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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025 유로파리그 결승을 하루 앞둔 밤, 스페인 빌바오는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로 아수라장이 됐다. 약 8만 명에 달하는 양팀 팬들이 빌바오 시내를 점령하며 음주, 폭죽, 기물 파손 등 각종 소동을 벌였다.21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팬들은 도심 대로와 광장에서 술을 마시며 응원가를 부르고 고성을 질렀으며, 일부는 신호등을 부수고 윗옷을 벗은 채 가로등에 매달려 교통을 마비시켰다.토트넘 팬들은 대로변을 점거해 대규모 응원전을 펼쳤고, 맨유 팬들 역시 올드타운 광장에서 붉은 신호탄을 터뜨리고, 테이블 위에 올라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과열시켰다.이 와중에 팬들 사이를 오가며 코카인을 판매하려는 마약상들의 모습까지 포착되면서 도심은 사실상 무법천지를 방불케 했다. 한 팬은 남의 집 발코니에 무단 침입을 시도하다 지팡이를 든 집주인에게 쫓겨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또, 비싼 숙박비로 인해 숙소를 구하지 못한 일부 팬들은 산세바스티안이나 산탄데르 등 인근 도시로 이동했지만, 그곳에서도 양 팀 팬들 간 집단 난투극이 발생했다.지역 주민들은 “축구 팬들이 몰려오는 건 익숙하지만, 이번엔 마치 통제 불능의 짐승 같았다”, “맨정신일 땐 괜찮은데, 술만 마시면 훌리건이 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다만, 팬들이 머무는 숙소에서는 큰 사건이나 체포 사례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결승 당일, 스페인 경찰은 5000명 이상의 인력을 투입해 대규모 보안 작전에 돌입했다. 경기장 주변은 삼중 경계선으로 통제되었고, 양 팀 팬들이 섞이지 않도록 동선까지 분리해 관리했다.한편, 결승전에서는 토트넘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했다.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은 프로 데뷔 15년 만에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꿈이 이뤄진 오늘은 내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인 것 같다. 오늘만큼은 나도 토트넘의 레전드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출근길 전동차 안에서 신발에 몰래카메라를 숨겨 여성의 치마 속을 촬영한 50대 남성이 철도경찰에 붙잡혔다.국토교통부 철도경찰대는 20일 오전 8시 25분경, 1호선 금정역 상행 승강장과 전동차 객차 내부에서 불법 촬영을 하던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22일 밝혔다.A 씨는 신발 안에 볼펜형 카메라를 설치한 뒤 여성 뒤에 서서, 발을 치마 속으로 넣어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그는 여성 2명을 대상으로 약 4분간 동영상 촬영을 하다가 철도경찰에 발각됐다.조사에서 A 씨는 범행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철도경찰은 압수한 장비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등을 통해 추가 범행 여부를 수사할 예정이다.이번 사건은 19일부터 철도경찰대가 성범죄 예방을 위해 시행 중인 특별 단속 기간 중에 발생했다.도정석 국토부 철도경찰대장은 범죄 발생 시 철도범죄신고 앱이나 휴대전화를 이용해 철도경찰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하면서, 역사와 열차 내 순찰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식당에서 일하며 손님들의 무심한 말에 자존감이 무너졌다는 청년의 사연이 알려지며, ‘나이’와 ‘직업’을 향한 우리 사회의 시선을 되돌아보게 한다.19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1996년생 A 씨가 게시한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최근 한 백반집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뒤, 그 과정에서 겪은 무례한 질문과 시선을 털어놨다.A 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우울증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낸 후 올해부터 다시 사회 활동을 시작하며 식당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하지만 일부 손님들은 그의 나이를 문제 삼는 무례한 질문을 던졌다.“몇 살이냐”, “그 좋은 나이에 왜 식당 알바를 하느냐”, “이제 회사 들어가야 하는 거 아니냐”는 말은 기본이었다. 