 개설하는 등 ‘대목’ 잡기에 나섰다.유통가 역시 공연 전부터 ‘BTS 특수’를 누리는 분위기다. 이날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3월 11~18일)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의 외국인 고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0% 늘었다.아미들은 국적과 세대를 가리지 않고 서울에 모여 뒤섞였다. 7세 때부터 BTS 팬이었다는 미국인 스텔라 치폴렌 양(12)은 어머니와 함께 BTS 공연을 즐기기 위해 18일 한국에 왔다. 어머니 멜자 치폴렌 씨(48)는 “딸이 한국 땅을 밟자마자 ‘BTS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게 맞냐’며 들떠 있다”면서 “공연 전까지 하이브 사옥 등을 돌아다니며 아이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할 것”이라고 전했다.브라질에서 온 나티 올렌 씨(37)는 손수 제작한 BTS 야구점퍼를 입고 사진작가까지 고용해 광화문을 누비고 있었다. 일본인 이시모토 미에코 씨(62)는 “2019년에도 강남에서만 살 수 있는 BTS 굿즈가 있어 한국에 온 적이 있다”며 “BTS 공연 일정이 나오기 전에 계획을 짠 탓에 공연 전 떠나야 하지만 현장에 와보니 출국 일정을 미루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아미들의 입국 행렬에 정부도 특별 대응에 착수했다. 법무부는 공연 당일 인천국제공항에 추가 인력을 투입하고 입국객이 분산해 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기로 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19일 인천공항 입국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질서 유지도 제대로 하되 국민의 불편함이 없도록 세심하게 챙겨달라”고 주문했다.이다겸 기자 gyeom@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 2026-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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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전날 밤 9시부터 세종대로 車 통제… 21일 오후 광화문-시청-경복궁역 무정차

    21일 방탄소년단(BTS)의 공연이 열리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 출입 게이트가 설치돼 인파가 지나치게 몰리면 입장을 차단한다. 경찰은 공연 당일 이 일대에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와 맞먹는 약 26만 명이 몰릴 것으로 보고 환기구 접근을 막는 등 막바지 안전 점검에 나섰다. 서울경찰청은 18일 공연장 일대에 대해 지정 통로로만 출입이 가능한 ‘스타디움형 인파 관리 방식’으로 인파 밀집도를 조절한다고 밝혔다. 특히 본무대가 설치될 광화문광장부터 서울광장까지 약 1.2km 구간을 집중관리 지역으로 지정하고 인파 밀집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이 지역의 인파 밀집도가 m²당 3명 수준으로 올라가면 게이트에서 입장을 전면 차단한다. 테러 등 위험 상황에 대비해 검문도 강화한다. 출입 게이트마다 문형 금속 탐지기를 배치해 관람객을 검문검색 하고 필요시 지문 조회 등 신원 확인에 나선다. 지나치게 큰 가방을 소지한 관람객 등은 경찰 특공대와 기동대가 불심 검문하고 휴대용 스캐너로 수시로 점검한다. 19일 0시부터 사흘간 이 일대의 테러 경보는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격상한다. 총기 사고를 막기 위해 행사 전날인 20일 오후 9시부터는 민간 총기 출고를 금지한다. 또한 공연장 상공에 허가되지 않은 드론이 뜰 경우를 대비해 경찰 특공대 드론 탐지 차량도 배치한다. 공연장 주변 환기구에는 모두 진입 차단 시설이 설치돼 접근이 통제됐다. 공연 당일 관람객들이 시야 확보를 위해 환기구로 올라가 덮개가 무너져 추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공연 당일에는 주최 측 안전요원이 환기구 진입을 제지할 예정이다. 현장 진료소 3곳과 하이브 측 의료부스 11개뿐 아니라 중증 응급환자를 이송할 서울시 이동형 중환자실(SMICU)도 배치한다. 공연 당일 경찰 6729명, 소방관 803명, 서울시 안전요원 8200여 명 등이 안전 관리 등에 투입된다. 행사장 주변과 지하철 역사를 중심으로 종합 교통 대책도 추진한다. 세종대로는 공연 전날인 20일 오후 9시부터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사직로와 새문안로도 21일 통제된다. 지하철 광화문역은 21일 오후 2시부터, 시청역과 경복궁역은 오후 3시부터 열차가 무정차 통과한다. 서울시는 보행자 안전을 위해 행사장 인근 58개 따릉이 대여소와 거치대 등의 운영도 중단한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18일 광화문광장 인근을 현장 점검한 뒤 “안전한 공연 관람을 위해 공연 당일 현장에 배치된 안전요원과 경찰의 안내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시길 부탁한다”고 전했다.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이다겸 기자 gyeom@donga.com}

