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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가 일파만파 번지는 가운데 유튜브 등 일각에서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쏟아지면서 소비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혼란 상황을 악용해 스미싱 등 추가 범죄 행위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공식적인 정보 창구를 활용하고 루머 확산을 자제할 것을 강조한다.① 유심만으로 계좌 돈 빼 갈 수 있나?1일 관련 업계 및 정보 보안 전문가들에 따르면 유심 정보로 해커가 계좌 인출을 시도할 수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한다. 우선 유심 자체에는 전화번호와 개통 관련 정보만 들어 있다. 해킹된 유심을 이용해 계좌를 개설하거나 금융 거래를 하려면 이미 다크웹 등에 유출된 개인정보 가운데 해당 번호의 주인을 찾아내 이를 결합하는 것까지 성공해야 한다. 최악의 경우 해커가 전화번호의 주인을 특정했다고 가정하더라도 금융 거래를 하려면 통신망에 접속해야 한다. 같은 번호로 기존 스마트폰 외에 다른 기기가 통신망에 접속하려 하는 경우 이를 비정상 상황으로 감지하고 차단하는 이상거래탐지 시스템(FDS)이 작동된다고 SK텔레콤은 밝혔다. 여기에다 은행권도 이용자가 새 스마트폰에서 로그인하거나 계좌를 개설할 경우 계좌 비밀번호 인증, 얼굴 인식 등 추가 인증을 요구한다.② 해킹 유심으로 복제폰을 만들어 통화나 문자를 할 수 있나? 복제폰을 만들기 위해서는 가입자식별키(IMSI)와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 정보가 모두 필요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유심 해킹에서는 IMEI가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FDS가 정상 작동한다면 기존 사용자의 주 기지국이 아닌, 해외 혹은 다른 지역의 통신망 접속이 차단된다. 이용자가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했을 경우에는 유심을 복제하더라도 다른 기기에 이를 적용할 수 없다.③ 연락처, 문자메시지, 애플리케이션(앱) 정보도 유출됐나? 이번에 탈취된 유심 정보는 문자메시지, 앱 등 스마트폰에 추가 저장된 정보와 다르다. 일각에서는 해커가 SK텔레콤 서버에 저장된 에이닷 음성녹음, 통화녹음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다는 루머가 퍼지고 있다. 하지만 SK텔레콤에 따르면 에이닷 음성녹음 파일은 서버에 저장되지 않으며, 이번에 유심 해킹 피해를 입은 서버는 악성코드 제거 후 별도로 격리 조치한 상태로 알려졌다.④ 스미싱 등 추가 피해 발생할 수 있나? 전문가들은 혼란한 틈을 타 문자메시지를 활용한 스미싱 등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통신사를 사칭해 스마트폰 재부팅을 유도하는 문자메시지가 오더라도 휴대전화를 껐다 켜서는 안 된다. 복제폰을 통신망에 접속하기 위해 유도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 유심 재고 확인을 안내하는 링크 등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메시지 링크를 클릭해서도 안 된다. 유튜브 등 외부 채널보다는 민관 합동조사단과 회사 측 공식 홈페이지, SK텔레콤 안내 문자 발신 번호(114)로 발송되는 메시지 등 공식적인 정보 창구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이럴 때일수록 발신자가 정확한 정보에 기반해 추가 피해 방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전자가 ‘갤럭시S25’ 시리즈 판매 호조로 1분기(1∼3월)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냈다. 영업이익도 기존 증권가 전망(에프앤가이드 기준 영업이익 4조9600억 원)을 뛰어넘었다. 대외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하반기(7∼12월)로 갈수록 전반적인 시장 회복이 기대돼 올 한 해 실적은 ‘상저하고(上低下高)’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갤럭시 날았다’ 모바일서 4조 원대 이익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79조1400억 원, 영업이익 6조7000억 원을 냈다고 3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05%, 영업이익은 1.20% 늘었다. 매출은 전체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연구개발(R&D)비도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9조 원을 집행했다. 반도체(DS)부문은 매출 25조1000억 원, 영업이익 1조1000억 원을 냈다. 메모리는 인공지능(AI) 수요로 서버용 D램 판매가 확대됐고, 낸드 가격이 저점을 찍으며 구매 수요가 늘었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다만 미국의 대중(對中) AI 반도체 수출 통제 등의 영향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는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 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는 직전 분기와 마찬가지로 2조 원 안팎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사업부는 갤럭시S25 시리즈 판매 호조로 매출 37조 원과 영업이익 4조3000억 원을 냈다. 프리미엄 모델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데다 스마트폰용 메모리, 디스플레이 등 일부 부품의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을 높였다. 다니엘 아라우호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실적 발표 이후 콘퍼런스콜(전화 회의)에서 “향후 주요 부품의 단가 상승이 전망되지만 (초슬림 모델인) ‘갤럭시S25 엣지’ 출시를 통해 플래그십 매출 비중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영상디스플레이(VD)·가전사업부는 영업이익 3000억 원을 내며 전 분기 대비 수익성을 향상했다고 밝혔다. 하만은 영업이익 3000억 원, 삼성디스플레이는 5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2분기 ‘HBM3E’ 판매 확대, 2나노 파운드리 양산도 삼성전자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향후 반도체 관련 주요 로드맵도 공유했다. 