자격증 공부 중이라고 답하면 “어떤 자격증이냐”며 캐묻는 손님도 있었다. 목에 사원증을 건 커플은 자신들끼리 나이 맞히기를 하며 웃음거리로 삼기도 했다고 A 씨는 전했다.또 일부 손님은 본인의 자녀와 비교하거나 “알바하지 말고 자리 잡아라”는 충고를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A 씨는 최근 겪은 일화도 전했다. 어느 날 정장을 입은 한 남성이 명함을 건넨 뒤 연락이 오갔으나, A 씨가 자신의 나이를 밝힌 이후 상대의 태도가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해당 남성은 “연상은 만나봤지만 다들 자리 잡은 사람이었다”고 말하며 대화를 회피했고, 결국 A 씨가 먼저 연락을 끊었다고 밝혔다. 27살이던 남성은 A씨가 대학생일 것으로 짐작하고 접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A 씨는 함께 일하는 19세 아르바이트생과 비교되면서 위축되는 심정도 털어놨다. 그는 자신이 생계를 위해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는 사실에서 더욱 작아지는 기분이 든다고 했다.이 같은 상황은 특정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15~29세 청년 중 실업자, 쉬었음, 취업준비 상태인 인구는 총 120만 7000여 명에 달했다. 이 중 주당 취업시간이 36시간 미만인 단시간 근로 청년은 93만 6000명, 17시간 이하 초단기 근로자는 44만 5000명이었다.해당 사연에 대해 누리꾼들은 “나이 서른에 놀고 있는 게 부끄러운 것이지, 어디서든 일하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A 씨를 응원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법원이 소셜미디어(SNS)에 자신의 신체를 촬영한 사진을 올린 교사에게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22일 광주고등법원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재판장 양진수 부장판사)는 정보통신망법 위반(음란물 유포) 등의 혐의로 기소된 A씨(57)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원심판결을 유지했다고 밝혔다.A씨는 2023년 4월과 6월, 자신의 신체 중요 부위를 촬영한 사진을 SNS에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는 전북의 한 중학교에서 근무 중인 교사였으며, 사건이 알려진 뒤 파면 처분을 받았다. A씨 측은 수사기관의 증거 수집 절차에 위법성이 있었다며 항소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SNS 게시물은 본인이 직접 촬영하고 게시한 것으로, 수사기관도 별다른 절차 없이 게시글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이어 ”이를 캡처했다고 해서 사생활이 일부 침해됐을지라도 위법하지 않다”며 “제보를 통해 경찰이 입건 전 조사 보고서를 작성했고, 영장 발부 후 수집된 증거에도 특별한 위법 사유는 없다”고 판단했다.재판부는 양형 이유에 대해 “피고인은 초범이고 범행이 두 차례에 그쳤으며 이 일로 교직에서 파면됐다”면서도 “사진을 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는 SNS에 공연히 전시했다. 당시 현직 교사 신분이었던 만큼 행위의 중대성과 책임이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무심코 취하는 수면 자세가 몸속 스트레스 상태를 보여주는 ‘심리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호주의 의료기기 기업 ‘레즈메드(ResMed)’는 최근 발표한 글로벌 수면 조사에서, 양질의 수면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스트레스’를 지목했다. 특히 잠든 동안의 자세는 신경계가 스트레스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 있다.임상 심리학자 니콜 모슈페그 박사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투쟁-도피 반응(fight-or-flight response)’이라 불리는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된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심박수, 호흡, 혈압이 높아지고, 근육이 긴장해 수면 중 몸이 제대로 이완되지 못한다.모든 수면 자세가 스트레스와 직결되진 않지만, 다음과 같은 자세는 낮 동안의 긴장을 반영할 수 있다. 이런 수면 자세, ‘스트레스 경고’일 수 있다1. 태아형 자세무릎을 가슴 쪽으로 끌어당기고 팔을 몸 안쪽으로 말아 자는 자세이다. 스트레스를 강하게 느낄 때 자주 나타나며, 정서적으로 민감하거나 불안한 사람들이 취하기 쉽다. 몸을 꽉 말수록 안정감을 찾으려는 심리적 신호일 수 있다.2. 엎드려 자는 자세엎드려 팔을 벌리거나 베개를 끌어안고 자는 사람은 내면의 긴장이나 통제 욕구가 강할 가능성이 있다. 