    • 2026-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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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공연 당일 광화문·시청·경복궁역 오후 무정차 통과

    21일 방탄소년단(BTS)의 공연이 열리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 출입 게이트가 설치돼 인파가 지나치게 몰리면 입장을 차단한다. 경찰은 공연 당일 이 일대에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에 맞먹는 약 26만 명이 몰릴 것으로 보고 환기구 접근을 막는 등 막바지 안전 점검에 나섰다.서울경찰청은 18일 공연장 일대를 지정 통로로만 출입이 가능한 ‘스타디움형 인파 관리 방식’으로 인파 밀집도를 조절한다고 밝혔다. 특히 본 무대가 설치될 광화문광장부터 서울광장까지 약 1.2km 구간을 집중관리 지역으로 지정하고 인파 밀집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이 지역의 인파 밀집도가 1㎡당 3명 수준으로 올라가면 게이트에서 입장을 전면 차단한다.테러 등 위험 상황에 대비해 검문도 강화한다. 출입 게이트마다 문형 금속 탐지기를 배치해 관람객을 검문 검색하고 필요시 지문 조회 등 신원 확인에 나선다. 지나치게 큰 가방을 소지한 관람객 등은 경찰 특공대와 기동대가 불심 검문하고 휴대용 스캐너로 수시로 점검한다. 19일 0시부터 사흘간 이 일대의 테러 경보는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격상한다. 총기 사고를 막기 위해 행사 전날인 20일 오후 9시부터는 민간 총기 출고를 금지한다. 또한 공연장 상공에 허가되지 않은 드론이 뜰 경우에 대비해 경찰 특공대 드론 탐지 차량도 배치한다.공연장 주변 환기구에는 모두 진입 차단시설이 설치돼 접근이 통제됐다. 공연 당일 관람객들이 시야 확보를 위해 환기구로 올라가 덮개가 무너져 추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공연 당일에는 주최 측 안전요원이 환기구 진입을 제지할 예정이다. 현장 진료소 3곳과 하이브 측 의료부스 11개뿐 아니라 중증 응급환자를 이송할 서울시 이동형 중환자실(SMICU)도 배치한다. 공연 당일 경찰 6729명, 소방관 803명, 서울시 안전요원 8200여 명 등이 안전 관리 등에 투입된다.행사장 주변과 지하철 역사를 중심으로 종합 교통 대책도 추진한다. 세종대로는 공연 전날인 20일 오후 9시부터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사직로와 새문안로도 21일 통제된다. 지하철 광화문역은 21일 오후 2시부터, 시청역과 경복궁역은 오후 3시부터 열차가 무정차 통과한다. 서울시는 보행자 안전을 위해 행사장 인근 58개 따릉이 대여소와 거치대 등 운영도 중단한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광화문광장 인근을 현장 점검한 뒤 “안전한 공연 관람을 위해 공연 당일 현장에 배치된 안전요원과 경찰의 안내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시길 부탁한다”고 전했다.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이다겸 기자 gyeom@donga.com}

    • 202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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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상스토리(주), 올해 서울 지역 첫 번째 ‘나눔명문기업’ 가입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는 17일 상상스토리(주)가 올해 서울 지역 첫 번째 ‘나눔명문기업’으로 가입했다고 밝혔다. 나눔명문기업은 최근 5년 이내 1억 원 이상을 기부하거나 약정한 기업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구로구에 있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서비스 기업 상상스토리(주)는 지난해 12월 1억 원을 포함해 최근 5년간 약 1억2000만 원을 사랑의열매에 기부했다.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 202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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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전자발찌 스토킹’ 살인범, 범행전 이틀에 걸쳐 사전답사했다