당초 1분기 중 엔비디아 공급이 기대됐던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3E’ 제품에 대해서는 “주요 고객사에 샘플 공급을 완료해 2분기(4∼6월)부터 점진적으로 판매 기여 폭이 증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6세대 ‘HBM4’에 대해서도 “계획했던 대로 하반기(7∼12월) 양산을 목표로 개발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파운드리사업부에서는 “2나노 1세대 공정의 신뢰성 평가를 완료해 2분기에 양산 투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는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임원에 대한 주식 보상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에 더해 장기성과인센티브(LTI)도 자사주로 지급하는 방안 등을 포함해 다양한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2분기(4∼6월) 전망은 녹록지 않지만 올해 삼성전자 실적은 전반적으로 상저하고 양상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글로벌 무역 환경 악화와 경제 성장 둔화 등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향후 실적 예측이 어렵지만 회사는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현재의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1~3월) 매출 79조1400억 원, 영업이익 6조7000억 원을 냈다고 30일 공시했다. ‘갤럭시S25’ 시리즈 판매 호조로 모바일경험(MX)사업부가 4조 원대 영업이익을 냈고 반도체(DS)부문도 D램 출하량 선방으로 1조 원대 영업이익을 냈다.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기존 증권가 전망치 평균을 모두 뛰어넘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05%, 영업이익은 1.2% 늘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연구개발(R&D)비도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9조 원을 집행했다.반도체(DS)부문은 매출 25조1000억 원, 영업이익 1조1000억 원을 냈다. 메모리는 서버용 D램 판매가 확대되고 낸드 가격이 저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으로 추가적인 구매 수요가 있었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다만 반도체 수출 통제 등의 영향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는 감소했다. 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는 직전 분기와 마찬가지로 2조 원 안팎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MX·네트워크사업부는 갤럭시S25 시리즈 판매 호조로 매출 37조 원과 영업이익 4조3000억 원을 달성했다. 부품 가격 하락과 자원 효율화를 통해 두 자릿수 수익성을 확보했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영상디스플레이(VD)·가전사업부는 매출 14조5000억 원, 영업이익 3000억 원을 내며 전 분기 대비 수익성을 향상했다. 하만은 영업이익 3000억 원, 삼성디스플레이는 5000억 원을 냈다.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2분기(4~6월) 전망은 녹록지 않지만 올해 삼성전자 실적은 전반적으로 ‘상저하고’ 양상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글로벌 무역 환경 악화와 경제 성장 둔화 등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향후 실적 예측이 어렵지만 회사는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의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하반기(7~12월)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SK그룹은 글로벌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혁신성장’을 핵심 전략으로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에너지 등 미래 산업에 과감히 투자하며 생존과 도약을 동시에 모색하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AI와 반도체 등 미래 산업에 그룹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근본적인 체질 변화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SK하이닉스는 3월 AI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HBM4 12단’ 제품 샘플을 주요 고객사에 조기 공급해 차세대 AI 메모리 시장의 리더십을 확고히 하고 있다. HBM4 12단은 초당 2테라바이트(TB) 이상의 데이터 처리 대역폭과 36기가바이트(GB)의 용량을 구현해 전 세대 대비 60% 이상 성능을 끌어올렸다. 2022년 ‘HBM3’, 지난해 ‘HBM3E’에 이어 업계 최초로 적기 개발·공급에 성공한 것이다.SK텔레콤은 통신망과 AI의 융합을 통해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는 ‘AI 성과 창출’과 ‘AI 피라미드 2.0’ 전략을 바탕으로 통신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AI 사업의 구체적 성과 창출에 집중한다. AI 에이전트 ‘에이닷’을 통해 국내 최고 AI 서비스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으며 연내 글로벌 AI 에이전트 ‘애스터’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삼성전자·에릭슨·노키아 등과 협력해 차세대 가상화 기지국을 상용 환경에서 실증하고 ‘네트워크 AI’ 실현의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SK이노베이션은 SK E&S와의 합병을 통해 아시아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 석유·배터리·액화천연가스(LNG)·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통합했다. 