외부 자극에 취약한 자세로, 긴장도가 높을수록 자주 나타난다.3. 주먹을 쥔 채 자는 경우자는 동안 주먹을 꽉 쥐는 사람은 턱을 악물거나 이갈이 습관도 함께 있을 수 있다. 이는 신체적 긴장이나 기억하지 못하는 악몽 등 스트레스 반응의 일환일 수 있다.4. 밤새 뒤척이는 경우잠자리에서 자주 자세를 바꾸는 것은 불안이나 스트레스로 수면의 질이 떨어졌다는 신호일 수 있다. 모슈페그 박사는 “이런 수면 패턴은 하지불안증후군 같은 건강 문제와도 관련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또한, 베개를 끌어안고 자는 행동도 무의식적으로 안정감을 찾으려는 반응일 수 있다.모슈페그 박사는 “좋은 수면 자세도 중요하지만, 명상, 요가, 심호흡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하며 다음과 같은 방법을 추천했다. 숙면 돕는 자세는 따로 있다…긴장 완화 수면법■ 바디 필로우를 활용한 옆으로 자기다리 사이에 베개를 끼고 옆으로 누우면 척추를 곧게 유지할 수 있어 허리와 근육 긴장을 줄인다.■ 팔을 편 채 천장을 보고 눕기척추 정렬에 도움이 되며, 무릎 아래에 베개를 받치면 요추 압력을 줄일 수 있다. 단,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있다면 피해야 한다.■ 심하게 웅크리고 자기 피하기태아형 자세보다는 팔과 다리를 약간 펴는 것이 몸에 “지금은 안전하다”는 신호를 줘 스트레스 반응을 완화한다.■ 무게감 있는 이불 사용하기무거운 이불은 신체 움직임을 줄이고, 불안감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어 깊은 잠을 유도한다.좋은 수면을 위해서는 ‘수면 자세’ 이전에 낮 동안의 스트레스 요인을 인식하고, 그것을 풀어주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러시아 동부 해상에서 멸종위기종 호랑이가 죽은 채로 발견됐다.20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어부들이 바다에 떠다니는 아무르 호랑이(Amur tiger) 사체를 발견했다. 사체에는 외상이 없었다.아무르 호랑이는 과거 한반도 북부와 연해주 일대에 서식했던 호랑이의 후손으로, 백두산 호랑이로도 불린다.현장에 있던 어부들은 물에 떠있는 호랑이 사체를 촬영해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했다. 러시아 경찰은 “발견된 호랑이는 극동지역에 서식하는 아무르 호랑이로, 멸종위기종에 해당한다”고 밝혔다.아무르 호랑이는 현재 전 세계에 약 500마리 정도만 생존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기준으로 ‘심각한 멸종위기종(CR)’이다.블라디보스토크 검찰청은 “동물의 사망 원인을 포함한 모든 정황을 조사 중”이라며, 사체 수거 및 사인 규명 작업 진행하겠다고 밝혔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경기도 수원의 한 다세대주택 외벽이 부풀어 올라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경기소방에 따르면, 20일 오후 6시 13분경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에 있는 다세대주택 외벽이 ‘볼록’하게 부풀어 올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신고 직후 입주민 13명은 긴급 대피 했다. 가스와 전기 공급도 차단됐다.장안구청은 주민들을 위한 임시 거주시설을 마련하고, 21일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할 계획이다.경찰은 현재 인근 주택 일대를 통제 중이다. 건물 안전진단이 완료될 때까지 출입을 통제할 예정이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강원 강릉의 한 횡단보도에서 40대 남성 A 씨가 일면식도 없는 60대 행인을 무차별 폭행해 중상을 입히는 사건이 발생했다.21일 강원 강릉경찰서에 따르면 A 씨는 17일 오후 10시 5분경 강릉시 교동의 한 횡단보도에서 60대 남성 B 씨를 뒤따라가 무차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A 씨는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갑자기 뒤를 돌아 B 씨를 발로 찼다. B 씨는 무방비 상태로 넘어져 도로에 쓰러졌다. A 씨는 일어나지 못하고 있는 B 씨의 얼굴을 수차례 더 걷어찼다.경찰 조사 결과, A 씨와 B 씨는 서로 아무런 면식도 없는 사이로 확인됐다.기절했다가 정신을 차린 B씨는 온몸에 피를 흘리고 있었으며, 얼굴뼈에 금이 갈 정도의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당시 지인과 식사 후 귀가하던 중이었다. 경찰은 A 씨가 “B 씨와 그 일행이 욕한 것 같아 폭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밝혔다.