    스토킹하던 20대 여성을 살해한 김모 씨(45)가 과거에도 수 차례 전자발찌를 찬 채로 무단 외출과 음주, 무면허 뺑소니 사고를 일삼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경찰은 김 씨의 이런 전력을 파악하고도 1월 스토킹으로 재차 신고된 김 씨의 구속영장 신청을 미뤘고, 결국 참극이 벌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경찰 대응을 강도 높게 질책하며 책임자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다. ● 전자발찌 부착 뒤에도 반복된 위반16일 김 씨의 판결문 등에 따르면 그는 2013년 11월 강간치상과 유사강간죄 등으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10년간 전자발찌 부착이 명령됐다. 그는 2016년 7월 출소해 전자발찌를 달았고, 이후 수감과 주거지 이동 등의 사유로 부착 기한이 2029년 7월로 늘어났다. 그러나 김 씨는 상습적으로 법과 보호관찰 조치를 어겼다. 그는 2018년 전자발찌 부착 지침을 어겨 처벌받았다. 2019년 6월 16일에도 금주 조치를 어기고 서울 송파구의 한 유흥주점에서 양주 2병을 마시다가 적발됐다. 당시 유흥업소 직원들이 성매매한 것처럼 허위 신고를 하기도 했다. 같은 해 10월 27일엔 면허 없이 승용차를 운전하다가 사람을 친 뒤 그대로 달아나기도 했다. 두 사건으로 김 씨는 2021년 4월 징역 6개월과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고 다시 수감됐다. 풀려난 그는 2023년 6월에도 야간 외출 제한 조치를 어겨 적발됐고, 두 달 뒤에는 술에 취한 채 식당에서 욕설과 협박을 하며 난동을 부리다 검거돼 다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에서 징역 8개월이 선고됐으나 항소심 재판부는 과거 법원이 야간 외출 제한 조치의 기간을 특정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아 영업방해 혐의에 대해서만 벌금 500만 원을 선고했다. 문제는 경찰이 김 씨의 이 같은 상습적인 위반 전력과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고도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점이다. 김 씨는 지난해 5월 이번 사건의 피해자에게 칼을 휘둘러 상해를 입힌 혐의(특수상해) 등으로 신고돼 접근 금지 명령을 받았다. 이 사건은 현재도 재판이 진행 중이다. 올해 1월 28일에는 피해자의 차량 하부에서 김 씨가 몰래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위치추적기까지 발견됐다. 그러나 이를 떼어낸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지난달 21일 또다시 피해자의 차에서 위치추적기가 나왔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경기북부경찰청은 지난달 27일 구리경찰서에 “김 씨를 유치장에 가두고 구속영장을 신청하라”고 지휘했다. 하지만 구리서는 김 씨가 변호사를 구한다며 두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하는 사이, 위치추적기에 대한 정밀 감정 결과를 기다린다는 이유로 영장 신청을 늦췄다. 지난 10년간 전자발찌 착용에 따른 준수 사항을 밥 먹듯 어겨 온 김 씨의 전력만으로도 ‘재범 위험성’을 입증할 수 있었는데도 격리 시점을 놓쳤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범행 이틀 전부터 여성 회사 주변 배회 경찰 출석을 미룬 사이 김 씨는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김 씨가 이달 12일과 13일 이틀 동안 남양주시에 있는 피해 여성의 회사 주변을 오간 사실을 파악했다. 범행 당일인 14일에는 여성의 회사에서 약 3분 거리인 도로에서 차량을 가로막은 뒤 미리 준비한 전동드릴로 차창을 깨고 흉기를 휘둘러 여성을 살해했다. 경찰은 이를 계획 범행의 정황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이날 “경찰 등 관계 당국의 대응이 더뎠고 국민 눈높이에 한참 못 미쳤다”며 강도 높게 질타했다. 