이를 기반으로 원가절감, 최적화, 미래 에너지 사업 확대 등 전사적 리밸런싱을 추진 중이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E&S 대표는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토털 에너지 & 솔루션 컴퍼니’로 진화해 장기적 수익성과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SK네트웍스는 AI를 활용한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과 수익성 강화에 주력하며 AI 중심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3대 전략 과제로 추진 중이다. SK매직 등 계열사는 AI 융합 정보기술(IT) 기기, 펫케어·헬스케어 등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워커힐 호텔은 AI와 ‘K-컬처’를 결합한 브랜드 혁신에 나섰다. 이를 통해 2026년까지 연 7000억 원의 영업이익 달성과 트리플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 중심 사업지주회사로서 기초 역량과 조직문화를 강화해 위기 대응력을 높인다는 목표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SK이노베이션 E&S는 최근 JB금융지주와 탄소 전문 컨설팅기업 이너젠과의 협약을 통해 국내 ‘RE100(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 관련 시장 활성화 및 민간기업의 탄소중립 이행을 지원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세 기관은 태양광발전 사업자를 대상으로 전력구매계약(PPA) 전용 금융상품 출시, PPA 계약과 대출 연결, 홍보 및 컨설팅을 통해 민간 주도의 협력체계를 구축하며 PPA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의 첫 성과로 JB금융그룹 계열의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이 PPA 전용 시설물 담보대출 상품을 개발 및 출시했다. 전북은행은 기존 상품인 ‘JB Green Biz Loan’을 통해, 광주은행은 신규 상품 ‘RE100 SOLAR-LOAN’을 출시해 태양광발전 사업자들에게 민간 RE100 시장 참여 기회를 제공했다. 이는 호남 지역의 태양광발전 사업자 경쟁력 강화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사례로 평가된다. SK이노베이션 E&S는 태양광 사업자들이 금융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와 연결을 지원하며 PPA 체결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 JB금융그룹 계열의 탄소중립 목표를 지원하기 위해 안정적인 재생에너지 공급에 협력한다. 이너젠은 발전사업자를 대상으로 PPA 확대를 위한 홍보와 교육을 제공하며 JB금융그룹의 탄소중립 및 RE100 달성을 위한 전문 컨설팅을 지원한다. 각 기관은 이번 협약의 의미를 강조하며 국내 RE100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JB금융지주는 민간 중심의 재생에너지 생태계를 선도할 것을 다짐했고 이너젠은 고객 맞춤형 탄소감축 솔루션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E&S는 태양광 사업자들의 민간 재생에너지 PPA 시장 참여를 활성화하고 국내 재생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방침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HD현대오일뱅크는 액침냉각 제품인 ‘엑스티어 E-쿨링 플루이드’를 네이버클라우드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네이버클라우드에서 진행하는 액침냉각 프로젝트 사업의 공급자로 선정돼 올해부터 2028년까지 총 4년간 공급한다. 공급된 제품은 네이버클라우드에서 진행하는 액침냉각 서버 테스트 프로젝트에 활용되며 제품 사용성 및 성능 검증과 고도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액침냉각 제품 브랜드인 엑스티어 E-쿨링 플루이드를 출원하며 데이터 액침냉각에 활용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을 완료한 바 있다. 또한 액침냉각 시스템 기업인 GRC로부터 ‘일렉트로세이프 프로그램’ 인증을 획득했다. 2009년 설립된 GRC는 미국 휴스턴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액침냉각 시스템 기업이다. 총 30종의 액침냉각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사가 구축한 설비는 물론 전 세계에 구축된 모든 액침냉각설비에 적합한 제품에만 일렉트로세이프 프로그램 인증을 수여하고 있다. 아직 공인 제품 규격이 미흡한 액침냉각 전용 윤활유 시장에서 가장 신뢰성 높은 지표로 평가받고 있다. 액침냉각 기술은 전통적인 공랭식 대비 냉각 비용을 95% 절감하며 공간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AI 시장 확대 등으로 데이터센터 서버의 발열은 늘어날 예정이다. 2031년 2조7000억 원의 액침냉각 시장은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산업용으로 확대될 경우 2040년 연 42조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액침냉각 제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투자로 세계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며 “윤활유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 개발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GS그룹은 올해 출범 20주년을 맞아 서울 강남구에 GS아트센터를 개관했다. 기존 LG아트센터가 옮겨간 자리에서 공연장을 리모델링해 4월 1200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을 갖춘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GS아트센터는 6월 29일까지 개관 페스티벌을 펼치며 새로운 공간의 막을 올린다. 개관 페스티벌은 기획 공연 ‘예술가들’ 시리즈와 ‘협력’ 시리즈로 구성된다. 예술가들에서는 매년 장르의 경계 없는 작품으로 예술 경험을 확장해 온 2, 3인의 전방위 창작가들을 선정해 그들의 다양한 작품을 집중 조명한다. 올해 예술가들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시각 예술가 윌리엄 켄트리지와 스페인의 안무가 마르코스 모라우가 이름을 올렸다. 두 사람은 다양한 예술 형식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관객들에게 색다른 공연을 선사해 온 예술가들이다. 