경찰은 A 씨를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사건 경위 등을 추가 조사한 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충북 충주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입주민 간의 다툼을 말리던 경비원이 폭행을 당해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인 50대 남성은 경찰에 입건됐다.21일 충북 충주경찰서는 아파트 입주민 A씨(50대)를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A씨는 이달 4일 오후 1시 30분경 자신이 거주하는 충주시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다른 입주민과 말다툼을 벌이던 중, 이를 말리려던 60대 경비원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당시 경비원이 중재에 나서자, A씨는 경비원의 얼굴 등을 수차례 가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이 현장에 도착한 뒤에야 폭행을 멈췄다.이 과정에서 피해 경비원은 치아가 부러지고 얼굴을 크게 다치는 등 전치 6주의 중상을 입었다. 현재 수술을 앞두고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조사에서 A씨는 “입주민 간 문제에 경비원이 끼어들었다”고 폭행 이유를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와 폭행의 고의성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지적장애가 있는 딸을 10여 년간 성폭행하고, 고소 이후에는 스토킹까지 저지른 50대 친부에게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대전지법 천안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전경호)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장애인 위계 등 간음)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A 씨(56)에게 징역 8년을 선고했다고 19일 밝혔다.이와 함께 성폭력·스토킹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 제한 5년도 명령했다.A 씨는 지적장애가 있는 친딸 B양을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그는 2014년부터 2023년 6월까지 10년 넘게 범행을 반복했다. 첫 범행 당시 피해자는 12세였다.더 충격적인 사실은, A 씨의 범죄가 아내와 큰딸에게 발각된 이후에도 멈추지 않았다는 점이다. 피해자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폭력성을 두려워해 제대로 저항하지 못했고, 성인이 된 뒤에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소 이후 A 씨는 피해자에게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보내 스토킹한 혐의도 받았다.재판부는 “피해자의 친부로서 책임과 인륜을 저버리고, 자신의 그릇된 성적 욕구를 해소하는 대상으로 삼아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고 죄책이 중하다”고 비판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밥을 잘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5살 원아의 머리를 식판에 눌렀던 보육교사에게 법원이 선고를 유예하며 사실상 선처했다.인천지방법원 형사3단독 이동호 판사는 20일, 아동복지시설 종사자에 대한 아동학대 가중처벌 혐의로 기소된 A씨(27)에게 벌금 700만 원의 선고를 유예했다고 밝혔다.선고유예란 경미한 범죄에 대해 형 선고를 2년간 유예하고, 해당 기간 동안 추가 범죄가 없을 경우 형을 면제해 주는 제도다.A 씨는 인천시 중구의 한 어린이집의 보육교사로, 2023년 11월 30일부터 12월 14일까지 5살 여아인 B양을 학대한 혐의를 받고있다.그는 B양이 밥을 잘 먹지 않는다며 머리와 목을 잡아 식판에 밀어 넣는 등의 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이 판사는 “피고인이 대부분의 잘못을 인정하고 재범 방지를 다짐하고 있다. 편식이 심한 아동을 훈육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다소 참작할 만한 사정이 있다”고 전했다.또한 이 판사는 “피해 아동의 아버지와 합의서를 작성했고, 피해자 측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 피고인은 초범으로, 이전까지는 비교적 성실하게 보육교사로 근무해 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경북 영양군의 한 밭에서 6·25 전쟁 당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류탄이 발견돼 군 당국이 수거에 나섰다.경북소방본부는 20일, 전날 오전 11시 16분경 영양군 일월면 칠성리의 한 밭에서 수류탄이 발견됐다고 밝혔다.