이규연 대통령홍보소통수석비서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는 관계자들을 감찰한 뒤 엄하게 조치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이 대통령은 “이번 사건은 스토킹 범죄에 대한 우리 사회의 방지 대책이 미흡함을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스토킹 가해자를 적극적으로 격리하고 가해자의 위치 정보를 신속히 파악하며 전자발찌와 (피해자의) 스마트워치를 연동하는 등 피해자를 보호할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경찰청은 곧바로 감찰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청은 “전반적인 사건 처리 과정에 대해 신속하게 조사하고, 그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피의자에 대한 강력한 조치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피해를 막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이라고 말했다.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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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전자발찌 40대男 ‘스토킹 살해’… 경찰이 구속 미룬 사이 도로서 참극

    경기 남양주시에서 전자발찌를 찬 40대 남성이 사실혼 관계였던 2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이미 10개월 전 피해자를 칼로 위협해 접근 금지 명령을 받았고, 이후에도 계속되는 스토킹으로 인해 구속 수사 대상에까지 올랐다. 그러나 경찰이 구속영장 신청을 미루는 사이 남성은 흉기를 준비하는 등 범행을 계획했고 결국 도로 한복판에서 참극이 벌어졌다.● 출근길 가로막고 흉기 휘둘러 경기 남양주북부경찰서는 김모 씨(45)를 살인 등 혐의로 검거했다고 15일 밝혔다. 김 씨는 14일 오전 8시 58분경 남양주시 오남읍의 한 도로에서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김 씨는 피해자의 출근길 길목에서 차를 타고 기다리다가 피해자의 차량을 가로막아 세운 뒤 운전석 유리창을 깨고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여성의 스마트워치 및 시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구급대원은 현장에서 심정지 상태의 피해자를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숨졌다. 김 씨는 범행 이후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고, 약 1시간 만에 양평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두 사람은 과거 사실혼 관계였고, 경찰은 피해자의 출근 동선 등을 알고 있던 김 씨가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검거 당시 김 씨의 차 안에서는 손잡이를 검은색 테이프로 칭칭 감은 흉기와 작업용 장갑, 소주 페트병 2병, 정신건강의학과 약봉지 등이 발견됐다. 약은 범행 하루 전 처방받은 것으로 김 씨는 검거 당시 소주와 함께 다량의 공황장애 치료제를 복용한 상태였다. 병원으로 옮겨진 그는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의식을 되찾으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했다. 경찰은 김 씨가 사전에 범행을 계획해 흉기와 약을 준비했다고 보고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구속 수사 지휘에도 영장 미뤄 경찰에 따르면 범행 이전에도 김 씨가 피해자를 괴롭힌다는 신고가 여러 차례 접수됐다. 김 씨는 지난해 5월 12일 피해자를 칼로 위협하는 등의 혐의(특수상해 등)로 신고돼 ‘여성의 100m 이내로 접근하거나 연락하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다. 해당 명령은 두 달여 뒤인 지난해 7월 11일 종료됐다. 이후 김 씨와 계속 동거하다가 신변에 위협을 느낀 여성은 올해 1월 22일 경찰서에 찾아갔고, 경찰은 긴급 신고를 위한 스마트워치를 전달했다. 이어 1월 28일 피해자의 차 안에서 김 씨가 몰래 부착한 것으로 추정되는 위치 추적 의심 장치가 발견됐고, 2월 5일 김 씨에게 또다시 접근 및 연락 금지 명령이 내려졌다. 하지만 2월 21일 스토킹 피해 신고가 재차 접수되자 2월 27일 경기북부경찰청은 구리서에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유치장에 가두라’고 지휘했다. 구리서는 위치 추적 장치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가 나오는 대로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었으나 그사이 김 씨는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이 피해자에게 지급한 스마트워치도 범행을 막지 못했다. 피해자는 숨지기 직전인 14일 오전 8시 57분경 스마트워치의 ‘긴급 신고’ 버튼을 눌렀지만, 경찰이 도착하기 전에 숨을 거뒀다. 경찰은 “김 씨의 전자발찌는 과거 다른 성범죄로 인한 것이어서 피해 여성의 휴대전화와는 연동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남양주=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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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은 벌써 ‘보랏빛’… 아미들, BTS 굿즈 들고 곳곳서 인증샷