윌리엄 켄트리지는 ‘시빌’과 ‘다른 세상을 꿈꿀 수 있었더라면’ 두 작품을 선보인다. ‘시빌’은 드로잉 애니메이션, 영상, 움직이는 조각, 음악, 무용 등 켄트리지의 시그니처 스타일이 집약된 작품이다.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0번과 켄트리지의 영상을 결합한 작품 ‘다른 세상을 꿈꿀 수 있었더라면’은 쇼스타코비치 서거 50주년을 기념해 공연된다. 기괴한 상상력과 독특한 움직임, 다양한 매체 활용으로 현재 현대무용 안무가로서 전성기를 구가하는 마르코스 모라우도 세 작품을 선보인다. 전통 플라멩코와 현대적 연출, 사진과 무용이 결합된 스페인 국립 플라멩코 발레단의 ‘아파나도르’, 독특한 상상력을 실감케 하는 라 베로날 컴퍼니의 ‘파시오나리아’가 대표적이다. 최신작 ‘죽음의 무도’는 설치, 비디오, 퍼포먼스가 결합된 작품으로 로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협력 시리즈에서는 국내 유수 단체의 공연과 페스티벌을 소개한다. 국립발레단은 ‘킬리안 프로젝트’란 타이틀로 현대무용의 살아 있는 신화, 이어리 킬리안의 젊은 시절 걸작 세 편을 한 무대에서 선보인다. 서울재즈페스티벌은 ‘팻 메시니’, ‘브래드 멜다우, 크리스천 맥브라이드, 마커스 길모어’ 등의 무대를 야외가 아닌 극장에서 소개하는 서울재즈페스티벌 극장 버전 시리즈로 선보인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국내 외국인 투자기업(외투기업)의 절반은 한국의 기업 환경을 ‘평균 이하’로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외투기업 경영자들은 국내 기업 규제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는 29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2025 국내 기업환경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지속 가능한 무역을 위한 규제 환경 조성을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는 10월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한국의 규제 환경 제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이달 초 암참이 발간한 ‘2025 국내 비즈니스 환경 인사이트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의 기업 환경을 평균 이하로 평가한 응답 회원사가 50%로, 전년(25%) 대비 두 배로 늘었다. 응답 기업 중 57%는 “정부 정책이 자사 경영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사친 사푸테 노벨리스 총괄 부사장 겸 아시아 사장은 “한국을 외부에서 보는 기업인들은 중대재해처벌법 때문에 한국에 오기를 꺼리고 걱정하기도 한다”며 “(기업들이) 처벌을 피하려고 투자하고 있는데, 처벌이 아닌 예방을 위해 투자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겸 대표이사는 “한국 고유의 규제 이슈를 해결하고, 보다 지속 가능하고 투명한 통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화웨이가 엔비디아의 고성능 인공지능(AI) 칩을 대체한다는 목표로 자체 AI 칩을 개발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2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날 WSJ에 따르면 화웨이는 자사의 최신 AI 칩 ‘어센드(Ascend)910D’ 개발 초기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칩의 실제 구동 가능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중국 테크 업체들과 접촉 중이며 이르면 5월 말 첫 시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화웨이 측은 어센드910D가 엔비디아의 주력 AI 반도체인 ‘H100’보다 더 강력한 성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앞서 화웨이는 미국의 첨단 반도체 대중(對中) 수출 통제에 맞서 자체 AI 칩인 ‘어센드’ 시리즈를 발표했다. 최근 모델인 어센드910B, 910C를 이미 양산해 중국 기업들에 공급하고 있다. 화웨이는 미 정부가 엔비디아 ‘H20’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자 하루 만인 이달 10일(현지 시간) 신제품인 ‘어센드920’을 공개하며 맞불을 놓기도 했다. WSJ는 “화웨이는 올해 국영 통신사와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 등 민간 AI 개발사를 포함한 고객사에 80만 대 이상의 어센드 910B와 910C 칩을 공급할 예정”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 H20 수출을 제한한 이후 일부 구매 업체들이 이미 화웨이와 910C 주문량 확대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한국도 반도체 등 전략산업에 대해서 직접적인 재정 지원을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금까지는 간접적 세제 지원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의원 연구 단체인 ‘국가 미래비전 포럼’, 한국경제학회와 28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형 반도체 지원 정책의 방향과 과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김덕파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매년 5조5000억 원(실질 국내총생산·GDP의 0.25%)을 지원하면 연간 경제 성장률이 매년 0.17%포인트씩 성장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총생산에 기여하는 실질 효과는 매년 7조2000억 원 이상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반도체 산업에 재정 지원을 하면 민간 투자 유발뿐만 아니라 반도체 기술 발전에 따른 산업 경쟁력 강화와 다른 관련 산업의 성장으로도 이어지기 때문”이라며 “이제 우리 정부도 경쟁국처럼 직접 보조금 지급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고종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실장은 “그동안 수요자 부담 원칙에 따라 기업이 직접 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비용 증가와 인허가 지연 등의 부담이 가중됐다”며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현시점에서는 기업이 본연의 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정부가 더욱 책임 있게 인프라를 구축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한국경제인협회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단장으로 하는 경제사절단 24명을 28, 2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파견했다고 밝혔다. 