당시 밭일을 하던 한 농민이 이 수류탄을 발견하고 즉시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소방당국은 현장에 출동해 안전조치를 취한 뒤, 오전 11시 52분경 경찰에 해당 물체를 인계했다.문제의 수류탄은 6·25 전쟁 당시 사용된 불발탄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현재는 군에 넘겨져 정밀 조사 중이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82)이 전립선암 4기 진단을 받은 가운데, 배뇨와 관련된 전립선암 초기 증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18일 미국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전 대통령은 최근 소변과 관련된 이상 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전립선에 결절이 발견됐으며, 이후 정밀검사에서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다.전문가들은 “전립선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 가능성이 높지만, 진행 속도가 빠른 경우가 많아 정기적인 검진과 생활습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소변 줄기 약해졌다면”… 전립선암 의심 증상들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전립선암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고령, 가족력, 아프리카계 미국인 혈통, 비만, 동물성 지방이 많은 식습관 등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전립선은 방광 바로 아래에 위치한 남성 생식기관으로, 요도를 감싸고 있다. 이 부위에 암이 생기면 요도를 압박해 다양한 배뇨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대표적인 전립선암 증상은 다음과 같다.▲ 소변 줄기 약해짐▲ 소변을 자주 봄▲ 소변을 본 뒤에도 잔뇨감▲ 소변이 갑자기 급해져 참기 어려움▲ 하복부 불쾌감▲ 혈뇨전립선암이 진행되면 요실금, 허리나 골반 통증, 피로감, 체중 감소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특히 뼈나 림프절로 전이되면 통증이나 골절, 빈혈까지 유발할 수 있어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된장·토마토·녹차… 식단이 암 발병 예방한다서울대병원은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 동물성 지방 섭취를 줄이고 저지방·고섬유질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밝혔다.특히 우리나라 전통 발효식품인 된장은 전립선암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됐다.또한 토마토의 리코펜 성분, 녹차, 비타민 E·D, 셀레늄 등이 전립선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전립선암 사망률은 지방 섭취량과 비례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지방 섭취를 줄이는 것이 예방에 중요하다.전립선암은 예방과 조기 진단이 핵심이다. 중장년 남성이라면 배뇨 습관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서울 강북구 미아동 마트에서 일면식 없는 시민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한 김성진(32)이 사이코패스로 판정됐다.19일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상동기 범죄와 사이코패스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사이코패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는 총 20문항, 40점 만점으로 구성되며, 25점 이상이면 사이코패스로 판단된다. 김 씨의 구체적인 점수는 공개되지 않았다.경찰은 김 씨의 범행 동기를 여성 혐오보다는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이상동기 범죄(異常動機犯罪)’로 분석하고 있다. 이는 계획성보다는 충동성과 불안정한 심리 상태에서 비롯된 묻지마 범죄로 분류된다.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한 마트에서 종업원과 행인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다. 그는 범행 직전 마트 안에서 주류를 마신 뒤, 진열된 흉기의 포장을 뜯어 무기를 확보했다. 범행 후에는 흉기를 과자 매대에 숨긴 채 마트를 빠져나와 골목으로 이동했고, 그곳에서 담배를 피우며 직접 112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김 씨는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 송치된 상태다.