    “10년 넘게 아미(ARMY·방탄소년단 팬클럽)로 활동했지만 처음으로 정국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요.” 1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만난 스테파니 곤살레스 씨(25)는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 마련된 방탄소년단(BTS) 공연 홍보물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며 이렇게 말했다. 멕시코에서 9일 입국한 곤살레스 씨는 “함께 온 친구 4명과 한복 체험도 하고 서울 관광을 하고 있다”며 “다음 주 토요일 BTS 공연이 한국 관광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광화문 인근에서는 새 앨범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와 함께 21일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리는 BTS의 완전체 컴백 공연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BTS 컴백 공연을 맞아 서울의 주요 호텔들은 예약이 가득 찼고, 유통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로 ‘BTS 특수’를 맞을 채비에 나섰다. ● BTS 굿즈 들고 관광… SNS엔 방문 인증샷 BTS 컴백 공연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광화문 일대는 외국인 관광객과 BTS 팬들의 열기로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었다. BTS 팬클럽 ‘아미’ 굿즈를 들고 인증샷을 남기는 이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라오스에서 친구들과 이번 주에 입국했다는 케오 씨(25)는 BTS 키링 등 굿즈로 가득찬 쇼핑백을 들고 있었다. 그는 “평소 K팝을 즐겨 듣는 친구들과 함께 BTS 공연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면서 “한국 문화에 관심 있는 친구들이 많은데, 음악의 힘은 정말 대단하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부모님과 함께 경주 여행을 하려고 러시아에서 왔다는 나탈리야 씨(32)는 “아쉽게도 BTS 공연 티켓을 구하진 못했지만 현장 분위기라도 느끼고 싶어 콘서트 당일엔 다시 광화문으로 올 것”이라고 했다. 온라인의 인증 열기도 뜨겁다. 수많은 외국인 팬들은 ‘광화문 방문’ 인증샷이나 ‘티케팅 성공’ 인증샷을 올리며 BTS 컴백 공연에 대한 기대를 뿜어냈다. 뷔(V)와 정국, 제이홉 등 BTS 멤버의 국내외 팬들은 공연 당일 국내 최대 규모의 미디어 사이니지 ‘룩스(LUUX)’ 등 광화문 일대 대형 전광판에 컴백 축하 영상도 내보낼 계획이다.● 보랏빛으로 물드는 서울… 호텔도 만실 3년 9개월여 만에 펼쳐지는 BTS 완전체 공연은 서울 전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9일부터 나흘간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서울 명동 본점과 명품관 에비뉴엘 외벽을 보라색 조명으로 꾸민다. BTS 컴백을 기념하는 이벤트로, 보라색은 아미의 상징색이다. 광화문 인근 5성급 호텔인 포시즌스호텔과 더플라자호텔은 일찌감치 21일 공연 전후 객실이 모두 찼다. 광화문 일대뿐만 아니라 서울역, 강남, 잠실 등에 있는 호텔도 예약률이 급등했다. 광화문 일대의 상인들 역시 공연 당일 발주 물량을 크게 늘리고 임시 직원을 배치하는 등 준비에 나섰다.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60대 김모 씨는 “삼각김밥, 빵 등 간편식과 생수 발주를 최소 10배 늘릴 생각”이라며 “평소 1명이 점포를 운영했지만 21일에는 가족을 포함해 4명이 동시에 근무할 것”이라고 했다. 최대 26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찰과 서울시, 종로구 등은 안전 및 편의 대책을 마지막까지 점검하고 있다. 종로구는 공연 당일 한국무역보험공사, 변호사회관 등 광화문광장 인근 주요 건물 39곳의 화장실을 개방하고, 종로구 통합 청사 부지엔 임시화장실 16개 동과 물품 보관소도 설치한다. 18일부터는 행사장 인근 화장실과 출입구, 안내데스크 등 주요 편의시설의 위치가 네이버 지도에도 표시된다. 경찰은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만큼 당일 테러 시도 가능성 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안전 대책을 마련했다. 