이번 경제사절단은 인도네시아 프라보워 수비안토 신정부 출범 이후 처음 파견된 것으로 현지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재계가 나선 것이다. 사절단은 28일 자카르타 메르데카 대통령궁에서 프라보워 대통령 주최로 열린 오찬 간담회에 참석했다. 신 회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한국 경제계는 프라보워 대통령이 중점 육성하고 있는 다운스트림 산업,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디지털 경제 분야에서 인도네시아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사절단은 이날 오전에는 인도네시아경영자총협회와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열었다.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 기업은 인도네시아가 자원 중심 경제에서 가치 창출 경제로 도약하는 데 필요한 동반자”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화웨이가 엔비디아의 고성능 인공지능(AI) 칩을 대체한다는 목표로 자체 AI 칩을 개발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2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WSJ에 따르면 화웨이는 자사의 최신 AI 칩 ‘어센드(Ascend)910D’ 개발 초기 단계에서 기술적 실현 가능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중국 기술 업체들과 접촉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화웨이 측은 엔비디아의 주력 AI 반도체인 ‘H100’보다 더 강력한 성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앞서 화웨이는 미국의 첨단 반도체 대중(對中) 수출 통제에 맞서 자체 AI 칩인 ‘어센드’ 시리즈를 발표했으며 ‘어센드910B’, ‘910C’를 이미 출하한 바 있다. 이달 10일에는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 H20의 중국 수출을 제한한 지 하루 만에 ‘어센드920’ 신제품을 공개하며 맞불을 놓기도 했다.WSJ는 “화웨이는 올해 국영 통신사와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 등 민간 AI 개발사를 포함한 고객사에 80만 대 이상의 어센드 910B와 910C 칩을 공급할 예정”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 H20 수출을 제한한 이후 일부 구매업체들이 이미 화웨이와 910C 주문량 확대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검찰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나비센터 관장의 이혼 소송 과정에서 불거진 노태우 전 대통령의 ‘300억 원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계좌를 추적하며 자금 흐름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부장검사 유민종)는 최근 노 전 대통령 일가의 금융계좌 자료 등을 확보해 자금 흐름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비자금 특성상 현금, 어음, 채권 등 다양한 형태로 자금이 변환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비자금의 실체와 은닉 여부, SK그룹 승계 과정에 활용됐는지를 들여다볼 방침이다. 다만 법조계 일각에서는 300억 원 비자금과 관련한 ‘선경 300억 원’ 어음이 1992년경 발행된 것으로 추정되고, 30여 년이 지난 만큼 자금 추적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300억 원 비자금 의혹은 1995년 노 전 대통령 비자금 수사 및 재판 당시에는 드러나지 않았다가 최근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소송 항소심 과정에서 핵심 쟁점으로 부각되면서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노 관장은 2023년 6월 항소심 재판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의 300억 원 비자금이 SK그룹을 위해 사용됐다”며 어머니 김옥숙 여사가 ‘선경 300억 원’이라 기재한 메모와 50억 원짜리 어음 6장의 사진을 재판부에 증거로 제출했다. 이에 대해 최 회장 측은 300억 원이 실제로 전달되지 않았으며 김 여사의 메모는 퇴임 이후 SK가 그 액수 만큼 주기로 약속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노 관장의 주장을 인정해 최종현 SK 선대 회장에게 노 전 대통령의 돈이 유입됐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1조3808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최 회장은 이에 불복해 상고했으며 사건은 현재 대법원 심리 중이다. 이혼 소송과는 별개로 300억 원 비자금 의혹이 수면 위로 올라온 뒤 관련 고발이 잇따르면서 검찰 수사가 진행됐다. 지난해 10월 5·18기념재단 등 시민단체들은 김 여사, 노 관장,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을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같은 해 11월 고발인 조사를 진행하고 공소시효 여부 등을 검토하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SK 측은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어떤 비자금도 받은 것이 없으며, 검찰 수사로 명확히 밝혀지길 바란다”고 밝혔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이 최근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배터리 신기술을 잇따라 공개하고 있다. 