서울경찰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상동기 범죄 및 다중 밀집 장소 범죄 예방을 위해 ‘봄철 특별범죄예방 활동 강화 기간’을 설정했다. 이 기간은 지난달 28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로 설정됐으며, 지역별 대규모 행사를 앞두고 지방자치단체 및 주최 측과 협력해 행사장 주변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범죄예방 대응 전략회의와 현장 점검을 여러 차례 진행했다”며 “인파가 몰리는 행사장, 다중이용시설, 공중화장실 등에 대한 순찰과 점검을 강화했다”고 밝혔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최근 5년간 영유아 아기띠 추락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한 가운데, 전체 사고의 3분의 1은 뇌진탕 또는 두개골 골절 등 중증 부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19일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은 매년 아기띠 관련 추락사고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접수된 추락사고는 총 62건이다.사고 아기의 연령은 12개월 미만의 영아가 83.9%(52건)로 대부분을 차지했다.부상 부위는 머리와 얼굴에 압도적으로 집중됐다. 전체 62건 중 60건(96.8%)이 머리·얼굴 부상이었으며, 나머지 2건(3.2%)만이 둔부·다리·발 부상이었다.영유아는 머리가 상대적으로 무거워, 추락 시 머리부터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부상 유형은 ▲타박상 27.4%, ▲뇌진탕 19.4%, ▲골절 16.1%, ▲찰과상 12.9% 순이었다. 전체 사고 중 32.3%는 뇌진탕이나 두개골 골절 등 중증 상해로 이어졌다.사고 원인으로는 아기띠가 느슨해지거나 풀리면서 발생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또 보호자와 아기띠 사이의 틈새로 아기가 빠진 경우도 있었다. 보호자가 아기띠를 착용한 채 허리를 숙이거나, 아기를 안은 상태에서 부주의하게 움직이다 추락한 사례도 확인됐다.아기띠의 조임 끈이나 버클이 제대로 고정되지 않으면 추락 위험이 크다. 또 사용 중에도 아기의 움직임에 따라 틈새가 생길 수 있어 수시로 점검이 필요하다.공정위와 소비자원은 사고 예방을 위해 ▲KC 인증 제품 구입, ▲사용설명서 숙지, ▲복장 변경 시 버클·벨트 재조정, ▲영유아 위치·자세 주기적 점검, ▲자세 변경 시 낮은 자세 유지 등을 권장했다.공정위 관계자는 “아기띠 추락사고는 순간적인 방심이나 실수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한 번의 사고로도 치명적인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보호자의 철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진돗개를 사냥 도구처럼 훈련시켜 야생동물을 무차별적으로 죽인 30대 남성 2명이 구속됐다. 일부 동물은 돌로 머리를 내려쳐 숨지게 하는 등 잔혹한 수법도 동원됐다.19일 제주자치경찰단은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 씨와 B 씨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건강원 운영자 C 씨와 공범 3명은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 중이다. A 씨는 2020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제주 중산간과 경기 군포·수원 지역 야산을 돌며, 125차례에 걸쳐 오소리·노루·사슴·멧돼지 등 야생동물 약 160마리를 불법 포획한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는 이 가운데 8차례 범행에 함께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진돗개를 훈련시켜 노루를 물어 죽이게 했다. 또 특수 제작된 창과 지팡이 칼로 맷돼지의 심장을 찔러 사냥했다. 일부 동물은 돌로 머리를 수차례 내려치는 방식으로 잔혹하게 죽이기도 했다. 이들 일당은 “피맛을 봐야 사냥을 잘한다”며 동물 사체 일부를 새끼 개의 먹이로 주기도 했다. 진돗개를 교배하거나 위탁 훈련을 통해 금전적 이익을 챙긴 정황도 파악됐다. A 씨는 생태 자료와 자연도감을 분석해 야생동물 서식지를 파악했다. 그는 CCTV 설치 여부를 확인한 뒤 주로 인적이 드문 밤에 범행을 저질렀다. 야생동물을 운반하는 과정에서 발각될 것을 우려해, 일부는 현장에서 가죽을 벗기고 내장은 개의 먹이로 주기도 했다. 오소리와 사슴뿔 등은 건강원에 보내 가공품으로 만들거나 지인에게 택배로 보냈다. 이들은 적발 시 “산책 중 개가 갑자기 동물을 공격했다”고 주장하며 책임을 회피했다. 범행 영상이 없으면 혐의 입증이 어렵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제주자치경찰단은 지난해 10월부터 환경청, 야생생물관리협회와 공조해 수사에 착수했다. 