경찰은 인파가 많은 공간으로 차량이 돌진하는 상황에 대비해 물통형 바리케이드 등을 설치하고, 관람객 출입구 30곳에 금속탐지기를 마련하기로 했다. 고진영 기자 goreal@donga.com정동진 기자 haedoji@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 2026-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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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광화문 컴백 공연 D-7… “26만명 온다” 서울이 들썩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방탄소년단(BTS)의 공연에 광화문 일대는 물론 서울이 들썩이고 있다. BTS는 새 앨범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와 함께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21일 컴백 공연을 연다. 컴백 공연을 일주일가량 앞둔 1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곳곳에는 세계 각지에서 온 BTS 팬클럽 ‘아미(ARMY)’와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BTS의 로고가 새겨진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과 공연 예고 영상이 나오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미디어 사이니지 ‘룩스(LUUX)’ 등 광화문 일대를 ‘성지’처럼 돌며 인증샷을 찍었다. 광화문 인근 상점들은 운영 인력을 크게 늘리며 전례 없는 ‘BTS 특수’ 준비에 한창이었다. 공연 당일 최대 26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경찰과 주최 측은 9100여 명을 투입해 안전 관리에 나선다. 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 2026-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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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박 대란서 굿즈 인증까지…BTS가 불러온 서울 ‘보랏빛 경제’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방탄소년단(BTS)의 공연에 광화문 일대는 물론 서울이 들썩이고 있다. BTS는 새 앨범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와 함께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21일 컴백 공연을 연다.컴백 공연을 일주일가량 앞둔 1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곳곳에는 세계 각지에서 온 BTS 팬클럽 ‘아미(ARMY)’와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BTS의 로고가 새겨진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과 공연 예고 영상이 나오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미디어사이니지 ‘룩스(LUUX)’ 등 광화문 일대를 ‘성지’처럼 돌며 인증샷을 찍었다. 광화문 인근 상점들은 운영 인력을 크게 늘리며 전례 없는 ‘BTS 특수’ 준비에 한창이었다. 공연 당일 최대 26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경찰과 주최 측은 9100여 명을 투입해 안전 관리에 나선다.“10년 넘게 아미(ARMY‧방탄소년단 팬클럽)로 활동했지만 처음으로 정국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요.”1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만난 스테파니 곤잘레스 씨(25)는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 마련된 방탄소년단(BTS) 공연 홍보물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며 이렇게 말했다. 