미국의 ‘관세 폭격’을 피해 현대자동차 등 한국 시장을 겨냥하며 2분기(4∼6월) 한국 법인 출범도 공식화했다.21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CATL은 최근 자체 테크데이 행사에서 자사 대표 제품 ‘선싱(Shenxing)’ 배터리의 2세대 모델을 공개했다. 5분 충전으로 520km 주행이 가능해 중국 현지 경쟁사인 BYD의 470km 기록을 뛰어넘었다. FT는 “이들은 주요 서구 경쟁사들보다 앞서 나갈 것”이라며 “테슬라는 15분 충전에 200마일(321km), 벤츠는 10분 충전에 325km 주행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다만 FT는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들 기업이 얼마나 빨리 중국 밖으로 이런 기술을 출시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있다”고 덧붙였다. CATL은 또 해당 배터리가 그간 리튬이온 배터리의 한계로 꼽혀 왔던 추운 지역에서의 성능 저하를 극복했다고 밝혔다. 영하 10도의 저온에서도 15분 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CATL은 연내 67개 이상의 전기차(EV) 모델에 이 배터리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테크데이에서 처음 공개된 나트륨이온 배터리 브랜드 ‘낙스트라(Naxtra)’도 업계의 화제를 모았다. 올해 12월 양산이 목표라고 밝힌 이 제품은 리튬보다 저렴하고 풍부한 나트륨을 사용해 생산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화재 위험을 낮춰 안전성을 강화했다. CATL은 테크데이 영상으로 공개한 실험에서 낙스트라 배터리를 드릴로 뚫고 전기톱으로 자르는 등 충격을 가해도 불이 붙지 않는다는 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국내 배터리 업계도 나트륨이온 배터리를 리튬 전지의 새로운 대안으로 검토해 왔으나 에너지 출력이 턱없이 부족해 뒤로 미뤄 뒀던 상황이다. ‘소금 배터리’라고도 불리는 나트륨이온 배터리가 현실화된다면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 판도를 단번에 뒤집을 수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해당 기술들이 양산에 들어갈 경우에도 수율이 안정될 것인지 등 난관이 남아 있어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기술력 확대 뒤에는 막대한 연구개발(R&D) 비용 투입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ATL은 최근 1분기(1∼3월) 보고서를 통해 이 기간 연구개발비로 48억1400만 위안(약 9500억 원)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연간으로 단순 추산하면 약 3조8000억 원의 금액을 투입하게 되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연간 1조882억 원을 R&D에 투입했다. 삼성SDI는 1조2976억 원, SK온은 2770억 원을 투자했다. CATL은 최근 한국 시장을 노리며 올 2분기 한국 법인 설립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을 피해 한국을 새로운 시장 진출 거점으로 공략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특히 현대자동차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목표다. 현대차와 기아는 국내용 코나 EV, 레이 EV, 니로 EV에 CATL 배터리를 장착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4년 10월 말 기준 국내 등록 전기차 59만8650대 중 9만1028대(15.21%)가 CATL 배터리를 쓰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올해 1, 2월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CATL 38.2%, BYD 16.9%, LG에너지솔루션 9.8%, SK온 4.7%, 삼성SDI 3.2%라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검찰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나비센터 관장의 이혼 소송 과정에서 불거진 노태우 전 대통령의 ‘300억 원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계좌를 추적하며 자금 흐름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부장검사 유민종)는 최근 노 전 대통령 일가의 금융계좌 자료 등을 확보해 자금 흐름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비자금 특성상 현금, 어음, 채권 등 다양한 형태로 자금이 변환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비자금의 실체와 은닉 여부, SK그룹 승계 과정에 활용됐는지를 들여다볼 방침이다.다만 법조계 일각에서는 300억 원 비자금과 관련한 ‘선경 300억 원’ 어음이 1992년경 발행된 것으로 추정되고, 30여 년이 지난 만큼 자금 추적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300억 원 비자금 의혹은 1995년 노 전 대통령 비자금 수사 및 재판 당시에는 드러나지 않았다가 최근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소송 항소심 과정에서 핵심 쟁점으로 부각되면서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노 관장은 2023년 6월 항소심 재판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의 300억 원 비자금이 SK그룹을 위해 사용됐다”며 어머니 김옥숙 여사가 ‘선경 300억 원’이라 기재한 메모와 50억 원짜리 어음 6장의 사진을 재판부에 증거로 제출했다. 이에 대해 최 회장 측은 300억 원이 실제로 전달되지 않았으며 김 여사의 메모는 퇴임 이후 지원 의사를 표시한 것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항소심 재판부는 노 관장의 주장을 인정해 최종현 SK 선대 회장에게 노 전 대통령의 돈이 유입됐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1조3808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최 회장은 이에 불복해 상고했으며 사건은 현재 대법원 심리 중이다.이혼 소송과는 별개로 300억 원 비자금 의혹이 수면 위로 올라온 뒤 관련 고발이 잇따르면서 검찰 수사가 진행됐다. 