압수수색을 통해 이들의 사냥 영상 500여 건을 확보하며 혐의를 입증했다. 박상현 자치경찰단 수사과장은 “자연과 생명을 경시한 범죄에 관용은 없다”며 “앞으로도 야생동물 학대와 불법 포획에 대해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고(故)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가 생전에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사실이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 결과 확인됐다. 고용부는 MBC에 조직문화 개선을 권고하고, 노동법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처벌 절차에 착수했다.고용부(차관 김민석)는 19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과 서울서부지청이 지난 2월 11일부터 5월 16일까지 실시한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감독은 고인에 대한 괴롭힘 여부뿐 아니라 MBC의 조직문화와 인력 운영 실태 전반을 점검하는 데 중점을 뒀다.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인은 2021년 입사 후 선배들로부터 반복적인 업무 지도를 받아왔다. 고용부는 이에 대해 업무상 필요성이 인정되기 어려운 행위가 반복되어왔다고 판단했다. 특히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온더블럭’ 출연과 관련해, 한 선배가 공개석상에서 “네가 나가서 무슨 말을 할 수 있냐”고 비난한 사례가 대표적 괴롭힘 사례로 지목됐다.고용부는 다음과 같은 점들을 들어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고 결론 내렸다.① 고인이 1~3년 이내의 사회초년생인 점, ② 업무상 필요를 넘어 개인 감정에서 비롯된 발언인 점, ③ 선·후배 간 느끼는 정서적 간극이 큰 점, ④ 고인이 지속적으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유서에 남긴 점 등이다.다만 고인의 프리랜서 계약 형태로 인해, 근로기준법상 ‘직장 내 괴롭힘’ 조항은 직접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고용부는 감독 기간 중인 3월 18일부터 4월 4일까지, MBC 전 직원을 대상으로 조직문화 관련 설문조사도 실시했다.그 결과, 전체 1726명 중 252명(응답률 14.6%)이 응답했다. 이 가운데 115명(45.6%)은 “직장 내 괴롭힘 또는 성희롱을 직접 겪었거나 주변 동료의 피해 사실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주요 피해 사례로는 ▲공개석상에서의 폭언과 욕설, ▲외모·복장 비하 및 성적 농담, ▲계약직 출신 직원에 대한 차별과 모멸감 유발 등이 포함됐다.방송지원직·계약직 등을 대상으로 한 연장근로수당 과소지급 등 총 6건의 노동관계법 위반 사항도 함께 적발했다. 이 가운데 4건은 범죄로 인지됐으며, 나머지 2건에 대해서는 총 154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됐다.김민석 고용부 차관은 “지속적인 지도에도 방송사 내 위반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주요 방송사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MBC는 고용노동부의 조사 결과에 대해 “무겁게 받아들이며 조직문화 개선을 지체 없이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MBC는 앞서 제출한 개선계획서를 바탕으로 조치를 진행 중이며, 이번 발표를 계기로 미진한 부분이 없는지 재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또한 프리랜서 등 비정규직·외주사 소속 인력이 차별받지 않도록 제도를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괴롭힘 신고 시스템인 ‘클린센터’를 강화하고, 신고자 보호를 위한 익명성도 보장하겠다는 방침이다.일부 프리랜서들의 근로자성 여부에 대해서는 법적 검토를 거쳐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MBC는 유족에게 거듭 사과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전국 최대 두꺼비 산란지로 알려진 대구 수성구 망월지에서 부화한 새끼 두꺼비들이 주 서식지인 욱수산을 향해 본격적인 대이동을 시작했다.18일 대구 수성구는 16일에 비가 오면서 새끼 두꺼비들의 이동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들이 욱수산으로 완전히 이동하는 데는 약 15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망월지는 해마다 2~3월이면 욱수산에서 내려온 성체 두꺼비 1000여 마리가 찾아와 산란하는 장소다. 