멕시코에서 9일 입국한 곤잘레스 씨는 “함께 온 친구 4명과 한복 체험도 하고 서울 관광을 하고 있다”며 “다음 주 토요일 BTS 공연이 한국 관광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광화문 인근에서는 새 앨범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와 함께 21일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리는 BTS의 완전체 컴백 공연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BTS 컴백 공연을 맞아 서울의 주요 호텔들은 예약이 가득찼고, 유통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로 ‘BTS 특수’를 맞을 채비에 나섰다. ● BTS 굿즈 들고 관광…SNS엔 방문 인증샷BTS 컴백 공연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광화문 일대는 외국인 관광객과 BTS 팬들의 열기로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었다. BTS 팬클럽 ‘아미(ARMY)’ 굿즈를 들고 인증샷을 남기는 이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라오스에서 친구들과 이번 주에 입국했다는 케오 씨(25)는 BTS 키링 등 굿즈로 가득찬 쇼핑백을 들고 있었다. 그는 “평소 K팝을 즐겨 듣는 친구들과 함께 BTS 공연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며 “한국 문화에 관심 있는 친구들이 많은데, 음악의 힘은 정말 대단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부모님과 함께 경주 여행을 하려고 러시아에서 왔다는 나탈리아 씨(32)는 “아쉽게도 BTS 공연 티켓을 구하진 못했지만 현장 분위기라도 느끼고 싶어 콘서트 당일엔 다시 광화문으로 올 것”이라고 했다.온라인의 인증 열기도 뜨겁다. 수많은 외국인 팬들은 ‘광화문 방문’ 인증샷이나 ‘티켓팅 성공’ 인증샷을 올리며 BTS 컴백 공연에 대한 기대를 뿜어냈다. 뷔(V)와 정국, 제이홉 등 BTS 멤버의 국내·외 팬들은 공연 당일 국내 최대 규모의 미디어 사이니지 ‘룩스(LUUX)’ 등 광화문 일대 대형 전광판에 컴백 축하 영상도 내보낼 계획이다.● 보라빛으로 물드는 서울…호텔도 만실3년 9개월여 만에 펼쳐지는 BTS 완전체 공연은 서울 전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9일부터 나흘간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서울 명동 본점과 명품관 에비뉴엘 외벽을 보라색 조명으로 꾸민다. BTS 컴백을 기념하는 이벤트로, 보라색은 아미의 상징색이다. 광화문 인근 5성급 호텔인 포시즌스호텔과 더플라자호텔은 일찌감치 21일 공연 전후 객실이 모두 찼다. 광화문 일대 뿐만 아니라 서울역, 강남, 잠실 등에 있는 호텔도 예약율이 급등했다.광화문 일대의 상인들 역시 공연 당일 발주 물량을 크게 늘리고 임시 직원을 배치하는 등 준비에 나섰다.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60대 김모 씨는 “삼각김밥, 빵 등 간편식과 생수 발주를 최소 10배 늘릴 생각”이라며 “평소 1명이 점포를 운영했지만 21일에는 가족을 포함해 4명이 동시에 근무할 것”이라고 했다. 최대 26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찰과 서울시, 종로구 등은 안전 및 편의 대책을 마지막까지 점검하고 있다. 종로구는 공연 당일 한국무역보험공사, 변호사회관 등 광화문광장 인근 주요 건물 39곳의 화장실을 개방하고, 종로구 통합 청사 부지엔 임시화장실 16개 동과 물품 보관소도 설치한다. 18일부터는 행사장 인근 화장실과 출입구, 안내데스크 등 주요 편의시설의 위치가 네이버 지도에도 표시된다.경찰은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만큼 당일 테러 시도 가능성 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안전 대책을 마련했다. 경찰은 인파가 많은 공간으로 차량이 돌진하는 상황에 대비해 물통형 바리케이드 등을 설치하고, 관람객 출입구 30곳에 금속탐지기를 마련하기로 했다. 정동진 기자 haedoji@donga.com고진영 기자 goreal@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 202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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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인선 고우체육회장, ‘영철버거 장학금’ 2억 5000만원 기부

    고려대는 유인선 고우체육회장(재료공학과 70학번)이 ‘영철버거 장학금’ 2억5000만 원을 기부했다고 13일 밝혔다. ‘영철버거 장학금’은 고려대 앞에서 ‘1000원 햄버거’로 학생들의 한 끼를 책임지던 ‘영철버거’ 대표 고 이영철 씨의 나눔 정신을 기리기 위해 시작된 캠페인이다. 현재까지 졸업생과 재학생 등 614명이 참여해 4억3700만 원이 모금됐다. 유 회장은 “후배들이 학업과 진로를 고민하며 나아가는 길에 이 장학금이 과거 영철버거처럼 작은 힘과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 202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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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란봉투법 첫날, 포스코 “하청노조와 협상”… 원청교섭 요구 봇물