지난해 10월 5·18기념재단 등 시민단체들은 김 여사, 노 관장,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을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같은 해 11월 고발인 조사를 진행하고 공소시효 여부 등을 검토하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SK 측은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어떤 비자금도 받은 것이 없으며, 검찰 수사로 명확히 밝혀지길 바란다”고 밝혔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1∼3월)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 7조4000억 원의 ‘깜짝 실적’을 냈다. 매출 및 영업이익 기준 직전 분기에 이어 역대 두 번째, 1분기 기준으로는 최고 실적이다. 미국발 관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올해 메모리 고객사 수요도 줄지 않을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 AI 경쟁에 메모리 시장 빠른 회복 전망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매출액 17조6391억 원, 영업이익 7조4405억 원을 냈다고 24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기준 증권가 전망치인 6조5929억 원을 뛰어넘었다. 영업이익률도 전 분기 대비 1%포인트 오른 42%를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8개 분기 연속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이날 호실적에 대해 SK하이닉스는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AI 개발 경쟁과 재고 축적 수요 등이 맞물리며 메모리 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에 맞춰 ‘HBM3E 12단’,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1분기 기준 전 세계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HBM3E 12단 판매를 순조롭게 확대해 2분기(4∼6월)에는 이 제품의 매출 비중이 HBM3E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될 것”이라며 “현재 2028년까지 연평균 50% 수준의 HBM 수요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생산 능력 확대도 지속할 계획이다. 경기 용인 팹(반도체 공장)은 예정대로 1분기 중 착공해 2027년 2분기(4∼6월) 준공이 목표다. 청주에 착공한 신규 공장 M15X도 올해 4분기(10∼12월) 준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라고 밝혔다.● “관세 리스크에도 고객사 수요 변함없어”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리스크로 인해 하반기(7∼12월) 시장 불확실성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콘퍼런스콜에서 “미국과 일부 국가 간 상호 관세 조치가 유예 중이지만, 반도체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영향을 예측하기에는 불확실성이 크다”면서도 “글로벌 고객들은 협의 중이던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고, 일부 고객들은 수요를 앞당기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밝혔다.반도체 관세에도 불구하고 HBM 등 주력 제품은 대만 TSMC 등을 거쳐 미국 최종 고객사에 들어가는 만큼 직접적인 피해를 우려하긴 이르다는 언급도 나왔다. SK하이닉스는 “감사보고서 기준 현재 매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60%로 높지만, 관세 부과 기준은 미국으로 선적되는 물량에 적용된다”며 “실제 본사를 미국에 두고 있는 고객도 메모리 제품의 선적은 미국 외 지역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직접 수출 비중은 높은 편이 아니다”고 설명했다.연초 중국 딥시크의 저비용 AI 성과로 관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점도 시장에 중장기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개발 비용이 저렴해지면서 AI 개발 시도가 급격히 증가했고, 이 과정에서 1분기 동안 당사도 DDR5 기반 96G(기가바이트) 모듈의 수요 증가를 경험했다”며 “AI 모델 개발 수요를 위한 고용량 제품 수요는 올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1~3월)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 7조4000억 원의 ‘깜짝 실적’을 냈다. 매출 및 영업이익 기준 역대 두 번째, 1분기 기준으로는 최고 실적이다. 미국발(發) 관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올해 메모리 고객사 수요도 지속될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매출액 17조6391억 원, 영업이익 7조4405억 원, 순이익 8조1082억 원을 냈다고 24일 밝혔다.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던 직전 분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1분기 영업이익 기준 종전 최대 기록은 2018년 1분기 4조3673억 원이었다.영업이익률도 전 분기 대비 1%포인트 개선된 42%를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8개 분기 연속 개선 추세를 이어갔다. SK하이닉스는 이날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 개발 경쟁과 재고 축적 수요 등이 맞물리며 메모리 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에 맞춰 ‘HBM3E 12단’,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1분기 기준 전 세계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7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시장 선점 효과를 이어가고 있다. 전반적인 HBM 판매도 올해 전년 대비 약 2배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전화 회의)에서 “HBM3E 12단 판매를 순조롭게 확대해 2분기(4~6월)에는 이 제품의 매출 비중이 HBM3E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관세 리스크로 인해 하반기(7~12월) 시장 불확실성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컨퍼런스콜에서 “미국과 일부 국가 간 상호 관세 조치가 유예 중이지만, 반도체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영향을 예측하기에는 불확실성이 크다”면서도 “글로벌 고객들은 협의 중이던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고, 일부 고객들은 수요를 앞당기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밝혔다.