두꺼비 한 마리가 약 1만여 개의 알을 낳기 때문에, 이 시기 이후 수만 마리의 새끼 두꺼비들이 망월지에서 태어나 서식지인 욱수산 일대로 이동하는 장관이 연출된다.두꺼비 이동은 수성구의 대표적인 생태 현상으로, 지역사회에서는 이를 보호하기 위한 생태 통로 조성 및 임시 교통 통제 등 다양한 방안을 시행해 왔다.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새끼 두꺼비들이 안전하게 서식지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망월지의 생태적 가치를 지키고,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소개받은 여성이 신체 접촉을 거부하자, 이른바 ‘백초크’ 기술로 목을 조르며 살해하려 한 20대 남성에게 항소심에서도 징역 7년이 선고됐다.19일 서울고법 인천원외재판부 형사1부(재판장 정승규)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 씨(29)에게 1심과 같은 징역 7년형을 선고했다.A 씨는 지난해 12월 인천 미추홀구의 한 도로에서 소개팅으로 만난 여성 B 씨(27)의 목을 팔로 감싸는 이른바 ‘백초크’ 기술로 살해를 시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범행은 미수에 그쳤지만 피해자는 의식을 잃고 19일간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두 사람은 A 씨의 친구 소개로 처음 만났다. A 씨는 B 씨에게 택시비 명목으로 3만 원을 송금하며 자신이 머물던 주점으로 불렀다. 이후 자리에서 신체 접촉을 시도했지만 B 씨가 이를 거절하고 귀가하려 하자, A 씨는 “술을 더 마시지 않겠다면 택시비를 돌려달라”고 요구했다.B 씨가 “스토킹 범죄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하자, A 씨는 격분해 B 씨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B 씨가 “택시비를 주겠다”고 하자 그는 일시적으로 팔을 풀었으나, B 씨가 112에 신고하려 하자 다시 휴대전화를 빼앗고 목을 조르며 두 번째 범행을 저질렀다.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B 씨는 이미 실신한 상태였으며, 병원에서 장기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로 인해 피해자는 직장을 그만두고 치료비 부담으로 경제적 어려움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조사 과정에서 A 씨는 “신체 접촉 시도로 성범죄로 처벌받을까 두려웠다”며 “전자발찌를 차느니 차라리 살인죄로 처벌받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키 194cm, 체중 93kg으로 피해자와 체격 차가 현저해, 범행 수단이 극히 위험했다”고 지적하며, 원심의 형량을 유지한 판결 이유를 밝혔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생후 18개월 아기가 관절염 진단을 받아 의료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영국 미러는 10일(현지시간), 생후 18개월 된 아기 록스가 ‘소아 특발성 관절염(JIA, Juvenile Idiopathic Arthritis)’ 진단을 받았다고 보도했다.록스의 아버지는 “아이가 일찍 걸음마를 뗀 뒤 활발하게 움직이는 편이었다”며 “어느 날 왼쪽 발목이 붓고 다리를 절기 시작했다”고 전했다.처음에는 단순 염좌나 감염으로 의심돼 항생제를 처방받았다. 그러나 증상이 반복돼 병원을 계속 찾았다. 결국 류마티스내과에서 JIA 진단을 받았다.소아 특발성 관절염은 16세 이하 소아에게 최소 6주 이상 관절 염증이 지속되는 만성 질환이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적 요인과 면역 체계 이상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대한의학회에 따르면 이 질환은 단일 질병이 아닌 다양한 형태의 만성 염증성 관절염을 포함한다.주요 증상은 ▲ 관절 부기 ▲ 뻣뻣함 ▲ 통증 ▲ 열감 ▲ 운동 범위 제한 등이다. 이외에도 발열, 식욕 부진, 간·비장 비대, 눈의 염증(홍채섬모체염) 등이 동반될 수 있다.소아 특발성 관절염은 인구 10만 명당 약 14명꼴로 발생하는 희귀질환이지만, 소아에서 가장 흔한 류마티스 질환으로 꼽힌다.문제는 조기 진단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2024년 영국의 한 보건의료 보고서에 따르면, 10주 이내에 류마티스 전문 진료를 받은 환자는 전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일부는 진단까지 약 3년 4개월이 소요되기도 했다.또 환아 대부분은 소아과, 정형외과, 내과 등을 전전하다 최종적으로 류마티스내과에 도달하는 경우가 많다.진단이 늦어질수록 관절 손상 위험이 커지고, 성장 지연, 골다공증, 심장·신장 질환 등 합병증 발생 가능성도 높아진다. 치료가 지연되면 기능적 장애로 이어질 수 있기에 보호자의 관심과 조기 의료 접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