    ‘노란봉투법’(개정 노동조합법) 시행 첫날인 10일 포스코와 쿠팡의 물류 계열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가 하청 노동조합과의 교섭 절차에 공식적으로 돌입했다. 법 시행 이후 원청기업이 하청 노조의 교섭 요구에 응한 첫 사례다. 대기업 협력업체들은 물론이고 택배기사, 청소·경비·주차 근로자 등 하청과 용역·위탁 노동자들이 일제히 원청 사용자를 대상으로 직접 교섭을 요구했다. 정부가 원칙적으로 원·하청 교섭 대상이 아니라고 밝힌 임금이나 수당에 대한 교섭 요구도 협상 테이블에 속속 오르고 있어 기업들이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교섭 쓰나미’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노란봉투법 첫날, 포스코-쿠팡 원·하청 교섭 돌입 포스코는 10일 사내 곳곳에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금속노련) 소속 협력사 34곳의 조합원 4000여 명이 단체교섭을 요구했다는 내용의 공고문을 게시했다. 이날 0시가 되자마자 금속노련은 포스코 측에 산업 안전을 의제로 하는 교섭 요구 공문을 발송했다. 노란봉투법 교섭 절차에 따르면 하청 노조가 개별 교섭을 요청하면 원청 기업은 사용자성이 인정될 가능성만 있어도 모든 하청 노조와 노동자를 대상으로 교섭 요구 사실을 공고해야 한다. ‘사용자가 아니다’라며 교섭을 미루고 노동위원회 판단을 받을 수도 있지만 포스코는 바로 교섭 절차에 들어간 셈이다. 포스코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소속 조합원들은 한국노총 조합원들과는 별도로 교섭하겠다며 지방노동위원회에 교섭 단위 분리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노동위가 이를 받아들이면 포스코는 민노총과 한국노총 소속 하청 노조와 ‘쪼개기 교섭’을 해야 한다. 쿠팡의 배송 전문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도 하청 노조로부터 교섭 요구를 받았다며 다른 하청 노조들도 원한다면 이달 17일까지 교섭을 요구하라고 공고했다. 민노총 산하 산별 노조들은 각 노동 현장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기자회견이나 집회를 열고 ‘진짜 사장’(원청업체)과의 직접 교섭을 요구했다. 이날 금속노조 산하에서만 147개 사업장의 조합원 1만여 명이 무더기로 교섭을 요구했다. 교섭 대상 기업은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한화오션, 한국타이어 등 16곳이다. 이날 하청 노조의 교섭 요구가 확인된 대기업만 20곳에 달한다.●“산업안전 고리로 임금-성과급 요구 쏟아낼 듯” 하청 노조들은 각각 다른 요구를 쏟아내고 있다. 현대모비스 자회사 유니투스와 현대아이에이치엘 노조는 자회사 매각 철회를 요구했다. 고려대, 서강대 등 15개 대학의 청소·경비·시설관리 노동자들은 비정규직 철폐 등을 요구하며 대학 총장들에게 직접 교섭을 요구했다.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을 상대로 ‘택배 과로사 추방’을 촉구했으며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 노조는 ‘4조 2교대 인력 충원’과 ‘노동시간 단축’ 등을 주장했다. 경기신용보증재단 노조는 경기도를 원청 사용자로 보고 교섭을 신청했다. 공공기관 노조가 지방자치단체에 교섭을 요구한 첫 사례다. 공공기관과 지자체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교섭 요구가 현실화된 것이다. 정부가 원칙적으로 교섭 대상이 아니라고 밝힌 임금과 수당 등에 대해서도 하청 노조의 교섭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노총은 자체 지침에서 “임금, 수당, 성과급 등에서도 원청의 사용자성이 인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의 하청 급식업체인 웰리브 직원들은 한화오션을 상대로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며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노동계 관계자는 “하청 노조들이 처음에는 산업안전을 교섭 의제로 삼지만 협상 테이블에선 결국 임금 인상을 꺼내 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일부 노동계가 사용자성이 인정되지 않은 사안까지 교섭 의제로 요구하고 있다”며 “노사 간 분쟁이 급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 202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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