또한 “감사보고서 기준 현재 매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60%로 높지만, 관세 부과 기준은 미국 선적 물량에 적용된다”며 “실제 본사를 미국에 두고 있는 고객도 메모리 제품의 선적은 미국 외 지역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직접 수출 비중은 높은 편이 아니다”고 밝혔다.세트 제품의 관세 유예 효과에 대한 기대도 언급했다. SK하이닉스는 “PC와 스마트폰은 관세 유예로 AI PC 등의 출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가격 인상 전에 (고객사가) 구매를 서두를 가능성도 있고, 이는 교체 수요를 촉진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생산능력 투자도 지속할 예정이다. 경기 용인 팹(반도체 공장)은 예정대로 1분기 중 착공해 2027년 2분기 준공이 목표다. 청주에 착공한 신규 공장 M15X도 올해 4분기(10~12월) 준공을 목표로 건설 진행 중이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디스플레이가 업계 최초로 글로벌 응용 안전 과학 회사 ‘UL솔루션즈’로부터 ‘트루 브라이트’ 검증을 획득했다고 23일 밝혔다. 트루 브라이트는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표준으로 채택하고 있는 측정법을 적용해 디스플레이의 검정색 휘도(검은색의 어두운 정도)와 그에 따른 인지휘도(사용자가 눈으로 느끼는 디스플레이의 밝기)를 수치화한 것이다. UL솔루션즈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노트북, 태블릿,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 15종과 모니터, TV용 퀀텀닷(QD) OLED 7종을 평가한 결과 인지휘도 값이 같을 경우 삼성의 OLED, QD-OLED가 기존 액정디스플레이(LCD)보다 평균 1.5배 밝게 느껴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특히 정보기술(IT)·차량용 디스플레이의 경우 야외 식별에 영향을 미치는 고휘도 특성이 매우 중요한데 이번에 삼성 OLED가 LCD 대비 우수한 인지휘도 특성을 확인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전자가 북미 유수 대학과 산업 혁신 기술을 함께 연구하는 ‘START’(STrategic Alliance for Research and Technology·전략적 연구 기술 동맹)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미국의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스탠퍼드대 등 명문대 우수 연구원들이 삼성의 다양한 제품 및 솔루션 개발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북미 연구법인인 삼성리서치아메리카는 올해 1월 START 프로그램을 새로 개시했으며 앞으로 매년 정기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프로그램 참여 대상자는 주요 대학 교수 또는 연구원으로,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제품 및 솔루션에 기여할 수 있는 첨단 기술 아이디어를 제안하게 된다. 6월 중 최종 대학과 프로젝트가 선정되며, 8월부터는 삼성전자와 협업해 실제 개발 과정을 시작한다. 프로젝트 비용은 삼성전자가 지원한다. 올해는 △무선통신 △디지털 건강 △인공지능(AI) △카메라 기술 △로봇 공학 등 다섯 가지 분야에서 연구 제안서를 모집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글로벌 테크 경쟁사들이 미래 먹거리로 꼽고 있는 핵심 사업 분야들이다. 삼성전자는 북미 대학들에 각 분야의 구체적인 연구과제 예시도 제시했다. 예를 들어 AI 분야에서는 ‘추론 성능 향상을 위한 훈련 단계에 필요한 신기술’, ‘3차원(3D) 및 물리 기반 추론을 위한 신모델’ 등을 예시로 내놨다. 로봇 공학에서는 ‘사람마다 다른 체격 조건일 때 로봇이 어떻게 부축할 수 있을지’ ‘옷을 갈아입히는 걸 돕기 위해선 어떻게 작동해야 할지’ 등을 과제로 주문했다. 단순히 연구 단계에 그치지 않고 삼성의 제품 개발 과정에 직접 기여할 수 있는 만큼 북미 유수 대학 연구원들이 적극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기존에도 국내외에서 다양한 형태의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북미 주요 대학을 겨냥해 START 프로그램을 시작한 배경에는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어려워지는 난제들을 극복하는 동시에 우수한 해외 공학 인재 풀을 구축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구직 중인 미취업 청년들이 주로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경력 위주 채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 최소 연봉은 3468만 원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미취업 청년 500명을 대상으로 7∼10일 진행한 일자리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설문에 따르면 미취업 청년들은 구직 활동 시 어려움으로 ‘양질의 일자리 부족’(30.0%), ‘경력직 위주의 채용 구조’(20.4%), ‘과도한 자격 요건 및 스펙 요구’(19.6%), ‘지속적 실패로 인한 자신감 저하 및 구직 의욕 감소’(14.6%), ‘일자리의 수도권 집중’(6.7%) 등을 꼽았다. 좋은 일자리의 조건으로는 ‘급여 수준’(31.8%)이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했다. 이어 ‘고용 안정성’(17.9%), ‘일과 삶의 균형’(17.4%), ‘직장 내 조직문화’(7.3%), ‘개인 적성과의 일치’(7.2%) 등 순이었다. 양질의 일자리가 한국 사회에 충분히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는 ‘부족하다’는 응답이 76.4%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미취업 청년들이 희망하는 최소한의 세전 연봉 수준은 평균 3468만 원으로 나타났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